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우리 민족이 미완의 해방을 맞은 지 70년 되는 해입니다. 하나의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역사를 공유하는 남과 북의 형제 자매들이 전쟁의 잔혹함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상대방을 향한 불신과 두려움을 낳았습니다. 서로를 이해하기보다 갈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도 분열로 인한 갈등과 오해가 상처로 남았습니다. 1959년에 통합과 합동이 분열될 때 에큐메니칼 진영은 단일교회를 추구한다는 오해를 받았습니다. 지난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를 계기로 50여 년 전과 흡사한 소리가 되풀이 되었습니다.
에큐메니칼 운동은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주요한 요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갈등과 분열을 넘어선 하나 됨과 연합을 추구합니다. 교회일치운동은 교리나 직제의 기계적 일치가 아닙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본받아 스스로를 비움으로써 하나가 되려는 교회의 노력입니다.
총회 에큐메니칼위원회는 제99회 총회로부터 수임한 WCC 관련 헌의와 질의들에 대하여 성서학적 관점, 선교적 관점, 역사적 관점에서 연구를 수행하였습니다. 더불어 WCC 신앙과직제위원회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 이 소책자를 제작하였습니다. 이 책자가 우리 교단이 추구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의의와 목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한국교회가 서로 다름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신앙고백을 토대로 연합함으로써 사회를 선도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를 기도합니다.
2015년 9월
제99회 총회 에큐메니칼위원장 채영남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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