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부활절 총회장 메시지

2013년 부활절 총회장 메시지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셔서 죽음의 우상의 지배 아래 있던 사람들과 세상에 소망이 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의 기쁨과 감격이 전국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과 고통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사회는 정치적으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였지만 아직 여러 환경들이 안정되지 않아 혼란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어 경제적인 계층의 고착화와 더불어 중산층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적으로는 국가 지도층을 비롯한 사회 곳곳에서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모습으로 인해 불법과 탈법이 사회 전반에 만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굶주림과 기아 속에서 고통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비참한 상황을 개선하려는 노력은 외면하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및 핵무기 개발을 위한 핵실험을 실시하며 한반도를 전쟁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사회의 희망으로 존재해야 하는 교회마저 오히려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하고 있는 모습이 우리의 아픈 현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들은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망을 바라보도록 만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역사적인 사건이며, 하나님 약속의 성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참 사람이며 참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명의 주인이심을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눈에 보이는 세계의 권력과 물질, 힘이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죽음이 없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됨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면 모든 이들에게 이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특별히 제75회 총회에서 부활주일을 총동원전도주일로도 지키기로 결의하였듯이 전국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총력을 기울여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 하나님의 나라를 심화, 확장하고 생명을 구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유일한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에게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청합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권력과 자신의 안락한 삶을 위한 물질에의 집착, 남을 짓밟고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려는 힘을 추구하는 모습에서 돌이켜서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가치와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살도록 우리에게 요청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교단은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연약한 작은 이들의 벗이 되는 일에 힘쓰고 있습니다. 또한 ‘치유와 화해의 생명공동체운동10년’을 교단의 비전으로 설정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정의와 평화를 지향하며 치유하고 화해하는 하나님의 백성공동체로 날마다 새롭게 변화‧발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전 60주년을 맞는 올해부터 광복 70주년을 맞는 2015년까지는 민족의 치유와 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3년으로 정하고 민족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한 과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전국교회가 한마음으로 동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우리의 소망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우리의 소망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고 따르는 자들입니다. 부활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소망의 메시지를 우리 주변의 이웃들과 한국사회 그리고 온 세계에 전하는 그리스도의 일꾼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부활의 소망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가 2013년 부활절을 맞이하는 전국 교회와 성도, 특별히 북한에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 가운데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3년 부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