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자료실 생명공동체운동 10년 자료실

자료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의 자료실 입니다.

이 안은 제 107회 총회에서 채택된 기본안입니다.

계속해서 창조적인 의견들을 제안해 주시면 수합하여 기본안에 추가 반영하겠습니다.

생명목회/서울서북노회 은광교회

관리자 2003-04-17 (목) 14:12 21년전 2957  

생명목회
소통의 문화로 지역민 섬기는 은광교회  

◈ 교회 문 열고 지역민에 '사랑해'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지 않는 교회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따라 지역사회 문화공간으로 교회를 개방하고 있는 서울서북노회 은광교회(이동준목사 시무)는 말 그대로 쉴 시간없이 사람들로 북적댄다. 교인들 이상으로 지역 주민들이 사랑하는 교회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은광교회 이동준목사는 "본당을 포함해 모든 교회 시설을 지역 주민들이 필요로 할 경우 언제든지 개방하고 있다"며, "지역에 특별한 문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주민들이 교회에 와서 모임을 갖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은광교회는 교회 시설은 기독교의 문화와 일반 문화가 만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다양한 형태의 문화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본당의 경우 일반 교회에서 볼 수 있는 묵직한 강대상과 순서 담당자용 의자를 치우고 설교용 단상만 놓았다. 필요에 따라서는 강단 전체가 무대가 될 수 있다. 강단을 이렇게 꾸미면서 예배의 순서자들은 강단 밑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순서에 따라 차례로 올라가서 순서를 마치면 일반 교인들과 함께 앉도록 하고 있다.

 강단을 젊은이들이 공연 장소로 사용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기독교 문화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당회원들은 젊은이들을 이해하게 됐고, 청년들도 교회의 틀을 이해 하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 갈 수 있었다"고 과정을 설명하는 이 목사는 "교회를 개방, 젊은이들의 문화를 교회에서 수용하지 못하면 그들은 결국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공간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젊은이들의 문화를 교회에 수용해야 하는 당위성을 설명한다.

 은광교회에 들어서면 교회 입구에 최근 16억원을 들여 만든 주차장이 눈에 들어 온다. 그리고 오른쪽에 위치한 교육관 건물과 왼쪽에 위치한 교회당이 도심에서 볼 수 없는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문화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본당 앞마당에는 야외용 탁자가 놓여져 오가는 사람들이 앉아서 쉴수 있도록 했다. 비닐 천막으로 겨울 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마당에서 왼쪽 벽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공간이 은광교회가 자랑하는 갤러리이다. 현재는 서양화 몇 점이 전시되어 있고 산뜻한 탁자가 놓여져 누구나 한 번쯤 근심 걱정을 버리고 차 한잔을 마실수 있는 카페이다. 추위를 피해 갤러리 안에 들여 놓은 각종 화분이 한층 분위기를 돋군다.

이 곳은 그림 서예 컬트 인형 한복 등 각종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누구나 시간에 관계없이 와서 편안하게 쉬고 대화하며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냉난방 시설도 갖췄다. 모든 시설은 무료로 개방하기 때문에 전시회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부담없이 이용한다.

 또한 은광교회가 자랑하는 문화 공간으로 도서관을 빼놓을 수 없다. 10년 전 교회 주변에 도서관이 없어 교회에서 도서관 설립을 계획하고 현실로 옮겼다. 이 교회 시무하면서 총회장을 지낸 고 김종대목사를 기념해서 세워진 '김종대목사 기념도서관'에 교회에서는 매달 도서구입비로 1백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문가를 직원으로 채용해서 체계적으로 운영, 일반 도서관과 비교할 때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2만권 정도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로 가입하는 회원은 2천7백가구를 넘어섰다. 매일 출고되는 책만해도 1백권 정도이며, 방학 때에는 하루에 3백권씩 대출하기도 한다.

