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선교현장 이야기 - 필리핀 ONDOY 태풍
임흥재 박영순 선교사
갑작스레 예고도 없이 밀어닥친 ondoy(온도이)라고 불리는 태풍 켓사나가 남한 면적에 해당하는 수도 마닐라가 있는 곳을 강타하여 최소 240명이 숨지고 37명이 실종되었습니다. 이번 강수량은 2005년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강우량의 거의 2배에 이른다고 합니다.
40여만의 최악의 홍수피해이며 최대피해지역으로는 우리가 살고있는 카인따 시를 포함하여 마르끼나, 몬탈반, 산 마테오, 안티폴로, 케존, 파식지역입니다.
정부는 국가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한 주일 동안 휴교령을 내렸습니다. 집안에 들어온 흙탕물과 뻘로 인해 살림이나 책들 나무가재도구들이 쓰레기로 집앞마다 한 트럭씩 내버려졌고, 전자제품들은 어떻게든 고치려고, 씻고 말리고 애를 쓰는 모습이 너나할 것 없습니다. 많은 구호의 손길과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홍수로 저희 집이 물에 잠기는 경험을 하면서, 그 충격가운데서도 은혜를 베푸신 주님과 많은 동역자분들의 기도를 감사드리며, 하루 하루의 일지를 적어서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처음선교지에 왔을 때 어떤 선교사님이 자기 집에는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물에 잠긴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지대가 높은 집을 구했었다.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불어날 때 강변에 있는 판자 집에 사는 주민들은 어디로 대피하는가 걱정 반, 호기심 반 항상 생각만 하였으나 여전히 남의 일이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었고 상상하기조차도 싫은 일이었다.
9월26일(토)
밤새 비가 세차게 내렸는데도 비는 그칠 줄 몰랐다. 비가와도 좀처럼 고이지 않는 우리 집 앞거리까지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오전10시경)
마침 길에 물이 차올라서 잠시 피해서 갈려고 필리핀 형제인 단 형제와 요한이가 차를 몰고 우리집 앞까지 왔다. 점점 물이 차 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물이 불어나는 속도가 빨라져 우리 집에 있던 차와 단이 몰고 왔던 차를 더 높아 보이는 골목 끝에 옮기고, 우리는 물이 불어나는 추세를 보았다. 쉽사리 물이 줄어 들 것 같지 않아 요한이와 단 형제는 우리집에 들어와서 쉬고 가기로 했다.
그 두 사람은 하나님이 보낸 돕는 천사였다. 물이 급기야 우리집안까지 들어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허겁지겁 부엌부터 물이 올라와서 세탁기를 의자위에 올리고, 그 다음 거실에 있는 물건들은 보이는 대로 2층으로, 피아노는 의자위에, 냉장고에 있는 음식물은 예은이 장난감통을 비우고 거기에 손에 잡이는 대로 잽싸게 담고 2층으로 올리고, 그다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힘닫는 대로 냉장고를 올리기 시작했다.
김치냉장고도 무거운 박스위에 올렸다. 가전제품과 피아노 등을 의자 위, 탁자 위, 선반 위 올릴대로 다 올리고, 더 이상 옮길 수 없었다.
물이 더 불어나면 더 이상 .....포기. 우리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집안에 물이 들어왔다는 것은 바깥에는 사람 키(2미터)를 훨씬 넘어간다는 의미였다.
집안에서 무릎위로 물이 올라왔는데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조금씩 조금씩 더 차오르기 시작했다.
물이 언제 빠져나갈지 예상할 수 없어 필요한 식기류를 2층으로 올리기 시작했다.
허벅지까지 진흙탕 물과 하수구물이 썪여 집안에 넘실거리고 여러 물건들은 물에 잠겨 잠수도 하고 자유형과 배영까지 하고 있었다. 물을 헤치며 부엌으로 2층으로 여러 번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 몸에도 부딪치지 않았는데 그만 김치 냉장고가 풍덩하면서 물에 잠수하고 말았다. 받침대로 있던 무거운 큰 박스 위에 올려놓았는데 균형을 잃으며 김치냉장고가 다이빙을 했고 둥둥 집안에서 헤엄치기 시작했다. 잽싸게 떨어진 김치냉장고를 탁자위에 들어 올리고 조심스럽게 김치냉장고에 든 음식물을 2층으로 옮겼다.
