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총회알림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안내해 드립니다.


본문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선언문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대학교회의 문에 마르틴 루터가 95개 조항의 대자보를 게시하였다. 그 내용은 회개와 죄사함의 문제, 죄사함과 교황의 권위, 면죄부 판매 등과 관련하여 당시의 가톨릭교회의 주장을 반박하는 것이었다. 이런한 방식으로 논제를 제시하고 토론을 진행하는 일은 당시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온 세상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이 95개 조항의 게시를 통해서 특별한 섭리를 행하셨다. 마르틴 루터의 95개 조항은 종교개혁의 신호탄이 되었다. 마르틴 루터와 그 후에 등장한 수많은 종교개혁가들에 의해 개신교가 탄생하였고 이렇게 탄생한 개신교는 세계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다. 개신교의 형성에 따라 종교적으로는 중세형의 가톨릭교회가 붕괴되었고, 그에 따라 중세적 가치와 정신이 종말을 고하고 근대적 정신이 탄생하게 되었다. 종교개혁은 의회 정치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를 하였으며 자본주의 형성에 기초를 놓았다. 또한 중세의 미신적 사고를 거둬냄으로 근대 과학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

종교개혁의 후예인 영국의 청교도들이 1620년 신앙의 자유와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신대륙으로 건너갔다. 그들의 정신 위에 미국이 세워졌으며 남북전쟁 후 일어난 미국의영적 부흥 운동의 결과 복음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이런한 은혜의 물결을 타고 복음이 한국 땅에 들어왔고 외세의 침략과 민족적 쇠퇴의 운명 앞에 절망하던 이 땅의 백성들은 복음의 빛을 따라 갔다. 그리하여 한국은 거룩한 복음의 땅으로 변모되기 시작했고 세계 선교 역사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었다. 복음과 함께 서양이 선진 문물을 가지고 한국에 들어온 선교사들은 이 나라의 근대화에도 지대한 공을 세웠다. 정치, 경제, 교육, 의료,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교회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 땅 백성은 하늘나라의 소망으로 일제 36년 절망의 시대를 이겨냈고 한국전쟁의 어둠의 시대를 극복했다. 해방 후 한국은 경제 성장과 민주주의 정치 발전을 함께 이룬 특별한 나라가 되었다. 이것은 복음 속에 들어있는 하나님의 특별한 능력과 은혜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 시절 교회도 크게 발전하여 이 땅에는 1,000만 성도를 헤아리게 되었다. 이 나라와 이 백성에게 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다.

한국교회는 500년 종교개혁의 역사 가운데 최근 100년 여간에 거둔 아름답고 풍성한 열매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가 온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죄와 허물이 많은 이 세상 가운데서 얻은 열매이다. 그 결과 여러 곳에 흠이 있고 병들고 어그러진 부분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이 시대에도 종교개혁 정신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병들고 상한 부분을 도려내고 어그러진 부분은 바로 펴고 깨끗하지 못한 부분은 말끔하게 씻어내야 한다. 이것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교회와 성도가 행해야 할 역사적 과업이다. 이 일을 잘 감당해야 한국교회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 성장할 수 있고 세계 교회를 잘 섬기며 하나님 나라의 거룩한 터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일을 잘 감당하지 못하면 우리 한국교회도 서구 교회처럼 침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처한 영적인 흐름을 한 마디로 표현하며 '세속화'이다. 세속화란 사회제도와 가치가 신앙에서 멀어지고, 분리되고, 독립적이 되는 현상을 말한다. 종교개혁 500년의 역사와 함께 시작한 근대는 세속화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세속화의 결과로 신앙의 쇠퇴, 현세주의적 가치에의 동조, 신앙과 제도의 변형, 합리화와 비성화(非聖化 / desacralization)의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세속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 교회가 당면한 개혁의 과제는 거룩성의 회복이다. 거룩성의 회복은 교회와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이다. 또한 일부 교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교회의 사사화(私事化) 현상은 거룩한 주님의 교회를 특정 개인의 교회로 만드는 것이다. 이것 역시 세속화의 결과이며 교회의 본질과 거룩함을 회복하기 위해 극복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이다.

