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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총회장 신년사

관리자 2004-12-28 (화) 13:41 19년전 2574  
[2005년 총회장 신년사]

교회, 세상의 소망

총회장 김태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희망에 찬 2005년 을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2005년 새해 새아침에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과 소망을 주시는 주님의 은총이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교회는 급격한 부흥을 통해 한국 사회 내에서 점차로 큰 비중을 차지해 가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교회를 세계의 기독교계는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흥이 가능하였던 것은 하나님께서 이 땅을 사랑하시고, 이 백성들을 사랑하셔서 베풀어 주신 전적인 은혜요, 하나님의 기대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또한 생명을 다해 한국교회를 하나님의 교회로 세우고 열과 성을 다하여 기도하며 섬겼던 주의 종들의 참된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선교 1세기를 보내고 이제 선교 2세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교회 안 밖으로부터 많은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안으로는 교회의 정체성의 위기입니다. 기독교 신앙과 단순한 기복신앙 사이에 구별이 없어지고 있으며, 혼합주의의 휩싸여 있습니다. 어느 시대나 교회가 완전한 적이 없었지만 특히 지금 이 시대에 교회의 거룩성이 더 흔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밖으로는 교회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교회를 끌어내리려는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도전과 위협은 그 일차적인 책임이 교회에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교회와 세상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긴장관계에서도 그 원인이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초대교회부터 지금까지 2000년동안 겪어온 현상들입니다. 

우리 교단은 제89회 총회에서 “교회, 세상의 소망󰡓(벧전 2:9~12)이라는 주제를 정하였습니다. 이는 우리 한국교회가 세상과 구별되는 교회다운 정체성을 회복해 가는 가운데 절망과 좌절, 분열과 소외로 고통당하는 우리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는 하나님의 갈망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우리 한국교회가 교회다운 교회로 새롭게 일어서야 할 때입니다.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해 가는 가운데 사회로부터 더 높은 신뢰를 회복하여 하나님의 교회가 진정 세상의 소망이 됨을 이 땅의 백성들에게 각인시켜 주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세상의 소망이 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먼저 우리 스스로가 복음의 빛 아래서 자신을 성찰하고 갱신을 이루어 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교회 안에서 화해와 일치를 이루고, 나아가 민족과 사회의 아픔을 치유하여, 위기의 시대에 민족을 향하여 하나님께서 이 민족 가운데서 구체적으로 일하고 계신다는 믿음과 소망을 심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는 세상과 너무 친밀해도 안 될 것입니다. 세상과 뒤섞여 구별이 없어진다면, 교회의 존재 이유도 없어집니다. 동시에 우리 교회가 세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안 될 것입니다. 세상과 적당한 거리에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는 우리 교회의 정체성을 바로 세워 나가며 세상을 움직여 나가는 지렛대와 같은 역할을 감당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우리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시대의 도전 앞에 서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세상의 소망이 될 때 이 나라와 전 세계는 의와 화평과 희락을 얻을 수 있게 됨을 확신합니다. 교회는 세상의 소망입니다. 모든 교회와 성도들이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섬김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이 나라와 세계의 소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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