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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국에 대한 총회장 담화문

관리자 2004-01-06 (화) 13:28 20년전 2550  
현시국에 대한 총회장 담화문

총회장 김순권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여 전국교회와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은총이 충만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우리나와 민족의 역사를 인도하시는 주님의 은총이 온 나라와 국민들 위에 임하시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계속되어 온 국정의 혼란과 사회적 갈등이 치유되지 못한 체 새해를 맞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면서 현시국에 대한 우려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IMF 외환위기 때 보다 더 어려운 경제난과 청년실업, 정경유착에서 오는 부정부패, 북핵 문제와 이라크 파병문제, 조선족동포를 포함한 이주 노동자들 문제, 부안 핵 폐기장 문제 등 산적한 문제들이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더 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늘의 경제적 난제와 국가적 위기의 근원은 이 나라의 정신적 타락과 윤리적 부패에 있으며, 이는 대통령을 위시한 정치 지도자들이 그 본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함에 기인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타락된 국민정신과 윤리를 바르게 회복시켜 나라의 근본을 다시 견고케 하고 국민적 아픔과 고통을 치유하는 것이 우리 교회가 이 시대에 해야 할 사명임을 깨닫고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는 바이다.

1. 우리는 현시국의 혼란과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당국이 리더십과 책임감 있는 국정 수행을 통하여 국가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특히 사회 여러 문제들에 대해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오히려 국민들을 불안으로 빠뜨리고 있는 참여정부는 지혜를 모아 난제들을 해결해 주기를 바란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더 이상 불신과 실망을 안기지 않고 국가의 장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분명한 방향을 제시하고 겸손히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진지한 국정운영의 자세를 보일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오랫동안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던 여러 현안들을 합리적인 정책과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신속히 해결하기를 바란다.

2. 정치 지도자들은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한 정치권의 모든 비리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밝히고, 하나님과 국민들 앞에 진정으로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 이 나라의 중대한 국사를 논의해야 할 국회에서 불법이 자행되고, 국민의 안정과 권리를 대변해야 할 정치 지도자들이 불법 정치 자금을 모금하여 부정과 비리를 일삼는 모습에 국민들은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이제라도 여야는 자체적인 정화노력을 통하여 강력한 자정운동을 전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또 다시 비리와 불법을 은폐하거나 국민들을 우롱할 때에는 국민과 함께 강력히 저항할 것임을 천명한다.

3. 경제계 지도자들은 불법과 탈세로 자금을 모아 정치인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등의 부정부패를 근절할 것을 촉구한다. 정경유착에서 비롯된 부정부패가 국가의 건강한 질서를 파괴하고 선량한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가져다주는 악습임을 깊이 인식하여 이의 근절을 위해 과감한 정책 전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서 경제계 지도자들이 우선적으로 경제 정의를 실현하고 경제 윤리의 확립을 통하여 국가 경제의 개혁을 실현해야 할 것이다. 

4. 다가올 2004년 총선에서는 더 이상 불법, 부정선거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감시, 감독하며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 선거법을 어겨가며 불의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지도자가 당선된다면 그것은 나라의 불행이다. 정당한 방법으로 나라와 민족의 미래를 이끌어 갈 훌륭한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소중한 참정의 권리를 이행해 주기 바란다. 더불어 당면한 여러 가지 국가적 난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올바른 비전을 가진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도록 기도해 줄 것을 당부한다. 

5. 한국교회와 모든 교인들은 민족과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것을 쉬는 죄를 범치 않기를 바란다. 한국교회가 예언자적인 안목으로 현실을 직시하여 정의와 자유, 사랑과 평화에 대한 하나님의 분명하신 뜻을 깨닫고, 나아가 민족의 제사장으로서의 그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상 모든 만물의 주인이시요, 역사의 주관자가 되시는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본 총회 지도자들은 2004년 1월 27일(화)에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통해 이 땅에 참된 정의와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할 것이다.

2004년 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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