“천지를 주관하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비는 그치고 물은 속히 줄어들찌어다....”
애절함으로 명령기도도 했다가, 주님께 간절한 기도도 했다가... 더 이상 무엇을 해야 할 지를 몰랐다. 물이 2층까지 차오르면 어떡하지? 예은이라도 구해보려고 구명조끼(유아용)를 찾았는데 그것도 보이지 않는다. 튜브라도 태워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급기야 정전까지 되고, 저녁식사 후에는 수돗물도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다.
촛불과 랜턴을 아껴서 쓰며 (전기가 언제 들어 올 지 모르고 장기간 갈 것 같아서 모든 것을 아껴야만했다.)
1층에 차오르는 수위를 계속 확인했다.
다행이다. 더 이상 차오르지 않았다. 식탁 바로 밑까지 차오르던 물이 더 이상 차오르지 않고, 머물러 있었다.
랜턴으로 불을 밝혀 밥을 하고 두 천사(요한, 단)와 우리 식구는 함께 대충 식사를 했다.
요한이는 자꾸 집으로 가야 한다고 헤엄쳐서라도 가겠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 상황파악이 되질 않은 요한이를 설득했다. 바깥에는 빠른 속도로 낙동강 상류처럼 물이 넘실거리며 흘러가고 있는 모습으로 설명하였다. 그러자 집에 가기를 포기하고 그냥 집에서 잠을 자기로 했다.
수위가 1~2cm 쯤 내려가는 기미가 보여서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우리는 더 이상 어두운 곳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모든 걸 주님께 맡기고 잠을 청했다.
9월 27일(주일)
새벽 3시경쯤 일어나서 랜턴를 들고 1층을 확인을 했다. 물이 많이 빠져나갔지만 아직도 집안에 물이 차 있는 상황이었다.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더 이상 잠이 오질 않아서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고 앞으로 치워야 할 것도 생각하고 지혜를 달라고 기도를 했었다.
날이 밝자 마자 내려와서 청소를 하려는 순간, 이름 모를 벌레가 내 팔뚝을 쏘아서 얼마나 따끈거리고 아픈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상처로 남아있다.
주일이지만 우린 아무 생각을 할 수 없었다.
집에서 복구 작업을 하며 가정예배로 드리는 수밖에.....단 형제가 진흙으로 두껍게 깔린 1층을 청소하는 것을 도와주었다. 다행이 수돗물이 조금씩 졸졸졸 나왔다.
아직도 밖은 연못정도를 연상하는 높이의 물로 온 동네가 가득 덮여있고 집안에 있던 물은 급기야 빠져나갔다. 닦고 닦고 또 닦아도 진흙이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1시간 가량을 청소해주었던 단 형제도 요한이와 걸어서 자기네 집으로 돌아갔다. (허리까지 오는 물을 가로질러서) 주일예배를 준비하기 위해서 그 시간이 아침 7시쯤 30분쯤이었다
아내와 나는 계속 청소했다.
쉬기도 할 겸 밥도 지어 아침밥을 주님께 감사함으로 먹었다.
밖의 거리에 가득있는 진흙탕 물에 걸레를 빨아 집안의 모든 진흙들을 닦아내고
또 닦아내고...
주일에 교회로 가질 못하니 청소는 잠시 중단하고 가정예배로 11시30분경에 주일예배를 드렸다.
찬송535장 ‘어두운 후에 빛이 오며 바람분 후에 잔잔하고 소나기후에 햇빛 나며 수고한 후에 쉼이 있네./ 연약한 후에 강건하며 애통한 후에 위로받고 웃음 있고 씨 뿌린 후에 추수하네./ 괴로운 후에 평안하며 슬퍼한 후에 기쁨 있고 멀어진 후에 가까우며 고독한 후에 친구 있네./ 고통한 후에 기쁨 있고 십자가 후에 면류관과 숨이 진후에 영생하니 이러한 도는 진리로다.’
이 찬송을 부르면서 얼마 많은 생각과 눈물과 주위에 힘들어하는 필리핀 주민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찡했다.
하나님께서 이 시간에 주신 말씀이 시편122:6-9 이었다.
‘예루살렘을 위하여 평안을 구하라 예루살렘을 사랑하는 자는 형통하리로다. 네 성안에는 평강이 있고 네 궁중에는 형통이 있을찌어다. 내가 내 형제와 붕우를 위하여 이제 말하리니 네 가운데 평강이 있을찌어다.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집을 위하여 내가 네 복을 구하리로다.’