이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 한국교회는 ‘다시 거룩한 교회로’ 변화되어야 한다. 우리 교회와 성도가 나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고침받고 치유되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95개 조항의 선언문을 공포한다. 이 일에 성령께서 함께하시어 이 땅 위의 모든 교회와 성도들 위에 크신 은혜를 내려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1.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과 말씀의 거룩성 회복

세속화로 인하여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거룩한 경외심이 손상되고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현저하게 약해졌다. 그 결과 사시시대처럼 자기 소견에 옮은 대로 행함으로 세상은 어지러워졌고 하나님의 백성들의 거룩한 모습도 손상되었다. 이러한 시대를 맞아 삼위일체 하 나님에 대한 경외와 말씀의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열왕기하 22장 8-11절 / 디모데전서 3장 16-17절) (1)하나님이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섭리하시며 주관하시므로 피조세계와 이 세상의 제도와 역사속에는 언제나 거룩하신 하나님의 손길과 뜻이 있음을 믿는다. (2)삼위일체 하나님의 거룩하신 섭리를 알고 그 뜻을 이루는 것이 우리 인생들의 삶의 첫 번째 목적이다. (3)하나님의 거룩한 섭리와 뜻은 인간의 감각과 이성 혹은 인간의 경험과 추론만으로는 온전히 알 수 없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거룩한 뜻과 섭리를 알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자기 자신을 밝히 드러내시는 계시에 의존해야 한다. (4)하나님의 계시를 가장 완전하게 보여주는 것이 구약 39권, 신약 27권으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말씀, 성경이다. (5)우리는 성경을 우리 삶과 신앙과 도덕의 최고 기준으로 삼는다. (6)우리는 성경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며, 읽고 묵상하고 암송하면서,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7)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신학자와 목회자는 성경을 소중히 여기고 그 권위를 온전히 인정하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하나님의 말씀의 거룩함을 회복하도록 한다. (8)크고 넓고 깊은 하나님의 말씀을 일고 해석할 때 믿는 이들 사이에서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변의 이단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본질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통한 구원의 본질을 그릇되게 해석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되 그들이 정통 신앙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9)신앙의 본질과 관련된 해석의 문제가 아닐 때에는 서로의 입장과 양심을 존중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한다.

2. 믿음 생활의 거룩성 회복

세속화는 우리의 관심을 물질적이고 현세적이고 육신적인 일에 끌리게 했다. 그리하여 우리의 신앙이 약해지고 병들고 왜곡되었다. 약해진 신앙을 바로 세워, 믿음 생활의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0)우리는 물질의 복을 얻는 것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가 이루어지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마태복음 6장 33절) (11)자족하는 마음을 가지며 먹을 것과 입을 것 이 있으며 족한 줄 알고(디모데전서 6장 8절),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주님의 은혜에 감사한다. (12)육체의 일을 멀리하고 성령의 9가지 열매를 거두는 삶을 산다. (갈라디아서 5장 22-23절) (13)우리의 몸이 하나님의 성전이며 성령이 거하시는 집으로 알고 우리 몸을 더럽히지 아니하고 거룩하게 보전한다. (고린도전서 3장 16-17절) (14)우리가 나이 들고 늙어갈 때 겉 사람은 낡아지더라도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질 수 있다. (고린도후서 4장 16절) 그러므로 우리는 나이 들고 육신이 늙어 가는 것을 싫어하거나 섭섭해하지 않는다. (15)현세에서의 삶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지만 내세의 천국을 더욱 더 소망하면서 산다. (16)죽음은 영화(榮化)의 관문이며, 그리스도 안에서의 죽음은 복이 됨을 믿는다.(요한계시록 14장 13절)

