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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공지사항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총회공지사항 입니다.

현 시국에 대한 우리의 입장

관리자 2006-09-22 (금) 14:13 18년전 2450  
한국교회는 지난 한 세기 동안 민족과 더불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 왔다. 지난 날 교회는 오천년의 어두움을 깨는 빛이었다. 이웃나라에게 주권을 빼앗긴 질곡의 역사 속에서도 교회는 민족의 희망이었고 군사정부의 암울한 억압 속에서도 교회는 진리와 자유와 인권의 등대였다. 특히 민족분단의 아픔 속에서 교회는 민족을 끌어안고 화해와 통일의 날을 위하여 기도해 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총체적 위기의 상황 속에서 국민들은 혼란과 갈등, 분열과 다툼 속에서 방향을 잃고 표류하고 있다. 우리는 나라와 민족의 침몰을 심히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대한예수교장로회 제 91회 총회는 “교회여! 진리의 빛으로 다시 서라!”는 주제아래 모여 ‘민족을 깨우는 우리교회‘로서의 시대적 사명을 인식했다. 이제 250만의 성도를 대표하는 총대 일동은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힘으로 혼란된 현 시국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사립학교 법 개정에 대하여
한국사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 사립학교는 건학의 정신에 따라 이 땅의 근대화와 더불어 참다운 인간상을 세우고 지도자를 배출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그러기에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기독교 사학은 그 건학정신을 훼손하지 않고 그 정신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현 정부는 극히 일부분의 사학비리를 척결한다는 명분아래 사학법을 개악하였다. 이로 인하여 기독교학교의 설립정신은 말살되고 나아가 교육의 근간이 흔들리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더욱이 사학법의 개악은 현정부가 기독교를 탄압하려 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킬 수 없게 만들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사학법에 대한 불복종을 선언하는 바이며, 정부는 이 사학법이 가져오는 결과를 인식하고 속히 사학법을 재개정해야 한다.

둘째: 전시군사작전통제권에 대하여
우리나라가 자주국가로서 작전통수권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북한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과 두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이 일은 보다 더 신중하게 처리되어야 한다.
적어도 북한의 자세 변화에 대한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며 한․미간의 우호관계가 더욱 확고하게 세워져야 한다. 현정부는 전시작전 통제권에 대한 논의를 중단하고 이러한 여건이 성숙되도록 그리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셋째: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하여
우리교회는 나누어진 북한의 형제에 대하여 깊은 애정과 긍휼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북한형제들의 삶이 보다 더 개선되기를 언제나 소망해 왔다. 그러나 북한 주민에 대한 인권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더욱이 자연재해로 말미암아 수많은 형제들이 기아선상에 헤매고 있음의 소식에 접하면서 저들 형제와 함께 아픔을 나누고자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교회는 형제의 사랑으로 북한 땅의 인권이 보다 개선되고 나아가 북한 땅에 신앙의 자유가 보장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넷째: 도덕성 회복에 대하여
우리사회는 지금 심각한 가치관의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지탱해 온 가치관, 정직, 근면, 성실, 책임감, 협동심, 검소, 예절과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 대신 갈등, 이기심, 분열, 사행심, 폭력, 부정, 불법, 향락, 성폭력 등이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가르쳐야 할 교육의 장은 이미 붕괴되었다. 이것은 우리사회를 인간의 사회가 아니라 패역한 세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필연적으로 나라와 민족의 붕괴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정부는 이 일의 심각성을 깨닫고 능률과 편의보다는 도덕성회복과 절대적 가치의 회복에 정책의 우선권을 두어야 한다.

다섯째: 이웃국가들의 역사왜곡에 대하여
일본과 중국은 지금 반역사적인 팽창주의와 패권주의에 사로잡혀 있다. 일본은 지난 날 우리에게 행한 죄악을 진심으로 뉘우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은 일본의 1급 전범들을 안치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고 엄연한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자기들의 땅이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또한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하여 영토 확장에 대한 야심을 어김없이 드러내며 지난날의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거주할 경계를 정하여 주셨음을(행17:26) 인식해서 이들의 역사왜곡과 팽창주의에 대하여 경계해야 한다. 정부는 이에 적절하고 강력한 수단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대한예수교 장로회를 대표하는 1,500 총대 모두는 위 사실을 공감하며 정부와 나라와 민족에 대한 간절한 애정을 가지고 입장을 밝힌다. 나아가 이 일의 근본 원인은 교회가 바로서지 못함이며 나라와 민족의 파숫군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함임을 통감하며 회개한다. 1907년 대부흥으로 민족의 앞길에 희망이 비쳐졌음을 기억하며 근신하는 마음으로 나라와 민족을 깨우는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 우리는 정부가 이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주후 2006년 9월 2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제 91회 총회 총대 일동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3-31 15:35:48 총회주간일정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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