이 어려운 상황에 우리가정과 이 지역에 샬롬(평강)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을 나누고,
주님이 주시는 평안으로 지금의 위기를 또한 기쁨으로 대처하자는 결단과 감사의 예배를 드렸다.
그리고 한 목소리로 소리내어서 태풍으로 인해 집을 잃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필리핀 주민들이 하나님께서 위로 해주시고, 회복할 수 있도록, 선교사님들의 가정이 빨리 회복되도록, 이번기회가 하나님을 마음을 깨닫고 이 지역 이 땅이 빠른 회복으로 평강이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예배 후 적극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모든 청소를 솔선수범 했다.
또한 마음 한구석에는 이런 일들로 해서 어린 자녀들에게 두려움과 공포로 상처를 주어서는 안겠다는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셨다. 그래서 즐거움으로 기쁨으로...
예은이는 뭔가 신나는 일이라도 생긴 양 흥분해서 아빠 이것 더러우니 이것부터 닦아야지 하면서 청소 총감독을 한다.
평강이도 이것 저것 더러워서 못쓰게 된 도구들 장판, 진흙더미, 박스들을 함께 치우며 청소를 했다.
우리가족은 힘들었지만 기쁨으로 뒷정리를 하며 그 날을 보내었다.
여러 선교사님들이 때를 따라 음식도 챙겨주시고, 마침 쌀이 떨어졌는데 쌀을 챙겨주시는 주시는 선교사님, 생수, 청소도구, 세제, 라면이며 사랑을 부어 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9월 28일 (월)
1층 거실 바닥은 이제 발로 디딜 수 있을 정도로 되었다.
여전히 뿌옇게 된 색은 어쩔 수가 없다.
한국 아카데미 선생님과 학생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지원을 나왔다.
다행히 그 도움으로 피아노와 냉장고를 바닥에 내려놓았다.(근처에 있는 다른 두 분의 선교사님집은 아직까지 바닥청소 되어있지 않으니 더 많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그곳으로 보냈다.)
우리집 앞거리에 큰 고목나무가 쓰러져서 작은 승용차만 겨우 지나 다닐 수 있다.
방문하는 차량들이 옆집으로 갈려해도 돌아가야 하기에 차들이 다니기에 너무 불편하다.
아직도 전기는 들어오질 않는다.
수돗물은 잠시 졸졸 나오다가 끊어졌다 한다.
가구와 벽에 묻은 진흙을 닦아내고 또 닦아냈다.
또 하루가 지나가고 밤이 되었다.
하루 하루 바쁘게 지난 일들을 가만히 누워서 생각하니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필리핀 주민들을 생각하니 불쌍하고 가슴이 아프고
우리가정을 홍수에서 건져 주셔서 건강하게 지켜주심을 감사하고
우리교회 성도들의 피해가 없다는 것을 연락받고 안심이 되었고 감사했다.
(나중에 2가정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누워서 생각하다가 엎드려 기도하다가...다음날 아침에는 우선적으로 무엇을 해야하나하고
생각하고 하나님께 구하면서 나아갔다.
기도중에 다음날 해야 할 일들이 떠 올랐다.
그런데 참 감사한 것은 하루 하루 진행 되어지는 순간
예상치도 않던 도움의 손길이 생각했던 일들과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을 경험 할 수있었다.
하나님께 감사의 박수를 올려드렸다.
전기가 들어오질 않아서 선풍기는 돌아가질 않고
평강이와 예은이는 밤새 덥다고 부채질 해달라고 하고, 나와 아내는 번갈아가며 밤새 부채질 하다가 밤을 세웠다.
아침이 되니 팔이 얼마나 뻐근한지.......
9월 28일(화)
하루 종일 가구들을 닦아내고...
아내와 평강이 그리고 예은이 우리식구 모두가 너무 기쁘게 일을 해주어서 고마웠다.
또한 선교사 사모님들이 수해지역을 돌면서 점심을 맛있게 정성껏 제공해 주셔서 맛있게 먹고 힘을 충전할 수가 있었다.
아직도 정전! 밤을 맞이 한다.