3. 교회의 바른 운영과 관리

세속화된 사회에서 교회는 종교활동을 하는 여러 자원(自願) 단체나 조직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리하여 조직으로서의 교회가 생존하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회는 다른 조직이나 단체와 경쟁하고 자구책을 세워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세속화의 상황은 교회 조직의 존속, 운영, 발전 등에 있어서 세속적인 방법을 사용하게 만들었고 그 결과 '회사를 닮아 가는 교회'라는 말이 나오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교회의 거룩함을 회복하고 유지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사도행전 2장 42절 / 디모데전서 3장 15절 / 에베소서 1장 22-23절) (17)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늘어난 재산을 운용하고 관리할 때 세속 기업의 원리가 작용하기 쉽다. 성도들의 헌금과 교회의 재산을 사용할 때 기업체의 경영 원리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원리에 따라 사용한다. (18) 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확장된 조직의 힘을 사용할 때 세속 정치 집단의 원리가 작용하기 쉽다. 교회의 조직을 관리하고 통솔할 때 세상 권력의 지배 원리가 아니라 겸손과 섬김의 원리에 따라 행한다. (19)교회가 성장함에 따라 교역자와 직원의 수가 늘어나게 되는데, 그들을 관리할 때 세속 조직의 인력관리 원리가 작용하기 쉽다. 교회의 교역자와 직원을 하나님 나라의 동역자로 대하고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무슨 일을 하든지 주께 하듯 섬긴다.(골로새서 3장 23절) (20)교회 공동체 성원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더 나아가 교회가 속한 지역 사회와의 의사소통도 잘 되도록 한다.(에베소서 4장 16절) (21)교회의 직분을 계급으로 여기지 않고, 사회적인 지위나 부를 기준으로 교회의 직분을 함부로 제공하는 일을 하지 않으며,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직분을 맡을 대 순환제를 채택함으로 한 사람에게 그 권한이 집중되지 않도록 한다. (디모데전서 5장 22절) (22)원수 마귀가 교회를 흔들기 위해 우는 사자처럼 울부짖으며 가장 먼저 목사와 장로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목사와 장로는 이 사실을 명심하고 더욱 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고 관리하여 교회의 거룩성을 잃지 않도록 주의한다.

4. 교역자의 거룩성 회복

자비로우신 주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고 복주시며,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도록 교회를 세우셨고 그 교회를 섬기기 위해서 교역자를 세워주셨다. 구약시대에는 레위인, 제사장 등의 이름으로 하나님의 백성을 섬겼고 신약시대에는 목사, 장로, 감독, 전도사 등의 이름으로 교회를 섬기게 하셨다. 세속화의 흐름은 교역자들에게도 밀려와 성직의 거룩함이 무너지고 있다. 이런 시대를 맞아 그 거룩함을 회복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디모데전서 4장 12-13절 / 베드로전서 5장 1-4절) (23)우리는 부르심을 받아 일정한 훈련과정을 마치고 교회의 법에 따른 자격을 갖추고 안수를 받은 교역자가 하나님 앞에서 결정적인 흠결(欠缺)을 가지지 않는 한 그를 거룩한 하나님의 종으로 인정하고 존중한다. (24)교역자는 자신이 처한 형편이 어떠하든지 소명 받은 성직자임을 기억하고 성도 앞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으며 세상에서 힘이 없고 낮은 자리에 있는 성도 앞에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25) 교역자는 하나님과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거룩한 성직을 생계를 위한 직업이나 자신의 인간적 야심을 충족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는다. (26)교역자는 건강하고 모범적인 가정을 이루며 이성 교우와의 관계에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고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함을 잃지 않도록 한다.

5. 치리기관과 교회연합기관의 거룩성 회복

하나님께서는 교회의 질서을 유지하고 성도들의 신앙을 바르게 인도하기 위해서 당회, 노회, 총회와 같은 치리기관과 여러 연합기관을 세워주시고 신실한 종들로 하여금 섬기도록 하였다. 그러나 개별교회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기관에도 세속화의 물결이 흘러 들어와 거룩함을 잃고 있다. 그 거룩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사도행전 15장 27-29절) (27)당회, 노회와 총회는 교회 안의 성도들과 지역 교회를 돕고 섬기고 세워주기 위해서 세운 기관 임을 분명히 알고 세속 사회의 상위기관처럼 주장(主掌)하는 자세나 군림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 (28) 당회원과 노회와 총회의 총대나 임원들은 개인적인 명예나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산하의 모든 교회와 교역자,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서 그 직분을 수행한다. (29)노회와 총회의 총대나 임원들의 주된 사역은 자신이 섬기는 지역 교회임을 분명히 알고 상위 기관을 섬기는 일 때문에 자신이 책임진 지역 교회의 사역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30) 교회연합운동 기관들이 매우 정치적이고 세속적인 원리에 의해 지배되는 기관이 되고 말았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크고 작은 교회연합기관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은 겸손한 마음과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일하도록 한다.

