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차 청년주일 담화문 싱그러운 봄입니다. 새로운 생명이 약동하는 이 계절에 청년주일을 맞이하여 이 땅에서 주님의 자녀로 잘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총회 산하 26만 청년들의 가정, 교회 그리고 사회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히 임하기를 기원합니다.
청년은 꿈을 꾸는 사람들로서 교회의 다음세대로 불리기도 하지만 현재 교회의 버팀목이 되는 ‘지금 세대’이기도 합니다. 청년은 한국교회의 현재이자 미래이고 희망입니다. 청년들이 하나님의 자녀로서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청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은 척박하고 어려운 환경입니다. 높은 대학등록금, 하나님의 지음 받은 대로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비정규직과 특수노동직, 그리고 심각한 청년실업, 인간의 욕망으로 빚어진 환경파괴와 물질만능주의는 청년들의 실제 삶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기독청년들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먼저 총회는 전국 교회에게 권고합니다. 교회는 청년세대의 삶의 문제를 단 한번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시대 청년들이 고민하는 것이 무엇인지 귀 기울일 수는 있고, 청년들의 사회적 문제가 우리 모두의 문제임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청년은 꿈과 희망, 그리고 비전을 세우고 현실화 시켜나가는 과정 속에 있는 세대입니다. 교회 공동체가 단순히 청년을 교회학교 학생들 또는 봉사자로서만 인식한다면 청년들을 진정한 교회의 지도자로 세워 나갈 수 없습니다. 청년은 독창성과 열정으로 교회 공동체를 이끌고 세워 나갈 수 있는 중요한 지도자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교회는 청년을 교회의 현재 세대의 지도자로 세워주고, 청년 간의 연합을 독려해야 합니다.
청년들에게 권고합니다. 청년의 때는 삶의 많은 난관을 통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어려움에 봉착하면 때로는 실망과 외로움을 피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고통은 우리의 영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 가운데 둘러싸여 있는 어두운 터널과 같은 암흑이 존재할지라도, 길이요 진리요 생명 되시는 예수께서 우리 안에 이길 힘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기독청년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참된 믿음의 삶을 추구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청년들은 스스로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서 실현하기 위해 실천의 내용들을 채우고, 행동으로 옮길 때에 한국교회는 청년들로 인하여 부흥의 불길이 다시 한 번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총회가 청년의 삶을 함께 고민하고 청년과 함께 가는 교회를 세워나간다면, 청년들의 기도와 눈물, 열정과 삶으로 드리는 기도가 어우러져 한국교회의 무너졌던 담이 다시금 세워지고 꺼져가는 등불이 활활 타오르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교회의 지도자들은 말씀, 교육과 훈련, 자치적 활동 등으로 청년들 스스로 올바른 신앙의 자리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확대시켜야 합니다. 청년들로 하여금 교회공동체가 주는 기쁨으로 교회와 사회 속에서 진정한 신앙인으로 살아가도록 지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청년들로 하여금 생명을 살리고 하나님의 평화를 이 땅에 일구며 정의롭게 살아가도록 독려할 때, 그들이 올바른 신앙인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어려움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예수의 도를 따라 하나님 나라 가치가 이 땅의 모든 기독 청년들의 앞날에 펼쳐지기를 기원하며, 아울러 전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박위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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