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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복지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관리자 2004-06-25 (금) 13:37 20년전 2667  
2004. 6. 22, 여전도회관 회의실에서 가족복지 토론회가 있었다. 주제는 한국 가족문제의 실태와 그 대응으로, 이 토론회는 현재 총회 사회봉사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가족복지선교지침서라는 정책문서의 제작을 위한 토론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구체적인 토론회의 목표는 가정, 가족과 관련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시고 현대 가족의 개념과 실태, 그리고 전망에 대해서 토론함으로써 성도들의 건강한 가정생활과 교회의 건설적인 가정사역에 지침을 줄 수 있는 가족복지선교지침서 제작 작업의 기본적인 방향을 정립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관련분야에서 발제한 교수는 다음과 같다.

연동교회 가정사역부 김래현 목사 
호서대 사회복지학과 송다영 교수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조흥식 교수
장신대 조직신학 윤철호 교수
장신대 기독교 윤리학 노영상 교수

이번 토론회는 대중 강연회와는 다르게 발제자와 사회복지위원, 그리고 가족복지와 가정사역의 현장에 종사하는 실무교역자들이 남짓 참여하여 조용하지만 진지하고 열띤 토론회가 되었다. 이날 질의와 응답, 그리고 종합토론에서 있었던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가족복지토론회 질의 응답 요약

2004. 6. 22.


실업이나 이혼같은 동일한 현상 속에서도 어떤 가정은 넘어지고 어떤 가정은 일어서는데 그것을 무엇으로 설명할것인가?
송다영 교수 : 사랑과 신뢰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서는 프로마 월시 <가족과 레질리언스>(나남출판사)라는 책에 잘 그려져 있다. 월시는 가족이 왜 깨지느냐를 묻지 말고 어떤 위기 속에서 어떻게 이겨 나가는가를 물어보라고 충고한다. 자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가정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이와 연관하여 가족을 한 틀, 전형적인 틀에서만 사고하는 것은 문제이다. 가족구조의 변화로 보아야 한다. 이혼은 결혼 관계가 깨진 것이지 가족 관계가 깨진 것은 아니다. 충분히 잘 살지 못하게 한 것은 빈곤이고 이것은 국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궁극적으로 가족의 문제는 사회적인 문제이며 동시에 개인적인 문제이다.

“여성의 경제력과 지위의 신장 및 개인주의의 확산”이라는 말은 여성차별적인 냄새가 난다. 그러나 여성이 변하는 만큼 남성이 변화하지 않았다. 노교수님은 이혼에 대한 상당히 강한 입장을 갖고 있는데, 누가 참고 살아야 하는가? 여성이 참아야 한다는 것인가? 이혼하지 말라는 말보다는 이혼 이후의 지원이 더 중요하지 않는가?
노영상 교수 : 그런 의미는 아니었다. 모든 개인적인 문제는 모두 가족에서 나온다. 패밀리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제고되고 있다.

김동배 교수 : 가족의 문제에서는 육체적, 심리정서적, 영적인 기능의 통합 발전이 중요하다. 또한 어떤 질문자의 말대로 여성이 변화한 만큼 남성이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성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인들이 가족의 개념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 가족에 대한 교육, 현대 가족구조의 다양한 변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지, 회복의 의미를 갖고 있는 리질리언스에 대한 강조는 시의적절하다고 보여지며 이것이 패밀리 임파워먼트라고 생각한다. 교회에서 가족문제를 접근할 때 교인 교육을 단 두 시간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교회 안에 평신도 전문가들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 한 방안이다. 평신도 지도력을 높이자.

류태선 총무 : 오늘 이 모임의 목적은 가족복지선교지침서 제작의 한 과정이다. 가족문제와 그 대응에 대한 교회의 신학적이고 실천적인 입장에 대한 지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용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측면에서의 가족 개념(언약을 중심으로)
현대 가족위기의 여러 가지 요인 제시
예방적인 차원에서의 가족 지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어나는 가족 문제에 대한 변화된 시각
교회에서 할 수 있는 가정사역 프로그램 예시
이정도면 좋겠다.

손의성 목사 : 소망교회 노년부 담당교역자.
가족문제는 복합적이다. 아버지학교, 어머니학교가 아니라 부부학교가 더 중요하지 않는가? 또한 사회, 경제적인 문제에 대해 복합적인 측면으로 볼 수 있도록 케이스바이케이스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 지침서가 평신도의 가족에 대한 안목만 넓혀줘도 좋겠다.

김성일 목사 : 경천교회.
교구의 7, 8프로가 폭력, 부부갈등, 무기력, 대화부족 등으로 고생한다. 가정사역을 하면서 느끼는 한계점은 건강한 가정, 행복한 가정을 위해 프로그램을 개선하면 정작 필요한 가정은 안 온다는 것이다. 

