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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교 120주년 기념 세계평화와 생명을 위한 선교대회 성명서

관리자 2004-03-29 (월) 13:32 20년전 2607  
한국선교 120주년 기념 세계평화와 생명을 위한 선교대회 성명서

한국 기독교 선교 120주년을 기념하는 뜻 깊은 2004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서울의 장로회신학대학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3월 19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 동안 ‘세계평화와 생명을 위한 선교대회’를 개최하였다. 이 대회에는 본 교단 소속 목회자, 신학자, 평신도 회원 100여명과 본 교단 파송 선교사 대표, 협력교단 대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 그리고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스위스, 홍콩,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호주 등에서 온 해외교회 대표가 참석하였다. 우리는 이 대회를 통해 한국 기독교 선교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게 하시고 평화와 생명의 선교의 새 지평을 열게 해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과 감사를 돌린다. 

우리 참가자들은 이 대회를 통해 하나님이 극진히 사랑하사 독생자까지 주신 이 세계가 (요 3:16) ‘총체적인 생명과 평화의 위기’로 깊이 신음하고 있음을 재삼 확인하였다. 오늘날 이 세계는 군사적 대결과 폭력문화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사회적 불평등의 확산으로, 전 지구적 환경파괴와 생태학적 위기로, 그리고 정복적 논리의 과학기술문명과 인간까지 복제하기에 이른 생명과학으로 인해 파멸과 죽음의 길로 치닫고 있다. 또한 반세기를 넘긴 남북분단으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와 생명은 여전히 위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총체적인 위기상황 앞에서 우리는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러”(요 10:10) 오신 평화의 왕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의 주로 고백하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 평화에 대하여 : 성서가 말하는 평화, 즉 샬롬은 단지 전쟁이 없는 소극적인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샬롬은 전쟁과 갈등과 폭력의 뿌리가 되는 사회적 불의를 제거한, ‘정의에 기초한 평화’를 말한다. 나아가 사회구성원 하나라도 깨지거나, 상하거나, 쪼개지지 않은 ‘온전한 평화’를 뜻한다. 이러한 샬롬의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1) 전쟁과 폭력으로 갈등을 해결하려는 모든 군사주의와 가부장적 지배의 문화는 시급히 청산되어야 하며 평화와 살림의 문화로 전환되어야 한다. (2) 21세기 들어 냉전은 종식되었으나 종교간, 문화간, 종족간 대립이 격화되고 있고 더욱이 종교가 갈등의 시발점이 되고 있어 우리는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타종교와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평화적 세계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할 것이며 세계교회협의회(WCC)의 폭력극복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이다. (3) 강대국의 압박 및 적대정책과 북한의 핵개발로 야기된 현재 한반도의 긴장과 위기상황은 시급히 종식되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과 군사적 수단을 배제하고 6자 회담을 포함한 여러 가지 형태의 대화와 외교적 노력을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

2. 생명에 대하여 : 모든 생명은 창조주 하나님께로부터 왔으며, 하나님께 속해 있다.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눅 9:25) 라고 말씀하신 예수께서는 그 무엇보다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셨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지배와 정복을 합리화하는 서구의 이원론적 세계관을 극복하고, 성서의 창조신앙과 하나님 중심신앙을 회복하여 모든 생명이 하나의 커다란 유기적 생명공동체임을 밝히는 생태학적 생명신학을 정립한다. (2) 모든 생명이 상호의존적인 하나의 생명공동체 안에서 자연의 파괴는 곧 인간 자신의 생명의 파괴를 의미함을 재확인하며, 생태적 정의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 (3) 생태적 정의는 사회적 정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재확인하고, 부패한 권력과 지배계층의 불의에 맞서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자의 생명을 보호함으로써 하나님의 정의를 구현하는 일에 적극 나선다. (4) 온 지구촌을 초국적 금융자본의 투기시장화하면서 자연자원을 고갈시키고 빈부의 차이를 극도로 심화시키고 있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경제 세계화를 반대하며, 기독교 신앙에 기초한 대안적 생명경제윤리를 모색한다. 

3. 선교에 대하여 : 우리는 선교의 핵심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을 온 세상에 선포하고 또 실천하는 것이라 고백한다. 선교의 본질은 인간의 죄와 타락으로 인해 발생하는 죽음의 세력과 문화에 대항하는 평화와 생명의 운동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1) 경제적 가난과 성차별, 종교적 갈등과 분쟁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아시아 상황에 평등과 상호존중, 평화로운 공존 및 화해를 실현하는 선교를 지향한다. (2) 아시아의 종교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현지교회와의 협력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선교를 지향한다. (3) 21세기 생명 죽임의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하여 본 교단이 채택한 21세기 정책문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모든 피조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 생명공동체’의 비전을 재확인하며, 본 교단 85회 총회 결의로 추진 중인 생명 살리기 운동에 적극 참여한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 기독교 선교가 시작된 지 어언 120년, 이제 한국교회는 세계만방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산 증인으로 성장하였다. 복음에 빚진 자 된 우리는 이제 온 세상의 풍성한 생명과 참 평화를 위해 새로운 선교의 횃불을 높이 들려 한다.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온 세상의 생명을 살리시고 평화를 가꾸어 가시는 하나님의 선교에 기쁨으로 참여하려 한다. “아름답도다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의 발이여”! (롬 10:15) 아멘.

2004년 3월 24일

한국선교120주년 기념 
세계평화와 생명을 위한 선교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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