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목회 칼럼
-기독공보제공-
남상도 목사(장성백운교회/한마음공동체)
먹거리와 생명살리기
생명을 살리는 운동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먹거리(食)와 입을 거리(衣), 그리고 우리 거할 처소(住)에 관한 것이다. 인간의 생명을 이야기하면서 '식의주'를 제외하고 논의가 된다면 그것은 뿌리가 없는 나무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우리 교단에서 논의되고 있는 생명살리기운동은 뿌리가 약한 나무처럼 보인다. 생명을 이야기하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먹거리에 관한 아무런 언급이 없이, 그리고 그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과 농민에 대한 입장 표명이 없이 생명살리기 운동이 전개된다면 그것은 주먹으로 허공을 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다.
오늘날 발생하는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도 인간의 생명을 움켜쥐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먹거리입니다. 세계적인 기아의 문제에서부터 우리 밥상에 오르는 환경호르몬의 문제, 그리고 환경호르몬으로 인한 인간의 정신적 질환의 문제, 청소년들의 사회병리적인 문제까지 먹거리와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없다.
민족복음화의 측면에서도 북한선교를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질 수 있는 것이 먹거리라는 사실을 망각해서는 안된다. 이런 먹거리를 생명의 먹거리로 만들어가는 일에 총회가 앞장서야 하고 생명살리기 10년 운동의 중요한 테마가 되어야 한다.
먹거리를 생명의 먹거리로 만들기 위해서는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치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일에는 자신이 가진 많은 것들을 아낌없이 쏟아 붓는다. 그러나 그것이 대부분 가치가 전도된 것이다.
자신의 미래와 취미와 기술을 익히는 데 투자하는 만큼 자신의 건강에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와 집의 평수를 늘리는 것에 관심을 쏟는 것만큼이나 자신이 먹고 있는 먹거리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 건강에 우선적인 가치를 가진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보양식품이나 건강식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보양식품을 먹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것이 일상적인 삶에서 먹고 있는 먹거리이다. 우리의 일상적인 식탁에 오르는 것들이 대부분 외국 농산물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외국농산물이 재배되어지고 수입되는 과정에서 몸에 유해한 성분들이 첨가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농약과 살충제, 방부제가 첨가된 농산물들이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고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의 개방농정으로 인해 우리의 주식인 쌀마저도 외국에서 수입된다면 우리의 밥상은 완전히 외국농산물에 의해 지배될 것이다.
우리의 밥상과 먹거리를 지키는 일은 곧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그러므로 총회의 생명살리기 운동은 안전한 먹거리가 우리의 밥상에 제공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의 농업과 농촌을 살려내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그 농촌에서 안전한 먹거리가 생산될 수 있도록 농촌 교회를 통해 농민들을 독려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의 밥상이 생명을 살리는 밥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