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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은 제 107회 총회에서 채택된 기본안입니다.

계속해서 창조적인 의견들을 제안해 주시면 수합하여 기본안에 추가 반영하겠습니다.

생명목회칼럼 - 임화식(2)

관리자 2003-10-21 (화) 14:32 20년전 2088  

생명목회 칼럼  
-기독공보제공-
임화식 목사(순천중앙교회)

엔트로피 줄이기  

 연세대학교에서 10여 년 사역하면서 '성서와 기독교', '현대인과 기독교'라는 교양필수 과목을 강의한 적이 있다. 연세대학교의 자체 통계에 의하면 기독학생과 비기독학생의 비율이 대략 5대5 정도 되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절반의 비기독교 학생들은 연세대학교에 입학해서 의무적으로 4학기 동안 채플에 참석하고 이 교양필수 과목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요건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런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어떻게 기독교와 성경을 거부감 갖지 않게 소개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늘 주어진 과제였다.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지성인임을 자부하는 젊은이들에게 과학적 언어와 지식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복음을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고급 정보라는 차원에서 소개하고 접근을 시도함으로 짭짤한 수확을 거두 곤 했었다. 특히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주제를 다룰 때, 열역학 법칙은 대단히 좋은 도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열역학 제1법칙인 '에너지 보존의 법칙'과 제 2법칙인 '엔트로피 법칙'은 창조론을 설명하는데 꼭 필요한 법칙이다.

  엔트로피는 한 마디로 "무질서도"라 할 수 있다. 엔트로피 법칙이란 "닫혀있는 자연계에서 엔트로피는 끊임없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무질서도(randomness)가 증가한다는 것은 무질서한 정도가 심화되어지는 것을 뜻한다. 창세기의 기록은 이 과학 법칙과 너무나도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

 태초에 혼돈과 공허와 흑암이 존재했을 뿐이다. 이것을 무질서(chaos)라고 한다. 하나님께서는 창조 작업의 시작을 이 무질서를 질서(cosmos)로 바꾸시는 일로 시작하셨다.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그 빛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더라." 창세기 1장 3, 4절에 기록되어 있다. 빛은 에너지의 한 형태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무한대의 무질서 상태를 초정밀한 질서의 세계로 바꾸어 놓으셨다. 이것을 엔트로피의 개념으로 설명하자면 chaos를 cosmos로 즉 '초고(超高) 엔트로피'를 '초저(超低) 엔트로피'로 바꾸신 셈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생명 현상은 엔트로피가 초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는 점이다.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마지막 걸작품(masterpiece)으로 인간을 만드셨다. 인간이야 말로 초저 엔트로피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아니 하나님의 창조의 세계는 완벽한 엔트로피 제로 상태의 구현이었다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에덴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러나 에덴동산에서의 균형과 조화가 깨어지고 만다. 즉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가 탐욕으로 인하여 피조물이 아닌 창조주의 영역을 넘보는 순간 코스모스는 깨어지고 다시 카오스로 세상은 변질되어져 가는 비극이 발생했다.

 우리의 생사의 문제는 엔트로피의 법칙의 문제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끊임없이 증가하는 엔트로피를 우리가 어떻게 감소시킬 수 있는가 이것이 생명목회의 과제다. 일단 인류의 조상 아담과 하와에 의해서 잘못 건드려진 엔트로피 시계는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삶 가운데서 엔트로피의 법칙에 지배를 받지 않는 영역이 없다. 정치, 경제, 사회의 제 문제로서 전쟁, 질병, 환경 파괴 등, 모든 문제들이 엔트로피 증가 현상으로 설명된다. 혼돈과 무질서를 향해 멈추어지지 않는 이 현상들을 어떻게 추스려 나갈 것인가? 그것은 증가 일로에 있는 엔트로피를 어떻게 조절하고 낮출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다.

 생명을 보존하는 길은 엔트로피 낮추기에 있다. 엔트로피를 낮추는 것은 우리의 욕망과 욕심을 제거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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