6. 전문 기관의 바른 사역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성도들의 신앙에 유익을 주기 위하여 특수 사역을 행하는 전문 기관들을 세우셨다. 언론, 교육, 의료, 봉사, 연구, 선교, 사회운동 등의 사역을 위한 전문 기관들을 세워 교회를 돕도록 하셨다. 많은 신실한 종들이 이러한 기관을 충성스럽게 섬겨 한국교회에 큰 유익을 주었다. 그러나 현재 성도 수가 정체된 상황에서 이러한 기독교 기관들이 오히려 교회에 부담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파행적 운영으로 인해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기독교 기관들이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성을 회복하여 본래의 목적과 뜻을 이루기를 바라며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누가복음 8장 1-3절) (31)기독교 전문 기관들은 교회를 세우고 교회에 유익을 주기 위하여 설립되었음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운영한다. (32)자신들의 일에 협조하지 못하는 교회들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그런 교회를 비난하는 언행을 하지 않는다. (33)각 기관의 활동이 복음 사역이 되도록 하고 이익 추구의 사역이 되지 않도록 한다. (34)학교, 병원, 언론사, 복지관 등 사회공공기관의 역할을 하는 기관들은 설립 당시 가진 기독교 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견지(堅持)한다.

7. 예배의 거룩성 회복

교회는 일차적으로 예배 공동체이다. 교회가 세워진 첫 번째 목적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기 위함이다. 한국교회는 예배를 드림에 있어서 세계 교회의 모범이 되어 왔다. 주일 예배 뿐만 아니라 주일 밤 혹은 주일 오후 예배를 드리며 수요 예배와 금요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또한 세계 교회의 자랑인 새벽기도회를 드리고 있다. 그러나 세속화의 물결이 교회와 성도에게 밀려 오면서 예배 참여 인원과 예배에의 열정이 점점 약해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아 예배의 거룩성 회복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요한복음 4장 24절 / 사도행전 2장 1-4절 / 고린도전서 14장 6절) (35)예배는 교회의 존재 이유이며 성도의 첫 번째 의무이자 목회자의 첫 번째 사역임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실천한다. (36)원수 마귀는 교회를 공격할 대 가장 먼저 예배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교역자와 성도는 예배드릴 때 정성을 다하고 온 마음을 집중한다. (37)설교는 예배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전하는 통로이다. 목회자는 기도 가운데 설교를 준비하고, 준비된 설교문을 묵상하고 외우며, 설교단 위에서 정성을 다해 선포하는 일을 최우선의 과업으로 한다. (38)교회 지도자는 예배의 순서가 질서있게 진행되도록 인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설교가 오용되거나 천박하여 거룩성을 상실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39)예배와 말씀의 회복이 한국교회 회복과 부흥의 첫 번째 길임을 알고 예배를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복을 사모하고 또 받음으로써 교회를 든든히 세우도록 한다.

8. 전도와 교회의 부흥

한국교회는 네비우스 선교 원리에 근거하여 자급(自給), 자전(自傳), 자치(自治)의 원리를 채택하여 부흥과 성장의 아름다운 열매를 거두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한국교회는 침체의 시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전도의 열정이 식었다. 뿐만 아니라 현 시대에는 교회가 부흥할 수 없다는 패배주의적인 생각이 만연할 뿐 아니라 일부 성도들은 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백안시(白眼視)하는 잘못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대를 맞이하여 전도와 교회의 부흥 성장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마가복음 1장 38절 / 사도행전 9장 31절) (40)사도행전의 교회는 질적으로 성숙하고 양적으로 성장함을 믿는다. (41)우리는 성장과 부흥에 대한 패배주의적 태도를 배격하며 영적으로 어지럽고 사회적으로 혼란스러운 환경에서도 주님의 몸된 교회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부흥, 성장,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42)교회의 본질과 거룩성을 회복하고 갈급한 인생들의 영적인 필요를 채워주며 영혼 구원의 간절한 소원으로 전도하므로 한국교회의 성장과 부흥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한다.

