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자료실 생명공동체운동 10년 자료실

자료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자료실 입니다.

이 안은 제 107회 총회에서 채택된 기본안입니다.

계속해서 창조적인 의견들을 제안해 주시면 수합하여 기본안에 추가 반영하겠습니다.

생명목회/양림교회(세교단)

관리자 2003-04-17 (목) 14:12 21년전 2477  

생명목회
연합 실천하는 본교단·기장·개혁 '양림교회'  

◈ 교단 달라도 똑같은 천국 백성

 교단과 교회 분열의 아픔을 딛고 연합과 일치를 이뤄내 지역선교와 봉사활동을 힘을 모아나가는 교회들이 있다. 광주시 양림동에 위치한 전남노회 양림교회(손영호목사 시무)와 기장 양림교회(전태국목사 시무) 개혁 양림교회(정태영목사 시무) 등 3개 교회가 바로 그 교회들.

 광주양림교회는 본래 호남지방 모교회 중의 하나로 1백여 년 전에 설립돼 구한말과 일제 식민치하를 겪으며 호남지방의 구원의 모선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 왔으나 예장과 기장, 그리고 본교단과 합동의 분열에 휘말려 교회가 두 번에 걸쳐 분열되는 아픔을 겪었다. 분열로 말미암아 광주시 양림동에는 똑같은 이름을 가진 세 개의 양림교회가 수 십년의 세월을 지내왔다. 한마을 울타리에서 살며 함께 신앙생활을 하던 믿음의 형제들이었지만 신학적인 노선의 차이로 지척에 두고도 찾아가지 못하고 길에서 마주치더라도 모른 척하는 시간을 오랫동안 보내야 했다.

 변화의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98년 봄 개혁측 양림교회 수석장로의 제안으로 목회자들이 모여, 식사모임을 갖게 됐다. 목회자들은 이미 한 아파트의 같은 동에 살고 있던터라 안면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교류는 없었던 상태에서 첫 만남은 신선한 것이었다. 식사 모임은 세 양림교회 전체 당회원의 모임으로 발전했고, 첫 모임에서 성찬예식과 애찬을 나눈 이후로 급격히 가까워지게 됐다.

 이 자리에서 세 양림교회가 함께 연합찬양예배를 드리자는 의견이 제안됐고, 그 해 10월 세 양림교회의 전 교인이 모이는 제1회 연합찬양예배가 드려졌다. 첫 만남에서 전 교인들이 모이는 모임으로까지 확대된 데 걸린 시간은 채 반년도 걸리지 않았다. 가까이 있었지만 옛날의 상처로 인해 서먹함으로 인해 가까이하지 못했던 시간이 그 만큼 길었기 때문이었을까? 일단 한번 물꼬를 트고나자 연합활동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우선 세 양림교회는 연합을 일회적인 것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각 교회의 제직회에 양림교회협의회를 위한 기구를 설치했다. 제직들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연합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공식적인 조치였다. 세 양림교회에서 파송한 양림교회협의회의 임원들은 세 교회의 제직들이 골고루 안배돼 사업이 원할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세 교회의 담임목사를 포함해 당회원과 교역자 부인까지 참여하는 부부모임도 열렸다. 이러한 모임은 남녀선교회와 청년회, 학생회까지 자연스럽게 확대됐다. 남선교회, 청년회원들이 참여하는 체육대회 혹은 체육모임은 연중 계속해서 실시되고 있을 정도.

 무엇보다 세 교회의 연합이 아름답게 표현된 것은 양림동 선교동산을 가꾸기 위한 사업이 세 교회가 연합한 이후로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는 것. 본래 양림동은 선교사들의 유적들이 많은 미션타운. 호남신학대학교 주변, 선교사 묘역, 기독병원 등 가히 선교의 거리라고 불릴 수 있는 양림동의 선교유적지를 가꾸는 일을 세 양림교회가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청소, 풀베기, 나무심기 등 환경을 가꾸는 일과 함께 호남지역 기독교의 역사가 보전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양림동 지역을 섬기는 일도 세 교회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역의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을 돕는 일을 비롯해 지역을 섬기는 일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본 교단 양림교회를 시무하는 손영호목사는 "지역에 복음을 전해줘야 할 교회가, 그동안 어두운 소식을 전해줬던 것 같다"면서 "주안에서 하나된 세 양림교회가 지역사회에 밝고 아름다운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목사만이 아니라 기장 양림교회의 전태국목사와 개혁 양림교회의 정태영목사도 희망에 찬 예측을 함께 전하고 있다.

 전 목사는 "갈라졌던 세 교회가 모두 양림교회라는 이름을 사용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고 분열의식이 많았지만, 우연한 계기로 함께 모이면서 놀랄 정도로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하며 "이제는 목회자들이 아니라 평신도들이 중심이 돼서 연합활동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더욱 활발하고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교파관념이 강하지 않는 평신도들일수록 연합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 전 목사의 기대.

 정태영목사는 세 교회의 연합활동이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만들어가는 활동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낙관론을 전한다.  "세 교회에 엄연한 장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모든 장벽을 자연스럽게 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연합찬양제, 연합당회, 연합체육대회, 연합지역봉사활동 등 다양한 연합활동들이 지역사회 호평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분열이 뿌리깊이 내린 한국교회에 신선한 도전을  주길 바란다"는 바램을 전하고 있다. 

 이처럼 분열의 아픔을 딛고 연합을 통해 선교와 지역사회 봉사라는 사명을 감당해나가고 있는 세 양림교회의 모습은 분쟁과 갈등으로 분열됐던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 지역교회의 연합을 넘어 교파간 연합을 실현해나가는 세 양림교회의 모습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새로운 지평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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