 도서관에서는 또 책과 관련한 문화행사도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다. 독후감 공모와 글쓰기 행사도 주민 대상으로 개최한 바 있으며, 학생 참고서를 중심으로 헌책 바꿔 쓰기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월 1회 개최하는 독서토론회는 1백회를 넘어 1백8회째를 맞이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도서관이 교육관 4층에 위치하고 있고 협소해 넓은 공간이 있는 지하로 옮길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은광교회에서 분기별로 만드는 회지도 유명한다. 일반 잡지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은광'은 내용에 있어서도 교회가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있듯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다양한 내용으로 꾸미고 있다. 이러한 은광은 교인들 뿐만 아니라 교회 주변에 있는 은행 등 공공 시설에도 비치 함께 읽는 문화촵소식지로 이미 자리잡았다.

 한편 은광교회는 지역사회에 제공하는 문화 공간 만큼이나 다양한 선교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명절 때 마다 익명으로 드리는 '절제와 나눔의 식탁' 헌금은 그때그때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 지원한다. 절제와 나눔의 식탁은 각 가정에서 한가지 음식을 덜 만들고 빈 접시를 식탁에 올려 놓고 이웃을 위해 기도한 후 음식 비용을 무명으로 헌금하는 것. 또 아시아 지역에 선교사를 파송했으며, 중국에 있는 교회에 소 40마리를 지원 지역 주민들의 생활 기반을 만들어 주기도했다. 최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탈북자를 위해 연 3천만원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동준목사는 "은광교회는 총회장을 지낸 고 김종대목사가 20년 가까이 시무하면서 전통적인 장로교회의 뿌리를 내린 대표적인 교회로 자리잡았으며, 이어서 10여 년간 시무한 김을영목사 당시에 양적인 성장을 가져왔었다"며, "이러한 바탕위에 지역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역 교회로 한 단계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한다. 이어서 이 목사는 "주민들이 친근감을 느끼고 '우리 동네에 있는 자랑스러운 교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향기가 있는 교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덧붙인다.

지역사회와 더불어 존재하는 은광교회는 문화적으로 취약한 오늘의 한국사회와 교회에 전하는 메시지가 적지 않다.   mspark@kidokongbo.com


◈  은광교회 도서관 
  양서, 이 곳에서 찾으라

 장서 2만권에 신간서적 구입을 위해 매달 1백만원씩 교회에서 지원하는 은광교회 도서관은 은평 불광지역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김종대목사 기념도서관'으로 10여 년 전에 세워진 은광교회 도서관은 교회내의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 완전히 개방된 지역사회 도서관. 가족단위 회원제로 운영, 현재 2천7백6가구가 등록 회원이다.

 이렇게 지역사회 도서관으로 자리잡게 되기까지는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평가한다. 은광교회는 도서 전문인력을 유급직원으로 두고 있으며, 매달 교회 예산에서 1백만원을 신간 도서 구입비로 지출하고 있다.

 도서실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백승애간사는 "도서관 이용자들은 장서가 많은 도서관을 찾는 것이 아니다"라며, "도서관에 왔을 때 필요한 도서가 있어야 다시 찾아 오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신간도서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굨 그리고 그는 "특히 전시용 책이 아닌 이용자들의 눈 높이에 맞춰 필요한 도서를 구입해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또한 은광교회 도서관이 오늘이 있기까지는 도서관 이용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양서를 제공함으로써 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들을 도서관에 보낼 수 있게 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어린이 독서습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화의 경우 대출을 하지 않는다. 기증도서의 경우는 책이 필요한 다른 지역으로 보내고 신간만을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도서를 비치하는 데에 있어서 신앙서적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신앙서적이 전체 도서의 40퍼센트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20퍼센트 정도로 낮췄다. 이용 회원의 10퍼센트만이 교인이라는 점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은광교회는 도서관 이용을 보다 편리하고 넓은 공간 확보를 위해 현재 4층에 있는 시설을 지하 1층으로 옮길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제 109회기 총회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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