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노회 설립 위해 본격적 업무 시작
선교노회설립준비위원회 본격 가동, 이번 회기 내 설립 목표 밝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5년 02월 21일(금) 10:54
 해외 선교노회 설립을 위한 준비위원회가 본격 가동됐다. 위원장 윤한진 부총회장은 이번 회기 내 선교노회 설립을 목표로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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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노회 설립을 위한 총회의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선적으로 선교노회 설립을 가장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유럽지역에 선제적으로 선교노회를 구성하고, 이를 모델 삼아 설립이 가능한 권역에 선교노회를 점진적으로 세워나간다는 방안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선교노회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윤한진)는 지난 18일 총회장실에서 첫 모임을 갖고 지난 109회 교단 총회에서 결정한 선교노회 설립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위원회는 올해 안에 선교노회를 설립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부서를 초월해 협력하며 업무를 수행해 나가기로 했다.
선교노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제109회 교단 총회에서 헌법(제2편 정치 제11장 노회 제73조 노회의 조직 4항)이 개정되고, 노회 수의를 거쳐 가결이 되어 있는 상황. 이를 추진하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달라는 총회 사무총장의 제안에 따라 제109-3차 임원회에서 '선교노회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장로부총회장, 서기, 부서기 3인과 각 부처 총무로 구성해 진행키로 한 바 있다.
이날 첫 모임을 가진 선교노회설립준비위원회에서 위원장 윤한진 부총회장은 "선교노회는 해외다문화선교처만의 업무를 넘어 거의 모든 부서의 도움이 필요하고, 설립의 결과가 모든 부서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에 총회 임원과 사무총장 이외에도 5개 처의 총무들을 위원으로 소집했다"며 "선교노회에 대한 필요성은 지난 98회기부터 이야기가 되어 왔다. 이번 회기에는 꼭 해외선교노회를 설립해야 한다는 총회장님의 의지도 강하다"며 이번 회기 내 선교노회 설립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해외 한인교회들 요청으로 선교노회 설립 추진
그동안 해외 한인교회에서는 교단 파송 선교사들의 신분과 소속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의 이동과 후임 선정에 따른 한인교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한인교회의 인적자원 활용을 위해 선교노회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요청에 지난 제98회 총회에서는 규칙 개정을 통해 국내 노회에 준하는 해외 권역 선교위원회를 공식 출범한 바 있다. 그러나 선교위원회는 현지에서 노회와 같은 역할을 하지 못한 채 유명무실화 되어 갔고,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법적 보완과 동시에 교단 출신 목회자들의 멤버십을 강화하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현장의 요청이 더욱 강해져 지난 총회에서 선교노회 설립을 위한 헌법 개정이 이뤄진 것이다. 이로써 헌법 제11장 노회 제73조 노회의 조직 4항에 "선교목사가 해외에서 시무하는 교회의 관리를 위하여 해외에 선교노회를 둘 수 있다. 이의 조직과 기능 등은 총회 규칙으로 정한다. 단, 목사고시의 시행 및 목사 안수는 총회 제반규정에 따른다. 총회 총대 파송은 할 수 없고, 노회장과 서기는 총회 언권회원이 된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해외다문화선교처는 지난해 3차 3개년 계획을 수립하며 해외 선교노회 시행을 위한 준비를 해왔다. 1차(2025~2027) 시기는 선교노회와 총회(세계선교부)와의 조율과 조정을 거쳐 제도 도입을 완료하고, 2차(2028~2030) 시기에는 선교노회와 국내 노회와의 유기적인 연대에 힘쓰며, 3차(2031~2033) 시기에는 선교노회의 자립 및 안정화를 통해 세계교회와의 연합과 협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 골자다.
# 한인교회 현황 분석 더 이뤄져야
해외다문화선교처는 이날 회의에서 선교노회 설립을 위해 각 나라에 있는 69개 현지선교회를 통해 파악한 해외 한인교회의 현황 자료를 공유했다.
총회가 규정한 해외 선교노회 영역은 총 4개 권역으로 동아시아와 유라시아 권역을 포함한 '북방선교노회',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인도차이나 오세아니아 권역을 포함한 '아시아선교노회', 유럽 중동 아프리카 권역인 '유럽선교노회', 북중미 남미 권역을 포함한 '중남미선교노회' 등이다. 해외다문화선교처가 집계한 한인교회의 수는 유럽 72개 교회, 아시아 70개 교회, 북방 22개 교회, 중남미 18개 교회로, 총 182개 교회다. 이중에는 본교단 선교사가 담임 목회자로 사역하는 교단 정체성이 확실한 교회가 30곳, 초교파적인 성향이 있는 교회가 96곳, 선교사가 아닌 교단 소속의 노회 전도목사 또는 부목사가 사역하는 교회가 9곳, 본교단 전도목사나 부목사가 사역하지만 초교파적인 성향을 가진 교회가 14곳, 본교단 선교사나 목회자 사역했지만 지금은 타교단 소속 목회자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는 12곳, 성향 파악이 더 필요한 교회는 19곳으로 분석됐다.
#관리보다 지원 초점 두고 설립 추진
이날 회의에서는 선교노회 운영을 위해서 필요한 검토 사항들에 대한 보고도 있었다. 행정·재무처에서는 선교노회 규칙이 선교지 현실을 반영하면서 총회 헌법과 충돌하지 않도록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총회 파송을 받은 선교사는 파송 받은 노회와 선교노회 이중 회원권을 가지게 되는 점, 선교노회 목사회원이 총회 세계선교부 운영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점 등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외에도 교세통계 보고 여부, 총회 상회비 납부, 회원 권리에 따른 의무 규정 필요성 등을 검토해야 하는 점 등, 국내 이주민 선교의 소속은 어디로 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선교노회의 노회원들이 지리적으로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어 접근성과 결집력에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며, 노회 행정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이러한 우려사항이 존재하고, 향후 검토해야 할 사항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선교노회를 조직하려고 하는 의도는 해외한인교회를 보호하고, 임직식이나 인사를 할 때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것인 만큼 관리보다는 지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선교위원회가 조직되어 있는 4개 권역에서 모두 선교노회를 출범시키기에는 역량이 미치지 못하는 만큼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집중해 선례를 만들어 다른 곳에도 하나씩 조직할 수 있게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선교노회준비위원회의 주요 실무는 해외다문화선교처가 담당하기로 했으며, 향후 해외 한인교회들의 연합체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이번 회기 안에 선교노회 조직을 목표로 일정을 진행시킨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