9. 선교와 세계 교회를 섬기는 일

우리 한국교회는 19-20세기 세계 선교의 아름다운 열매이다.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많은 선교사들이 우리 땅에 들어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다. 그 결과 한국 교회는 지난 20세기에 모범적으로 성장한 교회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전 세계에 2만여 명 가까운 선교사를 보낸 선교대국이 되었다. 또한 세계 교회 가운데서 한국교회의 위상과 영향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주님의 크고 놀라운 은혜이다. 그러나 이러한 선교와 세계 교회를 섬기는 과정에서도 인간적이고 세속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에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마태복음 28장 18-20절 / 사도행전 13장 1-3절) (43)선교사로 선교지로 나갈 때 세속적이고 인간적인 목적을 내려놓고 오직 복음 전파만을 최고의 목적으로 삼는다. (44)선교 대상 나라의 백성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섬기며 물질로 그들을 통제하거나 조종하지 않는다. (45)한국교회 130여 년의 역사 속에 나타난 분열과 갈등, 편협하고 기복주의적인 신앙 등 좋지 못한 유산들을 피선교국에 전하지 않는다. (46)세계 교회를 섬길 때에도 교세나 재정에 의지한 활동이 아니라 복음의 지속적인 확장과 무너진 서구 교회의 회복을 소원하면서 겸손과 진실함으로 한다.

10. 사회봉사의 바른 방향 모색

한국교회는 사회봉사와 사회복지에 크게 기여하였다. 교회는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한국 백성들을 구제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으며, 기독교를 배경으로 많은 사회봉사, 사회복지 기관이 세워졌다. 1980년 대까지 한국교회는 사회봉사의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고 1990년대 이후에도 민간복지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의 예산이 복지 분야에 많이 투입되면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한국교회의 사회봉사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신명기 14장 29절, 26장 12절 / 사도행전 6장 2-4절 / 사도행전 11장 27-30절) (47)기독교 사회봉사 기관의 종사자들은 기독교 신앙의 바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섬김의 자세로 클라이언트(대상자)를 대한다. (48)국가의 보조를 받아 기관을 운영할 때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를 보여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며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한다. (49)사회복지의 일반 윤리와 기독교 윤리가 불일치할 때 진실과 겸손과 사랑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11. 사회운동의 거룩성 회복

한국교회는 그 시작부터 사회변혁운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독립협회운동, 애국계몽운동, 3·1운동, 농촌운동, 한글운동, 신사참배거부운동, 민주화운동, 여성운동, 노동운동, 환경운동, 통일운동 등 많은 사회변혁운동에 참여해 왔다.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여 이전의 소중한 전통을 잘 이어가기를 다짐하고 시행착오를 반성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마가복음 1장 14-15절 / 누가복음 3장 9-14절) (50)여러 사회운동에 참여하면서 하나님의 공의를 이루기 위하여 노력하였으나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우는 데는 부족함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랑과 공의의 균형을 모색하도록 한다. (51)기독교사회운동에서도 때때로 나타나는 계급적 당파성을 극복하고 모든 인류를 구원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모든 계급의 구원을 목적으로 한다. (52)기독교 사회운동 안에서 때때로 나타나는 이데올로기적, 이념적 편파성을 반성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 원리로 이데올로기와 이념의 편파성을 극복한다. (53) "순수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사회 문제에 대한 무관심과 방관의 태도가 많이 있었음을 반성하고 하나님의 나라의 정신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심과 실천에 힘쓴다. (54)"참여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사회운동에 참여하는 가운데 영혼구원과 교회의 본래 사명을 소홀히 한 경우가 있었음을 반성하면서 사회운동에 힘쓸 때에도 교회의 본래 사명 수행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12. 다음 세대를 잘 양육하는 교회

