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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은 제 107회 총회에서 채택된 기본안입니다.

계속해서 창조적인 의견들을 제안해 주시면 수합하여 기본안에 추가 반영하겠습니다.

생명목회/아가페교회

관리자 2003-10-21 (화) 14:24 20년전 2443  

생명목회
'문화' 위에 '그리스도'의 이름 아로새기는 아가페 교회  

◈  향긋한 복음의 향이 온 세상에 가득

문화선교를 한다는 교회가 많지만 그 가운데에는 구호에 그치고 마는 경우나, 비싼 기자재를 들여놓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경우도 없지 않다. 그래서 문화선교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과는 별도로 내실있는 문화선교를 이룬 교회를 찾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차별성있는 문화선교를 하는 교회로 조용히 입에서 입으로 그 열매가 전해지는 교회가 있다굨 아가페교회(최순남목사 시무). 아가페교회는 담임목회자의 개인적 관심이나 거창한 문화선교 이론보다는 순전히 필요에 의해서 문화선교를 시작하게 된 경우이다. 최순남목사는 "문화선교의 필요성은 목회의 과정 중에 절감하게 됐다"고 말한다. 교회에서 제자 훈련을 받은 교인들이 영적인 한계로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세상에 나가면 쓰러지는 경우가 많았던 것. 최 목사는 교회 울타리 안에서 이론적으로만 배운 성경의 지식들이 세상 문화 앞에서 힘을 잃는 것을 보고, 이 때부터 문화선교라는 이름으로 일종의 적응력 훈련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한다.

 이렇게 시작된 아가페 교회의 문화선교는 7년째를 맞는 지금 풍성한 열매를 거두고 있다. 아가페 문화선교의 대표주자인 J-land(제이-랜드) 커피하우스에는 하루에 2백여 명이 찾아온다. 교회에서 가장 접근하기 좋은 자리에 자리잡은 이 커피하우스는 문화선교의 장으로서 지역사회에서 튼튼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교회의 아름다운 경관과 조용한 분위기를 따라 자연스럽게 J-land를 찾던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며 교회와 친근해지고, 이중에 또 몇몇은 교인이 되기도 한다.

 J-land에는 매일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상담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상담을 해주고, 복음을 전하는 활동도 한다. 그리고 이곳에서 1천원에 팔리는 한 잔의 커피는 구제와 선교 사업을 위한 밑거름이 된다. 아가페의 비전은 앞으로 J-land 커피하우스를 한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 확장하는 것. 1차적으로는 서울 5개 지역에 커피하우스를 세우고 이를 통해 문화선교를 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센터도 아가페가 중점적으로 하고 있는 분야다. 각 문화센터 팀에는 1명의 '문화선교사'와 1명의 '복음 선교사'가 배치돼 있어서, 문화선교사는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고 복음 선교사는 문화센터의 강의가 진행되는 12주 동안 복음을 증거하는 역할을 한다. 최 목사는 아가페의 문화선교를 '컬쳐 라인(culture line)'이라고 명명했다. 세상 문화를 직접 기독교 문화로 바꾸기보다는 문화의 경계선(line)에 서서 세상의 문화를 기독교쪽으로 끌어당기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식은 "세상이 따라올 수 없는 예수님의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문화선교의 방식에 비해 더욱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최 목사는 문화선교의 과정,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고, 충돌과 대결의 단계를 벗어나 기독교 문화를 받아들이고 결국 하나님을 영접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일방적인 강요는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아울러 "현대인에게는 의미를 전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도록 해야 효과가 있다"면서 "문화를 통해 의미 체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 곧 문화선교의 전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가페의 문화선교는 궁극적으로 비신자가 하나님을 영접하고 신자가 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실제로 기존의 신자들이 교회만 옮기는 수평이동이 주로 일어나는 지금, 아가페 교회의 경우 새로 등록하는 교인 중에서 신자와 불신자의 비율은 반반이다.

 아가페에서는 문화 선교팀을 조직하기에 앞서 문화 선교에 대한 의식을 갖도록 한다. 이를 위한 방법은 필독서를 읽게 하는 것 외에 외부 강사 초청 세미나, 문화선교 전문팀으로부터의 위탁교육, 문화선교를 위한 성경 연구 등이다. 이후에는 은사점검이 이루어진다. 여기서는 전공과 직업에 대한 일차적인 조사를 기초로 하되, 모든 사람들이 가장 즐기고 잘 하는 것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최 목사는 "사람이 먼저"라고 말한다. 기존의 팀에 꿰어맞추기 보다는 각자가 잘하는 것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래서 아가페 문화선교의 영역은 점점 다양해지는데, 최 목사는 이것을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 모든 것이 문화선교의 영역이므로, 세상 문화가 다양하듯 문화선교의 영역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는 것.

 문화 선교를 위한 조직은 위에서 아래로 하는 방식 곧 목회자의 지도로 구성하는 방식과, 아래에서 위로 하는 방식 곧 평신도가 구성하는 방식을 통합적으로 하고 있다. 목회자가 하는 방식은 빨리 조직될 수 있는 반면 호응이 낮고, 평신도가 하면 방향이 잘못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생겨난 팀은 제빵선교회, 시인 마을, CCM 색소폰, 사진부 등 다양하다. 제빵선교회의 경우, 빵 만드는 기술을 교인들이 직접 가르쳐주고 매주 빵을 구워 어려운 이웃들에게 이를 정성껏 전해주거나 교회내 커피하우스에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아가페교회의 빵 굽는 기술이 유명세를 탄 요즈음 아가페교회는 제빵 기술을 통한 문화선교의 노하우를 다른 교회에 전하는 일도 하고 있다.

 최 목사는 "작은 교회는 문화선교를 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교회를 먼저 성장시킨 다음에야 문화선교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는 것. 큰 교회는 큰 교회대로 작은 교회는 작은교회대로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문화선교라는 것을 아가페 교회가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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