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에서온편지 <8> 디아스포라 선교에 관심을
[2985호] 2015년 03월 02일 (월) 송광옥 선교사
한국에는 206개 나라에서 온 170만명의 이주민들이 살고 있다(나섬 공동체 통계). 한국인 디아스포라들은 전 세계 7백 만명이라고 한다. 누구나 알듯이 한국인들은 어디를 가나 기독교인이라면 그 지역에 교회를 찾는다. 각 나라에 있는 한인교회들은 선교의 동역자들이다. 전 세계 흩어져있는 교민들의 영혼을 위해 우리 모두는 관심을 갖어야 한다. 왜냐면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특별 사명을 부여받은 자들이기 때문이다. 성도로서의 사명과 살고 있는 나라에 대한 부르심과 사명 그리고 하나님 나라 확장에 대한 사명자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니 전 지역에 36개의 한인교회가 있고, 우리교단 교회가 15개(총회 세계선교부 파송 8명/비파송 7명)가 있다. 나는 자카르타 근교에 '한인열방교회'를 개척 설립하였다.
어느날 건강한 나는 '열병(티푸스)'에 걸렸다. 입원한지 닷새 후 조금 정신을 차릴 수 있어서 침상에서 무릎을 끓고 기도하였다. '하나님 왜 이러십니까? 내가 뭐 순종 안한 것 있습니까?' 별안간 떠오르는 생각이 '한인교회'였다.
당시 1년 전부터 '나에게 한인교회 하시지요'라고 권면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목사도 아니고 전도사인데, 내가 무슨 한인교회를 한담'하고 그냥 무시한 상태였었다. 기도 후 나는 병원에서 개척 구상을 본격적으로 하였다. 이미 총회에서 여성안수가 통과 된 상태였기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장소는 일단 모든 것이 해결되는 '호텔'의 한 홀을 빌리기로 했다. 개척예배 광고 프랭카드에 "그 한 사람을 찾습니다! 한인열방교회"라고 했다.
한인교회를 개척하라고 권면한 사람은 있었으나 개척할 당시 함께하자는 교인은 한 사람도 없었다. 한인교회를 개척한다고 하니 개척 예배드리는 날 많은 사람이 겪려 차 찾아왔다. 세계 선교부 총무셨던 임순삼 목사님을 모시고 설립예배를 드렸다. 감사하게도 나와 함께 교회를 섬기겠다고 동역의 길을 나선 사람은 김명자 전도사(당시 인니 신학교 재학생)였다. 개척 설립예배를 드릴 때 들어온 헌금으로 호텔 사용비, 차와 다과비, 프랭카드와 주보, 총무님 한국 왕복 비행기 표까지 다 해결되었다.
즉, 타국에서 돈 한 푼 안들이고 한인교회를 개척하였다. 문제는 설립 감사예배 후 다음 주 였는데, 그 다음 주에 나를 포함하여 12명의 예배자가 모여 함께 예배를 드렸고 그 후 매주 예배드린 후 나온 헌금으로 호텔 장소(장비 포함) 대여비를 해결해 나갔다.
개척 후 목사 안수를 받았고 등록하는 새신자를 교육하며 세례와 성경 공부를 하면서 교회는 성장하였다. 1년 후 예배 장소를 옮길 정도가 되었다. 개척 당시 여자 전도사가 한인교회를 개척했는데도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보면서, 주변 목회자들이 이런 말을 하였다고 한다. "통합 측 마크만 달면 다 된다!" 통합 측 총회 마크는 외국에서도 통하는가 보다! 할렐루야!
인니의 한인교회에는 많은 사역자가 필요한데, 특히 교단 부목사를 데려오는 행정문제가 쉽지 않다. 지금 자카르타지역 한인교회에는 횃불신학교 출신들(6명)과 타 교단 신학교 사역자들이 한인교회들을 접수(?)하고 있다. 오래 전 아세아연합신학교에서 인텐시브 학위과정(Th.M, M.A)을 해외에 개설한 후 전 세계 선교사들을 거의 다 동문으로 만들었다. 이미 타 교단들은 해외노회를 만들어 해외교회들을 지키고 있다. 우리 총회는 해외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행정 권한이 없는 선교위원회로는 해외 교회 교인들과 재산들을 지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인 디아스포라 목회는 쉽지 않다. 자신의 민족인 유대인들을 전도하면서 그렇게 울부짖었던 바울 사도가 "죄인 중에 내가 괴수"(딤전1:15)라 했던 고백이 생각난다. 죄인 중에 괴수여서 오늘도 해외에서 그 어려운 사역인 동족 목회를 하는 사역자들에게 지면을 통해 박수와 격려를 보낸다.
인도네시아 송광옥 선교사
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67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