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장 신년 메시지
할렐루야!
202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와 새 기회를 허락하여 주신 성삼위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하나님의 은총이 9,200 교회와 총회 산하기관과 모든 성도님들과 세계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과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그리고 우리 민족 위에 함께 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세월을 아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은 리허설도 없고, 지우개도 없으며 단일회 생방송입니다. 반성과 생각이 없이 그대로 산다면 새해가 아니라 2019년 12월 32일이 될 것입니다. 인간의 가치는 도전과 의지, 비전과 열정입니다. 새해는 ‘여호와 닛시’ 주님과 함께 도전정신, 초심 정신으로 십자가의 도를 걸어가는 한 해가 됩시다.
1980년에 동구권의 몰락과 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의 해체로 레닌의 동상이 철거되고 중국도 ‘흑묘백묘 논리’로 자본주의를 받아들임으로 세계는 드디어 탈 냉전, 탈 이데올로기 시대를 맞이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일본과 중국도 애국심이라는 포장과 선동으로 우경화와 민족주의 길을 거침없이 가고 있으며 이웃 국가를 무시하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연이어 가졌음에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고 군사적 대치와 강경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미국도 자국의 이득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한미동맹을 우려하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립니다. 이런 국제적 위기 가운데서도 우리 국민은 화합은 커녕 학연과 지연보다 더 무서운 보수와 진보라는 프레임 전쟁을 치루고 있으며 정치 현안뿐 아니라 북한을 대처하는 방식 등에서도 완전히 각을 세우는 ‘갈등 공화국’의 민낯을 드러내며 국력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정치인뿐 아니라 언론방송계, 문화예술계, 법조계, 교육계, 노동계까지 가세하고 이념을 초월해야 할 종교인까지 가세하여 총을 쏘지 않을 뿐이지 날마다 이념 전쟁을 하고 진영논리가 온 나라를 통째로 삼키는 처참한 형국이 되었습니다. 인류의 보편 가치인 평화와 화해의 이데올로기만이 우리 사회를 살맛 나게 하는데, 이제 우리 교회부터라도 서로의 주장을 내려놓고 주님의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따르도록 합시다.
새해에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에 의해 파괴된 예루살렘 성벽을 52일 만에 재건하여 이방인의 조롱과 수치를 받던 시대를 끝내고 에스라와 함께 말씀 공동체로 세웠던 느헤미야의 영성을 본받아서 ‘말씀으로 새로워지는 교회’를 꿈꾸며 다시 말씀을 붙잡읍시다. 어떤 사람, 그 무엇이 기준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이 우리의 준거요 기준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들으라, 믿으라, 행하라, 전하라’고 합니다. 내 주장과 내 철학을 버리고 하나님 말씀을 묵상하고 경청합시다. 성경을 진리와 생명의 말씀으로 믿읍시다. 또한 작은 것이라도 실천하기를 힘쓰고, 나아가서 이 복음을 전합시다. 목회자들에게 부탁합니다. 에스라는 ‘여호와의 율법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율례와 규례를 이스라엘에게 가르치기로 결심하였었더라’고 했습니다. 성경은 연구용으로 주신 것이 아니라 연구, 실천, 교육용으로 주셨음을 명심합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말씀으로 새로워지려고 몸부림치고 주 안에서 하나가 된다면 하나님은 반드시 수치를 굴러가게 하시고 영광의 시대, 존중받는 시대를 열어 주시리라 믿습니다. 교회의 존재 자체가 지역민의 위로가 되고, 거룩함이 힘이 되는 교회, 평화 통일을 위하여 디딤돌이 되는 교회, 어두운 시대에 민족의 등대가 되는 교회를 소망하면서 그 성벽 재건 현장에 우리 모두가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주님께서 총회와 노회와 그리고 모든 교회와 총회 산하기관을 십자가와 부활의 은총으로 덮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니다.
2020년 1월 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태영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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