평강이가 하는 말, ‘아빠 내 몸이 너무 찝찝해. 샤워도 하고 싶고 시원하게 자고 싶고. 전기가 들어오는 다른 선교사님댁에 잠자러 가고 싶다고’
이때껏 수고한 아들의 목소리가 간절했다. 곧장 잠자러 보냈다.
왜냐하면 어제 저녁에 밤새 또 부채질할 것을 생각하니 엄두가 나질 않고 편안하게 시원하게 잠 잘 자라고 아들을 보내놓고 보니 정말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저녁이었다.
차도 물에 잠겨서 이동할 수 없기에 혹시 다른 선교사님이 찾아오면 선풍기가 돌아가는 집에서 하루 밤을 시원하게 자고 싶고, 한국에 연락하고 싶은데 연락이 되는 곳에 가서 후원교회에 연락도 하고 상황을 얘기해야 하는데...하고 아내와 얘기하고 있는 중인데
양초와 빵을 가지고 우리집에 찾아온 박 선교사님(합동측)이 우리집에 인터넷폰이 되니 자기 집에 가자고 했다. 가서 후원교회와 동기목사님, 어머니와 통화를 하면서 긴급기도요청하고 난 뒤에 너무 지쳐서 잠을 자러갔다. 높은 지대의 집이라서 선풍기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하였다. 예은이가 밤새 한 번도 깨지 않고 잘 잔 듯하다. 또한 박 선교사님가정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집으로 왔다. 너무 감사했다.
9월 29일(수)
아직도 아수라장은 끝이 나지 않았다. 물도 제대로 나오질 않아 씻을 것이 많고, 이제 지칠 무렵 멍하게 있는데 도우미들을 주님께서 보내주셨다.
현지인 조조 전도사와 글레이 자매 식구들이 와서 뒤뜰에 있는 부엌 살림과 진흙탕을 청소해 주었다.
조조형제와 글레이의 아버지는 물이 나오질 않기에 오토바이로 계속 물을 날라다 주었다.
우리가 지칠 무렵 돕는 손길을 보내주신 주님 감사했다.
또한 필리핀 주민이 배고프고 옷도 다 젖어서 춥다고 우리집에 찾아온다. 그래서 집에 있는 쌀을 나누어주고, 옷들도 챙겨서 함께 나누고 기도했다. 이웃의 주민들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유난히 시원하게 샤워하고 싶어서 저녁에 다시 다른 선교사님댁에 가서 후원교회 조 목사님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이곳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또 큰 태풍이 오고 있으니 더 이상 피해입지 않도록 기도요청을 했다.
선교사님 댁에서 샤워를 하는데 그리웠던 물이 잘 나오고 너무 시원하고 개운하고 .... 수도꼭지를 틀어놓고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너무 좋아서 수도꼭지를 잠글 수가 없었다.
예은이와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시원하게 잠을 잘 수 있었다.
9월 30일(목)
아직도 자동차는 손도 대지 못했다.
흙탕물에 차량전체가 푹 잠겨있던 터라 엔진부터 해서 전체적인 시스템 컴퓨터 박스에 물이 다 차들어 가서 애로 사항이 있다.
차 수리공장 전화해서 물어보니 너무 차들이 많이 물에 잠겨서 3-4개월 걸린다고 했다.
주님! 차량수리가 정직하게 선하게 수리 되는 곳으로 인도해주옵소서 기도하면서
다른 선교사님께 차를 빌려서 필요한 물품을 사고 카센터를 찾았다.
온통 차량이 물에 잠겼기에 카센타는 아주 바빴고 구하기 어려웠다. 견인해갈 차량도 없었다. 그러던 순간 우리지역에 좀 떨어진 곳에서 찾아보자하고 다니는 순간 예비된 카센타가 있었다. 오! 주님 감사합니다. 하고
마침내 오후에 우리 차를 견인해 갔고, 내일부터 수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글레이 자매 아버지가, 차를 수리하는 동안 계속 옆에서 지켜 주기로 했다.
정직하게 차량수리 되기위해서 하나님께서 사람을 붙여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또한 기도드렸다.
마음은 계속 분주 해진다.
이제 숨통을 트이려고 하는 순간 또 다른 더 큰 태풍이 이 곳으로 오고 있다고 하니,
어디로 대피할 건지 정하고 만반의 대비를....
기도해서 태풍이 약하게 되어지고 바닷속으로 비껴가기만을 바랄 뿐이다.
