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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은 제 107회 총회에서 채택된 기본안입니다.

계속해서 창조적인 의견들을 제안해 주시면 수합하여 기본안에 추가 반영하겠습니다.

생명목회칼럼 - 유경재목사(3)

관리자 2003-04-17 (목) 14:14 21년전 2109  

생명목회 칼럼  
-기독공보제공-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생명문화 가꾸는 교회  

 안동교회는 3년째 주제를 '생명문화를 가꾸는 교회'로 정하였다. 생명문화를 가꾼다는 것은 생명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함을 뜻한다. 생명을 존중히 여기고 그 생명이 죽음의 위협을 받지 않고 마음껏 뻗어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다.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를 여는 일이며, 가난이 없는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그러나 생명문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영적 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신앙적 풍토를 조성하는 일이다.
 요한일서 3장 말씀에 보면 "우리는 서로 사랑할지니 이는 너희가 처음부터 들은 소식이라. 가인같이 하지 말라"(11-12a)라고 하였다. 가인은 성경에 나타난 최초의 살인자로 자기 동생 아벨을 시기하여 죽였다. 사랑이 없으면 가인처럼 살인자가 된다는 것이다. 14절에 보면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죽음 가운데 머물러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15절에서 "그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니 살인하는 자마다 영생이 그 속에 거하지 아니하는 것을 너희가 아는 바라"라고 하였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살인자요, 그 안에 영원한 생명이 없다고 하였다. 반대로 말하면 사랑하는 자 안에만 영원한 생명이 깃들인다는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죽음의 지배 밑에 있는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그의 아들을 보내셔서 사랑을 가르치셨다. 사랑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며 사랑을 통해서 이웃을 만나므로 모두가 한 생명공동체임을 깨닫게 하셨다. 우리는 서로 나뉘어 대립하고 증오하고 죽여야 할 관계가 아니라 모두 함께 살아야할 유기적 생명이므로 서로 사랑해야 하는 존재임을 가르쳐 주셨다. 모든 생명들이 서로 사랑할 때 건강하게 되고 아름다운 생명공동체를 이룩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셨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서로 사랑할 때 그 사랑 안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자라날 수 있음도 깨우쳐 주셨다. 사랑이란 결국 상대방의 생명을 존중히 여기는 마음이며 나와 함께 하나님의 생명의 고리에 연결된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이다. 내게 사랑이 회복되었다면 그것은 바로 영원한 생명에 들어갔다는 증거이며, 내 안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증거가 된다. 사랑의 회복은 바로 생명의 회복이며, 내 존재의 회복이다.
 생명문화를 가꾸는 교회가 된다는 것은 생명의 핵심이며 본질인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된다는 말이다. 연약한 생명을 북돋우어 주고, 그 생명이 돌봄을 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가는 일이 교회가 하여야 할 사명이다. 양극화되어 서로 극한적으로 대립하고 싸우는 관계를 화해와 협력으로 이끌어 평화를 만드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이렇게 생명문화가 정착될 때에 거기서 우리의 생명이 자라서 영원한 생명으로 완성이 될 것이다.
 


제 109회기 총회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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