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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국에 대한 우리 교단의 입장

관리자 2005-11-02 (수) 13:49 19년전 2500  
지금 세계는 허리케인과 지진 등의 자연재난과 전쟁, 테러와 같은 분쟁으로 수많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고통 받고 있다. 더불어 세계 도처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자유주의의 물결은 가난하고 소외당한 이들을 더욱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아울러 우리 민족은 경제 불황의 지속으로 인한 고통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여러 사회분야의 갈등이 증폭되면서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더군다나 우리 나라와 동북아시아의 내일을 좌우할 5차 6자회담을 앞두고 있는 이 때에 정치권은 민생안정과 갈등을 조정 통합하기 보다는 당리당략에 빠져있으며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해이와 책임방기로 국민들을 도탄에 빠트리고 있다.
제90차 총회에서 “교회, 백성의 위로자(사 40:1)”라는 주제를 정한 우리 교단은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장자교단으로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고통 중에 있는 국민을 위로하고 갈등 조정과 통합을 위하여 기도하며 아래와 같이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바이다.

1. 한반도의 평화는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11월 둘째 주부터 진행될 5차 6자회담의 결과는 우리 민족의 평화뿐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중요한 민족의 문제 앞에서 진보와 보수의 벽을 넘어 온 민족 전체가 힘을 모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6자회담을 통하여 북핵문제가 해결됨으로 남북 간의 획기적인 교류가 이어지고 이러한 결과로 평화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여전히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북녘동포들에게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을 통해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지속할 것이다. 북쪽도 이러한 우리의 지원에 상응하여, 국군포로와 최근 언론에서 보도된 바 있는 납북자의 딸이 보낸 절규의 호소문에 귀기울여 남쪽국민들의 관심사항인 납북자 송환, 북한주민 인권문제 개선 등에 성심껏 응답함으로 남북 간에 더욱 상생과 화해의 기운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촉구하는 바이다.

2. 이념과 사상을 둘러싼 극단적이고 소모적인 대립은 지양되어야 한다.
최근 맥아더동상 철거문제와 6.25전쟁의 성격을 둘러싼 진보와 보수의 극단적인 대립, 또 그를 둘러싼 파생적인 갈등을 국민들은 걱정과 불안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20세기 분단과 냉전시대를 마감하고 화해와 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21세기 마지막 분단국가로서의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분단의 잔영과 전쟁의 위험을 느끼며 살아가는 대다수의 국민들에게는 여전히 국가안보와 자유민주주의, 시장 경제체제의 정체성에 대한 우려는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다수 국민 정서의 반영과 합리적인 토론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교단은 이러한 중요한 국가적 사안에 균형 잡힌 시각과 신앙의 관점에서 대화하고 타협하는 문화를 구현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모든 교회가 이를 위하여 기도하고 평화의 사도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3.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계속되어야 한다.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가난한 이들이 더 가난해지는 사회적 현상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희생양으로 비정규직 노동자, 청년실업자, 쌀시장 개방으로 인한 농민들의 고통 등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회적 어려움을 극단적인 주장과 물리력을 통해 해결하기 보다는 지혜롭게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하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한다. 또한 정치권과 사회지도층, 종교계는 힘을 모아 갈등의 조정자, 통합자로서 노력해야 하며 더욱 낮아짐으로 가난하고 고통 중에 있는 이웃들을 섬김으로 위로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회도 소외받는 가난한 이들과 연대함으로써 고통 중에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기에 힘쓰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교단은 아픔 가운데 있는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는 가운데, 물질적, 심리적, 영적 자원을 나누는 데 전심전력을 다할 것이다.

4. 고통 받는 세계 이웃에 대한 배려와 기도가 필요하다.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파키스탄 동북부지역의 지진으로 인해 가난한 자들과 노약자들이 희생당하는 슬픔 가운데 있다. 더욱이 파키스탄 동북부지역은 겨울철로 접어드는 일기와 기상 악화, 도로의 파괴 등으로 구호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수많은 사람들이 2차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재난을 보면서 고통당하는 세계 이웃들을 위하여 같이 아파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정성을 모아 물질과 재정을 지원하여야 한다. 우리 교단은 사회봉사부를 통한 긴급구호와 아울러 지속적인 구호를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대결과 반목으로는 북핵문제를 포함한 남북문제와 여러 사회문제들이 해결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하신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를 전하는 이로서, 또한 전쟁과 재난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의 위로자로서 기도하는 가운데 이 땅의 화해와 통합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center>2005년 11월 1일</center>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 안영로 목사
사회문제대책위원장 유의웅 목사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3-31 15:34:00 총회주간일정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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