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목회 칼럼
-기독공보제공-
남상도 목사(장성백운교회/한마음공동체)
일상의 개혁, 그리고 혁신
생명살리기운동에는 구체적 인 일상에서 접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과 전지구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일이 함께 포함된다. 생명살리기 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은 물을 아끼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동물을 보호하고 하는 차원의 문제들과 함께 전지구적인 환경파괴의 문제라든지, 오존층의 파괴, 사회적 빈부격차의 문제, 기아와 전쟁의 문제, 종교 간의 갈등과 화해에 대한 문제에 이르기까지 관심의 폭을 넓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을 보면 애완견 한 마리가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온갖 정성과 열의를 쏟아 치료하고,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눈물 흘리며 떠나보면서도, 강력한 무기를 앞세워 약소국가를 위협하고, 침략하는 세력들이 저지른 만행과 전쟁으로 인한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과 고통과 기아의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생명살리기 운동은 미시적 관점과 거시적 관점이 융화되어야 한다. 삶의 소소한 부분을 생명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실천하는 일과 전지구적 차원에서 반생명적인 세력들을 넘어서는 대안적 사고와 실천을 하는 것을 포함한다.
기독인들은 당연하게 생명살리기 운동의 실천가들이 되어야 한다. 우리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삶이 바로 우리에게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신앙인으로서 마땅히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면,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 설 수밖에 없다. 생명살리기는 운동이 아니라 당위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행해야 하는 사역이다.
전쟁이 시작됐다. 이런 현실에서 생명살리기를 실천하는 기독인으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 분명한 것은 어떤 명분과 대의를 갖는다고 할지라도 전쟁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살상의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여기서 우리가 갖는 고민 중의 하나는 전쟁을 주도하는 세력이 기독교 국가라는 것이다. 기독교 정신을 기본으로 하여 세워진 나라와 성서 위에 손을 올리고 대통령 선서를 하는 사람이 전쟁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수많은 기독인들과 세계시민들이 전쟁반대의 깃발을 세우고 자진해서 인간방패가 되고 있다. 같은 종교, 같은 예수 그리스도를 신앙하는 사람들이 왜 대립의 각을 세우게 되었는가에 대한 깊은 반성이 우리 안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묵과해서는 안된다.
분명한 것은 이 상황에서 이라크 파병을 유도하고 지지하는 기독교인이 있다면 그는 분명히 반생명적인 길을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 기독교는 이제 권력자들과 자본가들에게 놀아나기를 멈추고 예수 그리스도가 보여주셨던 생명 사랑의 길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살육과 이별과 아픔이 있는 현장에 대해 단호히 거절하고 배격하고 거부해야 하는 것이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전쟁을 거부해야 한다. 그것이 생명살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