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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네팔] 네팔의 전기와 물사정

최희철, 김은영 2011-04-19 (화) 13:31 13년전 2892  

네팔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 3(2011. 4. 20)
전기와 물

최희철, 김은영 선교사
어느 날 저녁 갑자기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다. 옥상 위의 물탱크에 물이 떨어진 것이었다. 이미 늦은 시간이라 선교사님의 도움을 받기도 어려운지라 나나 아내나 모두 손발도 씻지를 못한 채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가 언제부터 씻고 잤다고... 하루쯤 안 씻는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닌데 뭐...’  그래도 벌써 오랜 습관 때문인지 적잖이 불편했다. 어쩌랴!....   다음 날 아침도 역시 제대로 씻지를 못한 채(ㅎㅎ) 밝기를 기다렸다가 댓바람에 김선교사님 댁으로 달려갔다(50m 옆). 사정을 들은 목사님 말씀 “매일 한 번씩 모터를 돌리셔야 합니다.”   

모터를 이용하여 옥상 위에 있는 물탱크로 뒷마당의 저수조에 있는 물을 올렸어야 했는데 입주하면서 설명을 들었었지만 전혀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물이 떨어졌다고 해서 곧바로, 언제든지 모터를 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루에 두 번씩 있는 전기 공급 시간을 잘 기억하였다가 모터의 스위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기 단전 시간표를 주시는데(1-2주를 주기로 카트만두 전체를 7구역으로 나누어 시간대를 바꾸어가며 공급이 됨) 하루에 8시간씩 두 번, 총 16시간이나 전기가 끊기는 것이었다. 그것도 매일매일 모두 달라서 수시로 손닿는 곳의 스위치를 올려보거나 시간표를 들여다보아야만 알 수 있는.......ㅎㅎㅎ. ‘별 수 없다. 적응하며 살아야쥐-’ 

우기철(6-8월)이 되어 물사정이 좋아지면 수력발전이 전부인 네팔에 전기공급도 조금 좋아진다고 하는데, 10년 전 카트만두 인구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을 때에는 전기가 끊기는 날이 없었다고 한다. 밤이 되면 각 가정에서 발전기나 배터리를 이용하여 최소한의 불만 사용하다가 일찍 잠을 자게 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활동을 시작한다. 전기가 나가기 시작하면서 인구증가율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염려하지 마시라. 우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    마음씨 좋은 집주인(독실한 불교신자 : 집 옥상 한 켠에 아직도 불교 깃발이 펄럭이고 있는 중..)을 감동시키심으로 다른 집에는 하나밖에 없는 전기 충전기(인버터라고 부르며 버스나 트럭의 베터리와 비슷한 것)를 4개나 설치 해 주셔서(그것도 입주하는 날 새 것으로.. ㅎㅎ) 방마다 불이 하나씩은 들어오고, 또 방 하나에는 콘센트를 연결하여 인터넷과 전기기기 충전을 할 수 있게 하셨다. 할렐루야! 

물사정도 마찬가지이다. 물이 부족하다보니(세계에서 강우량이 브라질 다음으로 두 번째라는데....) 역시 모터로 정부의 수도관에서 물을 당겨 저수조에 채우는 일을 이 집 저 집에서 하며  물 전쟁을 벌이는 중인데, 부족하면 작은 탱크로리 물차를 불러 물을 사서 저수조를 채우고 있다. ‘그런들 어쩌랴! 역시 적응하며 살아야쥐!...ㅎㅎㅎㅎㅎ
옥상에는 물탱크가 두 개가 있다. 1톤 정도 되는 것은 생활용수로 쓰고 0.5톤 정도 되는 것은 태양열과 연결되어 온수로 사용한다. 우기가 되면 물론 무용지물이 되지만 전기가 불규칙한 상황에서 태양열 온수는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전기가 나간 상태에서 방마다 불이 하나씩은 들어오지만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에는 너무 어두워서 빨리 자는 것이 최선이다. 자연히 밤이 되면 한국에서와 같이 밤나들이나 쇼핑 등과 같은 일은 꿈 속에서나 생각해 볼까 아예 나갈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 그래도 아직 순수하고 착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도둑이나 강도의 염려는 거의 안 하고 산다. 어찌나 감사한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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