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목회 칼럼
-기독공보제공-
김영락 목사(기독교환경운동연대)
'비움의 기도'로 이루는 평화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셨듯이, 창조세계를 보전하는 일도 말씀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총회에서 정한 환경주일(6월 첫주)에는 설교 전체 주제를 환경보전에 맞추고, 평소에는 사회적으로 부각되는 문제들을 부분적으로 다룰 수 있다. 환경문제에 대해서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전문지식이 없다고 생각하며 설교 내용에 다루기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먼저 목회자나 지도자는 환경문제에 대해서 기본지식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환경문제는 다름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기독교인은 이 문제를 알아야 한다. 환경교육과정으로는 기독교환경운동연대에서 8년째 시행하는 환경통신강좌가 있다. 말씀묵상, 환경이론, 생활실천으로 구성된 내용을 익히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생명교육을 위해 특강을 하거나, 공과공부의 내용을 생명을 주제로 할 수도 있다. 덕수교회(손인웅목사 시무)에서는 교회 전체의 구역공과를 환경교육교재로 한 적도 있었다. 성서연구도 창조보전의 관점에서 실시할 수 있다. 근래에는 그러한 책도 발간되어있다. 특별히 교회학교에서 환경교육을 실시하여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교나 교육과 함께 중요한 것은 역시 기도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환경오염 문제를 그 주간의 대표 기도시간에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아룀으로서 온 교인이 생명사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경문제를 단순히 사회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지으신 피조물이 신음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연민의 마음을 갖고 기도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환경오염 시대에 우리의 이웃은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갖고 삼일기도회, 금요기도회, 구역예배와 같은 시간에 기도하도록 교육함이 필요하다.
기도가 중요한 것은 마음에 갖고 있는 생각이 말로 표현되고, 행동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현상들은 마음의 그림자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현재의 환경오염 현상들은 단순히 물이나 공기의 오염이 아니라, 사실은 ‘마음의 오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는 영혼이 오염되어서 물질세계가 오염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환경오염의 현상은 인간의 죄의 결과이다. 탐욕과 교만의 결과이다. 그러므로 환경을 회복시키는데 힘쓰기 전에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우리의 죄를 회개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러기에 기도가 중요하고, 설교가 중요하다.
그러나 기도의 내용은 바뀔 필요가 있다. 즉,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기도가 필요하다. 우리의 심령이 평화로울 때 우리의 육체가 평화로우며, 우리의 사회가 평화롭다. 현재 생명이 위협을 받고, 전쟁에 시달리는 것도 마음에 평화가 없기 때문이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마음을 비우며, 자신을 부정하며, 겸손함을 위한 '비움의 기도'를 해야 한다. 욕심을 채우기 위한 '채움의 기도'는 결코 온전한 평화를 이룰 수 없으며, 생명을 살릴 수 없다. '비움의 기도'를 통해 녹색평화를 이루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