한국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크리스천 지도자의 양성에 힘썼으며 미션스쿨과 교회학교를 통해 다음 세대 자녀들의 신앙교육과 일반 교육에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들어 기독교 학교 재정의 절대다수를 국가가 담당함으로써 신앙교육에 제한을 받고 있다. 다음 세대의 인구는 줄어드는 가운데, 치열한 입시 경쟁에 휘말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 세대 교육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신명기 6장 6-7절 / 시편 119편 9절) (55)신앙교육의 여건이 점점 열악해지는 상황에서 우리 교회가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한 관심과 투자가 부족하였고 신앙교육에 온전히 힘쓰지 못한 것을 통렬(痛烈)하게 반성한다. (56)우리 교회는 다음 세대 신앙교육과 교회학교 발전을 제1의 과업으로 삼아 힘쓴다. (57)직업 이동과 수평적 사회이동이 심한 현대 사회에서 교회학교 학생들이 성장하여 자기 교회의 일꾼이 될 가능성이 적다고 하더라도 한국교회 전체의 성장과 발전을 소망하면서 다음 세대 자녀들의 신앙교육에 더욱 힘쓴다. (59) 우리 사회의 입시 중심 교육의 대안을 제시하며, 경재 사회 속에서 나타나는 학부형들과 학생들의 요구를 채워주는 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60)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고기를 먹지 않고도 그 얼굴의 윤택함이 다른 소년들보다 나았던 것처럼 신앙교육을 잘 받는 자녀들이 일반 교육에서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우리 자녀들을 기른다. (61)청년 자녀들이 주 안에서 거룩한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우며 어떤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소망을 간직하는 믿음의 자녀로 기른다.

13. 노인을 공경하는 교회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으며 효와 어른 섬기는 일을 소중히 여겼다. 우리 교회도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는 10계명의 다섯 번째 계명을 약속이 있는 첫 계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인 인구의 절대 수와 비율이 점점 커지고 대다수의 노인이 노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교회는 노인들을 섬기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함을 알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레위기 19장 32절 / 디모데전서 5장 1-2절) (62)어르신들은 복음을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짧다. 그러므로 우리 교회는 노인들의 전도와 영혼구원이 시급한 과제임을 잊지 않는다. (63)우리 교회는 어르신들이 천국의 소망 가운데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64)교회가 어르신들의 친교와 안식의 공간을 마련하기에 힘쓴다. (65)교회 혹은 신실한 성도의 주도로 경로대학, 경로주택, 양로원 및 요양원, 요양 병원 등을 마련하여 어르신 성도들의 마지막 삶이 평안하고 소망이 넘치도록 한다.

14. 거룩한 생활 규범

우리 성도들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성도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성도의 거룩한 삶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생활 규범을 선언한다.


교회생활 규범

(66)주일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날이므로 거룩하게 지키고 섬김과 봉사에 힘쓴다. (67)하나님의 은혜에 늘 감사하고 십일조의 삶을 살며 거룩한 헌금을 낭비하지 않는다. (68)매년 성경을 통독하는데 힘쓰고 말씀을 깊이 묵상한다. (69)겸손한 마음으로 남을 존중하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한다. (70)믿음의 언어, 소망의 언어, 사랑의 언어를 적극 사용한다. (71)교회의 모든 사역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며 교회 내 직분이 계급이 되지 않도록 한다. (72)새 교우들을 환대하며 서로 사랑하여 아름다운 성도의 교제를 이룬다.


가정생활 규범

(73)교회의 원형이 가정이므로 나의 가정을 작은 교회로 만든다. (74)매월 1회 이상 온 가족이 모여 가정 예배를 드린다. (75)매일 10분 이상 성경 읽고, 기도하는 삶을 산다. (76)청결하고 정돈된 가정환경을 만들고 건강관리를 잘하여 건강한 가정을 세운다. (77)매월 온 가족이 함께 식탁의 만남을 가진다. (78)부모님을 공경하며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항상 말과 글로 표현한다. (79)자녀를 사랑으로 대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훈육하여 건강한 가족문화를 만든다. (80)친척, 이웃들과의 교제의 장을 넓혀 가족 안에서의 사랑이 밖으로 퍼져나가도록 한다.


