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자료실 생명공동체운동 10년 자료실

자료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자료실 입니다.

이 안은 제 107회 총회에서 채택된 기본안입니다.

계속해서 창조적인 의견들을 제안해 주시면 수합하여 기본안에 추가 반영하겠습니다.

생 명 목 회 - 경기노회 고등교회

관리자 2003-04-17 (목) 14:06 21년전 2650  

생 명 목 회
건강한 환경 만드는 경기노회 고등교회   

◈  자연, 관심만이 살릴 수 있어요 
 구불구불 멋대로 자라난 담쟁이덩굴이 교회당을 녹색으로 물들이고, 마당에 깔린 보도블록 사이로 조그만 풀들이 삐죽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풍경을 도시교회에서 찾아보기란 쉽지않은 일이다. 그렇지만 경기노회 고등교회는(박희영목사 시무)는 도시교회답지 않게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의 분위기를 교회 곳곳에서 느낄 수 있어, 교회를 찾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밖으로 드러난 겉모양 뿐만 아니라 교회의 모든 활동 속에 생명과 자연을 살리는 생명목회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박희영목사는 "교회는 교회가 속한 지역의 공동체와 관련한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갖고 있다"면서 "지역이 안고 있는 환경문제, 인
권문제, 여성문제, 노동자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교회가 기울이는 모든 노력이 바로 교회와 지역을 함께 살리는 생명목회이고 생명선교"라고 전한다.

 실제로 고등교회는 출석인원이 1백명에 채 미치지 않는 작은 교회지만 교회의 관심과 활동만은 중대형 교회 못지않다. 오히려 전교인이 마음이 하나가 돼 움직인다는 점에서 중대형교회보다 낫다는 것이 박 목사의 말이다. 환경문제를 비롯해 여성문제, 이주노동자문제 등 고등교회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활동은 바로 자연과 생명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다.

 고등교회가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는 바로 농촌의 문제를 접하면서부터. 지금이라고 더 나아진 것은 별로 없지만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초반 한국농촌은 이농으로 인한 노동력 품귀현상, 농약 및 비료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황폐화 현상, 농정의 실패에 따른 농가경제 파탄, 우루과이라운드에 따른  농산물 개방에 대한 불안감 등등 숱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피폐해진 농촌의 상황은 박 목사를 비롯한 고등교회 교인들에게 마음의 빚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등교회는 1989년부터 강원도 원주의 호저면 주민들과 직거래를 시작했다. 직거래를 통해 농촌주민들을 돕고, 농민들에게 유기농재배를 요구, 자연을 살리도록 유도해 나갔다. 대신 호저면에서 생산하는 모든 물품을 교회에서는 시중가보다 3, 40퍼센트 이상을 더 주고 소비했다. 교회와 교인들로서는 적지않은 손해를 감수하는 일이었지만, 농촌마을을 다시 살린다는 고등교회의 헌신적인 지원은 10년 이상 계속됐고, 그 결과 호저마을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유기농 재배마을이 되고, 떠나가는 마을에서 찾아오는 마을로 탈바꿈했다. 유기농법의 전환은 호저마을의 자연 뿐만이 아니라 생산자인 농민들을 살리고, 소비자인 고등교회 교인들을 건강하게 만들어나가는 효과를 거뒀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고등교회 교인들은 교회가 중심이 되고 지역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형태로 수원시환경운동센터(공동대표:박희영 정춘자)를 발족시킨다. 지역의 문제를 좀더 적극적으로 풀어내기 위한 차원에서 환경센터를 조직한 것. 환경센터의 활동 뿐만이 아니라 환경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 역시 생활 속에서도 전개해 나갔다. 폐식용유 비누 만들기, 샴푸 안쓰기, 물 아끼기, 시장바구니 쓰기 등은 완전히 생활 속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 박 목사의 말이다.

 설립 10년이 넘는 환경센터는 그동안 적지않은 활동을 해왔다. 방학마다 수원시와 인근 지자체의 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환경교실을 열어, 학교에서 환경교육에 대한 교사연수를 실시하고 있는 것을 비롯 수원시의 환경을 살리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원 중심가를 흐르는 광교천의 복개 반대운동을 펼쳐, 복개를 막아낸 것도 환경센터의 업적중의 하나이다. 당초 시에서 추진하고 시의회에서도 허락을 받은 복개사업이었지만 환경센터를 중심으로 시민단체에서 복개반대의 당위성을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려, 복개을 무산시켰다. 그 결과 냄새만 나던 광교천은 산책로와 꽃밭이 들어선 걷고 싶은 곳으로 변모했고, 주변의 지자체에서는 견학단을 파송할 정도로 변했다.

◈'예수마을'은 자연을 가꾸는 마을
 92년 고등교회는 '예수마을'(현 다솜마을)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환경운동을 시작했다. 두 차례 이전을 거쳐, 현재 강원도 삼척의 사곡에 자리잡고 있는 다솜마을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쉼과 휴식을 위해 자연을 찾는 것이 아니라 소비하기 위해 자연을 찾는다고 지적하는 박 목사는 진실로 자연에서의 삶이 어떠한지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다솜마을이라고 전한다. 먹을 것 싸들고 자연을 찾아가 먹고 즐기고 오는 것이 아니라 다솜마을에서는 찾아간 사람들이 땀 흘리며 직접 재배하고 가꾼 것을 먹고 오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현재 삼척에서 건축 중에 있는 다솜마을은 교인이라면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최근에는 교인 두 가정이 귀농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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