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목회 칼럼
-기독공보제공-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모든 목회는 '생명목회'-
서울대 장회익 교수의 '온생명론'에 보면 생명이 무엇이냐를 묻지 않고 생명의 단위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유전자 혹은 세포가 생명의 단위라고 흔히 생각하지만 세포 하나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세포가 모여 조직을 이룰 때 세포의 생명은 의미를 갖는다. 그러면 개체가 생명의 단위일까? 개체 생명도 그 자체로는 생존할 수 없다. 이런 식으로 올라가다 보면 결국 우주가 하나의 생명 단위가 된다. 이를 이름하여 '온생명(global life)'이라고 하였다.
장 교수는 우주가 하나의 생명 단위라고 하였지만, 그러면 우주생명은 그 자체로 존립이 가능한가를 한 번 더 물어야 할 것이다. 과학의 한계는 우주 이상을 넘어 설 수 없는 데 있다. 그러나 신앙은 우주생명을 넘어 하나님께 이를 수 있다. 우주 생명은 하나님 없이는 존립할 수 없다고 한다면 생명의 단위는 하나님 안에 있는 모든 존재가 된다.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은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생명 단위이다. 성경은 이를 가리켜 '영생'이라고 한다. 여기서부터 모든 신학이 출발되어야 할 것이다.
인간의 죄 때문에 하나의 생명이 분해되어 위기에 처하게 되었고, 이를 다시 하나로 만드시기 위해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셨다. 그리스도께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고 하신 부활과 생명은 바로 각각 떨어져 나온 인간과 자연을 다시 하나님께로 이끌어 하나의 생명이 되게 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바로 구원이요, 영생이며, 하나님의 나라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모든 목회는 '생명목회'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생명목회는 개인 구원에 머물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함으로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이끄는 목회이어야 한다. 생명목회는 자신의 구원에만 집중하였던 교인의 관심을 하나님나라 전체에 미치도록 이끌어 주는 목회이어야 할 것이다. 영생은 개인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전체 생명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내가 영생을 얻는 것에 만족하여서는 안되고 하나님 안에서 모든 피조물이 하나되는 영생에 이르기를 힘쓰는 목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신학을 바탕으로 할 때 통일 운동을 비롯하여 사회봉사가 올바로 이루어질 것이며, 환경보전 운동이 올바로 전개될 수 있다. 안동교회는 1990년부터 특별신앙운동을 통해서 공동체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여 왔다. 통일운동, 환경보전운동, 농촌살리기 운동, 생명 나누기 운동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농촌교역자를 상대로 한 정보제공, 생활협동조합을 통하여 농촌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를 공급받는 일, 북한의 고성군 온정리 지역 지원 등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