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총회장 신년사
2009년을 맞이하며 만물을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전국 모든 교회와 이 땅의 모든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할 때마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선포를 기억하게 됩니다. 한국 교회와 한국 경제는 모두 침체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통하던 삶의 방식들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재고가 없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가 열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경험한 것을 귀하게 여기고, 과거의 유산을 계승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을 과감히 버리고 우리 스스로를 새롭게 하는 것도 우리에게 꼭 필요합니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하나님의 풍성하신 은혜를 누리며 놀라운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 가운데서 우리는 교만하지 않았는지, 마치 한국 교회의 성취가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 낸 성과인양 자만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다시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하고 그 은혜 앞에서 겸손하게 되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2009년을 섬김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낮아지셔서 사람의 몸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는 우리 모든 교회가 서 있어야 할 자리는 바로 낮은 곳입니다. 한국 교회 안에서 먼저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실천되어야 합니다. 풍성하게 받은 축복과 은혜를 베풀고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우리 자신을 위한 소비는 줄이고 어렵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나눔은 더 크게 늘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고 이 세상 사람들의 진정한 희망이 되기 위하여 교회는 무엇을 하여야 할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우리 사회도 좀 더 성숙한 자리로 나아가서 각계각층의 지도자들이 먼저 희생과 절제, 그리고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자리로 나아갑시다.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면서 비판을 하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 어려운 시기에 곤고한 사람들에게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되어 주는 데에는 많은 헌신과 결단이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죄 짐을 대신 지시고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한국 교회도 우리 민족의 모든 고난을 나누어지고 이 민족을 구원의 길로 인도해야 합니다.
섬겨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모범이며 우리에게 이 시대에 주시는 사명입니다. 우리가 이 사명에 충실할 때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시금 부흥의 축복을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 교단이 추진하는 “예장300만성도운동”도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에 충성하며 종으로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반드시 좋은 길을 열어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겸손할 때, 우리가 기도할 때, 우리가 우리 민족을 우리 가슴에 품고 그 아픔을 끌어안으며 함께 울고 함께 웃을 때 이 세상 사람들은 교회에 참된 생명이 있고 교회가 이 세상의 구원의 방주임을 다시 깨닫게 될 것입니다.
2009년 한 해 동안 우리를 겸손하게 하시고, 즐거이 섬기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셔서 교회가 이 땅의 진정한 소망임을 모든 사람들이 깨닫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9년 새해 아침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김삼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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