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자료실 생명공동체운동 10년 자료실

자료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자료실 입니다.

이 안은 제 107회 총회에서 채택된 기본안입니다.

계속해서 창조적인 의견들을 제안해 주시면 수합하여 기본안에 추가 반영하겠습니다.

생명목회 - 후암동 8개 교회

관리자 2003-04-17 (목) 14:08 21년전 2954  

생명목회
교파 벽 넘어 신앙·지역성장 이루는 후암동 8개 교회  

◈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니 선하고 아름다워라"

영주교회/ 중앙루터교회/후암교회/후암백합교회/후암제일교회/ 남산중앙교회/ 산정현교회/숭덕교회

 1월 25일 토요일,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기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불과하고, 용산구 후암동 한 식당에 목사 8명과 장로 1명이 한상에 둘러 앉았다. 오고 가는 대화의 내용은 지난해 12월에 열렸던 연합성탄축하찬양예배에 대한 평가와 함께, 각각 시무하고 있는 목회 현장에서 경험한 목회 경험을 공유하는 내용이다.

 이날 참석한 목회자와 장로는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8개 교회 담임목사와 후암동 동장(洞長). 이 모임의 이름은 후암동교동협의회(회장:손상률). 본 교단의 평양노회 영주교회(성홍모목사 시무)를 비롯해 교파를 초월 후암동에 위치한 중앙루터교회(루터교, 한영복목사 시무), 후암교회(예장 합동, 손상률목사 시무), 후암백합교회(기성, 김세진목사 시무), 후암제일교회(예장 합동, 문성남목사 시무), 남산중앙교회(기감, 유수인목사 시무), 산정현교회(예장 독노회, 최상순목사 시무), 숭덕교회(예장 순장, 권정희목사 시무) 등이 회원의 전부이다. 그리고 이 후암동 동장 안영환장로도 정회원이다.

 새해 처음으로 모인 이날 모임에서 오고 간 주제는 교회가 운영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있는 어린이집에 대한 내용. 이미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교회에서는 그동안 경험을 새롭게 준비하는 교회에 제공하고, 처음 시작하는 교회에서는 그동안 궁금했던 내용들을 질문하고 여기에 대한 답을 구했다. 특히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각각의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집이나 선교원에 대한 균형까지 만들어가는 듯하다.

 또 후암교회에서 막대한 예산으로 들여 지역 주민들의 의식을 조사한 내용을 공유하겠다는 발표도 이어진다. 이러한 모임이 시작된 것은 후암동에서 각각 목회하면서도 서로 얼굴 조차 모르고 행사때마다 서먹서먹한 분위기로 인사하는 목회자 자신들의 모습을 확인하면서부터. 본교단 영주교회 성홍모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 소속의 후암교회 손상률목사, 그리고 지금은 다른 지역으로 목회지를 옮겨간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후암백합교회 유종길목사가 중심이 됐다. 이들은 다른 모임에서 만난 자리에서 같은 시대에 같은 장소에서 목회를 하면서 교류가 없다는 것은 잘못된 것 이라는데 공감하고, 협의회를 만들자는 데에 모두가 동의했다. 그리고 당시 동장도 기독교인으로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교회와 관공서가 5년전에 한 자리에 앉게 됐다.