박후임 목사 : 새터교회 목사.
열린가정상담센터를 열면서 고민많이 했다. 건강한 가정이라... 건강이 무슨 기준인가? 건강한 보다는 열린 이라는 말로 다양한 가정을 인정해야겠다. 교회는 현재 있는 문제뿐만 아니라 놓치고 있는 소수 가족의 문제들에 대해 열려있어야 한다. 이것이 정답이다 라는 것이 아니라 굉장한 다양성 앞에서 이 문제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

한선영 소장 : 열린가정상담센터 소장. 
언약론을 어떻게 해석해서 이혼한 사람을 상담할 수 있을까? 성서적 시각이 생명을 살리는 신학이 되어 열려있어야 하지 않는가? 빈곤 가족을 만날 때 약자의 시각으로 만나는 것이 좋은가? 창조적 관계, 공동체적 관계, 나와 너의 관계로 만나는 것이 아름답다. 돌보는 자, 돌봄 받는자라는 수직적인 시각이 마음에 걸린다. 이러한 시각에 대한 고민이 나의 고민이다.

오경훈 목사 : 성광교회. 
교회가 전문성을 가져야 되겠다. 교회 안의 어려운 지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교회가 주도적으로 하지 못한다면 복지관과 연계를 해서라도 어려운 사람들을 케어해야 하겠다.

박정수 목사 : 목민교회 사회봉사 담당교역자
현장 목회를 할 때에 사역 활동의 폭이 넓은 이해를 가지고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카톨릭의 예로 알콜 환자의 경우 교회에서 지원하고 있다. 총회의 경우, 프로그램은 취합할 수 있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는 가족의 문제 이해, 사회를 품어 안을 수 있는 정책적인 이론 뒷받침이 있어야 하겠다.

강태인 목사 : 창성교회(합동측)
정책적, 구조적 접근은 교회의 본 역할이 아니고 중요한 것은 이념적 가치적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교회의 역할에 주력하자. 문제는 이제까지 낙인 관점이 많았지만 강점 관점, 이혼율 보다는 자녀출산율,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조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는 국가가 못해주는 것에 대해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하겠다. 교회가 가족복지를 하는 데 있어서 가족친화적인 구조였는가? 예배 오면 일단 분리된다. 비친화적인 가족 구조. 여성을 무시하던 남성 위주의 교회 지도방식이 문제. 문제에 접근할 수 없는 구조. 건강한 가족만이 교회의 구성원인것처럼 느껴지는 현 교회 구조. 친가족적인 교회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족책임 정도의 인원 구조를 하는 노력이 교회 내에서 필요하다. 가정사역의 통합화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이승렬 목사 : 가정사역의 효율성을 위해 부목사 한 분 더 쓰기 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 생각한다.

민원홍 선생 :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석사
교회에서 가족복지를 고민하는 것이 참신했다.
사회복지 - 헬핑 프로세스. 동일한 위치에서 수평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다.
교회에서는 이러한 개념적인 전제 위에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조흥식 교수 : 
교회가 가족친화적인가 하는 문제의식이 신선하다. 교회 내에서 건강한 가족관계의 모델링이 중요하다. 가족의 문제는 좋은 모델을 구하는 것이다. 멘토링. 목사든, 장로든 그들이 모델이 되어주면 , 그것을 교회가 보여주면 된다. 가족복지 프로그램을 하면 혼자 나오는 사람 가슴에 못질하는 것이라는 사고는 퇴보적인 사고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런 사역을 해야하겠다. 이런 지침서에 교회의 비친화적인 사고에 대한 언급을 해야 하겠다.
돌봄, 자체가 공동체적인 것이다. 돌봄은 서로 주고 받음이다. 모르는 정보를 주고 나는 기쁨과 보람을 받고, 서로 주고 받는다.

김래현 목사 : 
삶의 자리에 따라 보는 관점이 다르다. 중산층 교회에서는 문제 노출을 꺼린다. 결혼 재언약 예배에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코칭, 멘토링 시스템의 구축. 서로가 서로를 도울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 개념 보다는 또래, 동료, 평신도, 이런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되 전문가 냄새를 풍기지 않는 사람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으러오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승렬 목사 : 
디아코니아의 입장에서는 가족문제에 대한 중요한 카테고리들이 모두 들어가 있다. 그러나 본 지침서는 가족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는 것이다.
이런 지침서의 원조는 1849년 비허른(Wichern)의 사회선교지침서라고 할 수 있겠는데, 디아코니아 백서(Denkschrift)의 순서는 
대략 모든 문제를 분석적으로 평가하는 작업, 
책임적인 교회로서의 모습 상정, 그리고 사회적인 책임을 지지 못하는 교회의 모습을 분석과 예시를 통해 나열하고,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선교의 프로그램을 제시하였다.
가정의 개념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델 케이스로서의 가정을 성서적 개념에서 원용하고, 여기에서 벗어난 변질된 가정에 대한 분석, 원인을 규명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겠다.
큰 틀로는 사회복지만 가지고서는 사회선교적 차원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이다. 사회선교와 디아코니 관점에서 사회복지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점을 문제점 있는 사람들에 대한 현상 분석이 필요, 그들에게 필요한 실천 프로그램들이 필요.
예. 지역노회 중심으로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 부인들을 위한 쉼터가 필요하다. 이에 대한 재정은 그 노회의 유력한 교회에서 헌신적인 여성 교역자 인력을 지원하는 것으로 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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