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짐없이 참여하여 정책으로 선택하는 깨끗한 선거문화를 이룹시다”
우리는 12월 19일, 21세기 들어 처음 맞이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새로운 시대 상황 속에 민족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국가 행사입니다. 민주국가 국민으로서 선거에 참여하는 일은 마땅히 감당해야 하는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에게 선거는 우리가 가진 신앙을 현실 속에서 표현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중요한 제16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전국 교회와 모든 성도 여러분들께 몇가지 사항을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이번 대통령 선거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빠짐없이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선거는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실천의 장이 됩니다. 또한, 민주주의 제도 하에서 선거를 통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번 선거에 우리 모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이번 선거가 깨끗한 정책대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 선거 문화는 지역감정과 학벌주의, 조직 동원, 감정적 투표행태에 따른 낡은 정치 문화였음을 반성해야 합니다. 이제는 지역과 학벌, 감정에 기대어 후보를 선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각 후보가 제시하는 정책을 꼼꼼하게 비교하여, 보다 건전한 정책을 제시하고 이를 성실하게 수행해 나갈 후보를 선택해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이번 선거가 불법, 부정 선거가 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감독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공의로운 세상을 만들 것을 명령하고 계십니다. 선거법을 어겨가며 불의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지도자가 당선된다면 그것은 나라의 불행입니다. 정당한 방법으로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이끌어 갈 훌륭한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당면한 여러 가지 국가적 난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올바른 비전을 가진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넷째, 이번 선거가 진정한 의미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일수록 선거는 국민적인 축제의 장으로 승화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가운데서도 다양성이 존중되고 성숙된 토론 문화가 정착되어야 합니다. 분열과 폭력이 우선되는 선거가 아니라 일치와 화합을 이루어낼 수 있는 축제의 한마당이 될 수 있도록 전국 교회와 성도들은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비전과 실천력을 가진 지도자가 선출되어야 합니다. 변화되는 세계상황 속에서 이 나라를 훌륭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이 땅에 진정한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선거에 참여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전국교회와 모든 성도 여러분들에게 충만하기를 원합니다.
2002.12.2.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최병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