 성 목사는 "목회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력한다는 것은 목회 정보를 나누는 것 이상의 큰 의미가 있다"며, "교파나 교단 의식이 없는 교인들이 목회자들 보다 더 좋아 한다"고 소개한다. 또 그는 "이같은 교회의 교류가 교인들에게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교회의 이미지를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지역에 이미 뿌리를 내리고 자리잡은 교회들이 앞장서고 작은 교회들에게 기회를 제공면서 가능하게 됐다고 참여하고 있는 모든 교회가 스스로 평가한다. 기득권을 주장하기 보다는 서로 격려하고 작은 교회와 큰교회 그리고 교파에 관계 없이 서로에게 양보하고 앞세움으로써 신뢰감이 형성되고, 더욱더 친밀한 관계성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우선적으로 교회의 벽을 허무는 일에서부터 출발, 지역 전도에 있어서도 공동전선을 펼 정도로 가까워 졌다. 성탄절에 전 교회가 참여한 가운데 성탄축하 찬양예배를 3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이 예배에서 드려진 헌금으로 지역의 무의탁노인과 환경미화원 등을 찾아 사랑의 쌀을 전달해 왔다. 지난해 성탄절을 앞두고 열린 예배에서는 8개 교회에서 시무하고 있는 모든 교역자들이 함께 찬양,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개별적으로 하던 연말 구호 사업을 협의회 이름으로 모아 '따듯한 겨울 보내기'라는 구호 아래 쌀을 나누는 일도 했다. 지난해 말에도 쌀 한포 20킬로그램짜리 2백95포대를 모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나눴다. 또한 교회의 연합을 통해 일구어 낸 것이 지역 전도에 있어서 공조를 이뤘다. 각 교회가 개별적인 전도로 인한 경쟁을 지양하고, 지역 복음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 결과는 어느 한 교회 우수성을 나타내기 보다는 '후암동의 교회들을 소개합니다'라는 표제의 전도지를 공동으로 만들어 제작했다.

 이밖에도 개교회 활동보다는 교회 연합 활동에 충실 저소득 주민 격려 연하장 발송, 용산 한가족 결연사업 참여, 경로당 회원 봄 가을 야유회 지원을 했으며, 독거노인을 위한 경로잔치와 중식지원, 설날 행사지원, 도시락 배달 사업 지원 등으로 노인섬기기에도 앞장 섰다. 협의회를 앞서서 이끌고 있는 손상률목사는 본교단에 추진하고 있는 생명살리기운동 10년에 대한 취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역에서 교회들이 연합해서 관공서와 함께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곧 생명살리기 운동의 한 분야인 '일치와 연합'에 적합한 내용으로 이해가 된다"며, "후암동 지역 교회의 활동이 모범이 되서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동장 안영환장로도 "교회가 앞장서서 관공서에서 하는 일에 협력하고 있어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동에서는 교회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에 따라 도움을 요첨함으로써 교회와 관공서의 협력이 원활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암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의 이동이 적은 안정된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그런 만큼 교회의 성장도 더디다는 약점이 있지만, 교촵동협의회를 통해 교회가 협력하는 모습이 전해 지면서 교회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지역복음화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기자의 머리에 다음의 성구가 지워지지 않는다.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편 133편 1절)  mspark@kidokongbo.com


◈ '우리는 전도지도 하나'
 서울시 용산구 후암동에 위치한 8개교회가 함께 사용하는 전도지는 전도지라기 보다 지역과 더불어 살아가는 교회들에 대한 안내 자료라고 말하고 싶다. '대한민국 1번지 후암동에 사십니까?'로 시작되는 이 전도지는 지역에서 바라다 보이는 남산타워를 표지로 지역이 갖는 이미지를 극대화 했다.

 그리고 '후암동의 교회들을 소개합니다'라는 문구의 안내에 따라 전도지를 열어 보면 생명의 길을 도로 표지판을 이용한 설명과 함께 '부모가 되기 10가지 제안'이 눈에 들어 온다. 무엇보다도 이 전도지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후암동교동협의회에 속한 8개교회 담임목사들의 사진과 함께 이 교회들을 간단한 구호로 소개하고 있는 내용. 특정 교회의 우월성을 강조하지 않고 똑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사진 아래에는 "위의 8개 교회는 건전하고 복음적인 정통교회이므로 한 교회를 선택하여 복된 생활을 누리시기 바라며 기쁨으로 추천합니다"라고 써 있다.

 내 교회만을 주장하지 않고 한 지역에서 같은 시대에 함께 선교하는 지역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엿보게 된다. 그리고 전도지에서는 교회들이 협력해서 진행하고 있는 협의회 차원의 사업들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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