이제 물도 조금씩 더 잘나오고 전기도 들어와 선풍기가 돌아가는 것을 보고 감사했다.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이 기회로 필리핀의 사람들과 더 친밀함을 가지고 어려움과 함께함으로 깊은 필리핀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내 마음속에 있음을 확인했다.
어려움의 있는 이 땅을 위해 기도하고,
집에서 잠을 청했다.
글레이 자매 아버지께서 여전히 카센터에서 지키고 있다.
죄송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10월3일(토)
추석이 되었다.
태풍이 이제 지나갔다. 여전히 닦고 정리하면서......김치냉장고에 붙어있는 컴퓨터 박스를 분해해서 깨끗이 닦고 헤어드라이기로 말리고....주님! 이 냉장고가 작동되게 하소서.
냉동 냉장 잘 되고 모든 센서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케 될찌어다. 기도하면서
청소한 것이 다 마른 것 같아서 두 시간쯤 지나서 스위치를 on.
주님께서 잘하셨습니다.
정상적으로 불이 들어오면서 정상적으로 센서 기능을 합니다. 또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 또한 겨우 인터넷폰만 작동되어서 부산에 계시는 어머니께 연락을 하고, 온 식구들과 통화를 했다.
점심을 그냥 간단하게 라면으로 먹을까 하다가 물에 잠긴 우리들끼리 위로하면서 한가위점심식사로 하자고 오늘이 추석이잖아 하면서 아내와 얘기하다가 그러면 이웃에 있는 두 분의 최선교사님 가정을 점심식사초대해서 찌짐하고 떡도 간단히 구입해 준비해서 식사를 했다. 거실은 어수선하지만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 기뻤고, 서로교제하면서 서로격려시간을 가졌다.
이제 고요한 저녁을 맞이했다..
일주일이 지난 토요일 저녁, 우리 가정을 주님께서 품에 안아서
홍수로부터 최대한 안전하게 지키시고 도우심을 다시 감사드린다.
내일은 우리교회 One heart gospel church(한마음복음교회)에 가야 하기에 무슨 차로 가야 하나 택시를 타고 갈까 생각하고 있다가 다른 선교사님한테 전화해서 차 좀 빌려주시면....하고 부탁을 드렸더니 흥쾌히 허락해 주었다.
우리 One heart gospel church(한마음복음교회) 성도들이 보고 싶다.
주님과 함께 기쁨의 예배를 드릴 것이 기대된다.
더욱 감사한 것은 우리교회 교인들이 피해가 적어서 다행이다.
두 가정이 물에 잠겨 집을 잃어서 마음이 아프지만 ....
이 가정들을 위해서 바자회를 하고 개인적으로 정성껏 헌금한 것을 모아서 전달하기로 했다.
부드러운 하나님의 손길로 함께한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깨닫게 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이 기회로 필리핀 사람들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더 품게 하시고
모든 선교사님들과 더 친밀감을 갖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지역이 우리가정과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도움과 사랑의 손길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필리핀 형제자매들(조조, 글레이가족, 단....), pck총회 사회봉사부와 세계선교부, pck 현지선교사님과 타 교단 선교사님, 동부선교사협의회, 선교사사모회, 한비단체, 한국아카데미, 부부마트, 마닐라 감전교회, 마닐라명성교회, 마닐라새생명교회, 한인회 ...
너무 감사드립니다.
적극적으로 기도해 주신 총회와 세계선교부와 사회봉사부 한국교회에 감사드리며 더 빠른 회복이 있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 어려움에 처해 있는 필리핀주민들, 우리교회 집을 잃은 두 가정을 위해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빠른 회복이 있도록
▶ 홍수에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고 주님앞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 복구를 위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사역지를 오고 갈려고 하면 차량이 제일 필요한데 빠른 시일 내에 정직하게 수리될 수 있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차량이 완전 물에 잠겨서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워낙 차량이 많이 잠겨있어서 수리 할려면 2-3개월 가야 한다고 합니다. 차량에 있는 컴퓨터 박스들이 다 고장나서 새로운 것을 교체해야하는데 이것을 주문해도 1달 이상 걸립니다.
저희 가정은 점차 정리가 되고 있습니다. 수리할 것 수리 하고 있습니다.
많은 기도부탁드립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2009.10. 8.
임흥재 박영순(평강 예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