사회생활 규범

(81)연약한 이웃과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나의 물질과 시간으로 돕는다. (82)근검절약하며 전기와 물 등 에너지 자원 사용을 절제하며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한다. (83)환경보호를 위하여 화학세제를 적게 사용하며 창조질서의 보전(保全)에 힘쓴다. (84)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올바르게 사용한다. (85)하나님께서 주신 우리 영과 육의 강건함을 위하여 금주, 금연한다. (86)국가의 법과 질서를 준수하며 정직하게 행동하여 사회에서 신뢰받는 그리스도인이 된다. (87)사회정의가 훼손되는 곳에서 침묵하지 않고 그 개선에 적극 참여한다. (88)북한 땅의 회목을 위하여 기도하며 평화 통일을 이루는 일에 힘을 모은다. (89)타인의 개성과 생각을 존중하며 다문화 가족을 나의 이웃으로 사랑한다. (90)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실수하지 않도록 항상 경건한 언어생활을 한다.


직장생활 규범

(91)일상의 모든 직업이 하나님의 소명이며 직업에 귀천이 없음을 믿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92)직업 활동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도록 한다. (93)직업이 영적인 사역이 되고 직장이 거룩한 사역지가 되도록 한다. (94)사회에 유익이 되는 바른 일을 찾아 정직하고 바른 방법으로 일한다. (95)이기적이고 경쟁적인 직장 문화를 서로 섬기고 협력하는 직장 문화로 바꾸도록 힘쓴다.

실천의 다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세속화된 세상 가운데서 '다시 거룩한 교회로' 돌아가야 할 것을 통감하면서 다음과 같이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

1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더욱 더 깊은 경외의 마음을 가지며 신구약 성경 말씀의 거룩함을 더욱 깊이 심령 가운데 새기도록
      하겠다.
2 우리는 세속주의와 세속적인 가치에 물들지 않고 십자가와 천국을 바라보는 거룩한 믿음 생활을 하겠다.
2 우리는 교회를 세속 집단과는 다른 거룩한 하나님의 집으로 세워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2 우리 교역자들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자로서 제상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는 거룩한 종으로 살아가겠다.
2 우리는 치리기관, 교회연합기관, 기독교 전문 기관들이 세상적인 방법으로 운영되지 않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교회와 성도를
      겸손하게 섬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 우리는 예배의 거룩성을 회복하고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에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겠다.
2 우리는 성장과 부흥에 대한 패배주의에 빠지지 않고 전도와 선교 그리고 교회의 성장과 성숙에 더욱 힘쓰겠다.
2 우리는 한국교회의 사회봉사와 사회운동이 본래의 순수한 정신과 기독교적 가치를 회복, 보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2 우리는 이 시대의 교회와 성도가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세대가 어린이, 청소년 세대임을 통감하면서 이들 세대를 바르게 기르고
      정성을 다해 섬기도록 하겠다.
2 우리는 가정과 교회, 사회와 직장에서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이루며, 하나님의 자녀다운 거룩한 삶을 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61-80회 총회

총회 횟수성명기간장소
61회김만제1976. 9. 23 ~ 27.서울영락교회당
62회임택진1977. 9. 15 ~ 19.서울동신교회당
63회김두봉1978. 9. 21 ~ 25.서울영락교회당
64회조원곤1979. 9. 20 ~ 25.서울영락교회당
65회박치순1980. 9. 25 ~ 30.서울영락교회당
66회고현봉1981. 9. 24 ~ 29.부산영락교회당
67회안경운1982. 9. 23 ~ 28.서울영락교회당
68회림인식1982. 9. 23 ~ 28.서울영락교회당
69회박종렬1984. 9. 21 ~ 26.서울영락교회당
70회이종성1985. 9. 19 ~ 24.서울영락교회당
71회장동진1986. 9. 25 ~ 30.서울영락교회당
72회김형태1987. 9. 25 ~ 29.서울영락교회당
73회임옥1988. 9. 12 ~ 16.서울소망교회당
74회박맹술1989. 9. 25 ~ 29.서울영락교회당
75회남정규1990. 9. 20 ~ 26.제주영락교회당
76회김윤식1991. 9. 12 ~ 18.서울소망교회당
77회한영제1992. 9. 24 ~ 30.서울명성교회당
78회김창인1993. 9. 16 ~ 21.서울소망교회당
79회김기수1994. 9. 8 ~ 13.서울소망교회당
80회정복량1995. 9. 21 ~ 26.서울명성교회당
제 109회기 총회주일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