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 누출 사고”에 관한 총회장 담화문 “주의 영을 보내어 그들을 창조하사 지면을 새롭게 하시나이다.” (시104:30)
하나님은 호흡하는 꽃과 나무, 벌레와 동물은 물론 사람들이, 지으신 동산에서 호흡하며 당신을 찬양하라 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공기는 독성 연기로 오염되고, 이로 인하여 우리의 건강과 뭍 생명도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지난해에 일어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건이나 최근 구미의 불산 가스(불화수소산) 누출 사고가 그러한 위험을 보여 줍니다.
지난 9월 27일 구미에서 누출된 ‘불산 가스’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의해 지정된 69개 사고대비물질 중 하나로 물이 닿으면 불산으로 변하고 소량만으로도 인체와 환경에 치명적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최상위 독극물입니다. 안타깝게도 이 사고로 5명의 희생자가 발생하고, 7명의 시민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수천 명의 시민이 건강 검진을 받았고, 정부합동 조사 결과 농작물 212ha와 가축 3200여 마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산업체의 피해 규모도 200여 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피해 규모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인도 보팔 지역의 환경재앙을 기억합니다. 미국의 다국적기업인 유니온 카바이드사 화학공장에서 맹독성 유독가스가 유출되었으나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채 초기 대응이 부실하여 하룻밤 사이에 약 2천 명이 사망하고, 75만 시민 대부분이 유독가스의 영향을 받아 1984년 이후 현재까지 2만 명이 사망하고 12만여 명이 영구장애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불산 가스 누출사고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였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명합니다. 이 유해물질에 대한 정보를 노동자는 물론이고 지역 주민과 소방방재청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4만 3천 여 종의 화학물질에 대해서 유해정보가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관리 및 사고 대응 시스템을 충실히 갖추는 한편, 국가 지도자들이 생명 존중철학에 대하여 깊이 성찰함으로써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오염된 지역이 온전히 치유되어 생명이 깃드는 터전이 될 때까지 정부가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합니다.
끝으로 우리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집단 대피생활을 하고 있는 지역주민의 안전과 복리를 위하여 기도할 것입니다. 온 땅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그곳에 함께 하시기를 본 교단의 280여 만 교우들과 더불어 기원합니다.
2012년 10월 15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손달익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3-31 15:38:07 총회주간일정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최고관리자님에 의해 2023-03-31 15:40:00 총회주간일정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