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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은 제 98회 총회에서 채택된 기본안입니다.

계속해서 창조적인 의견들을 제안해 주시면 수합하여 기본안에 추가 반영하겠습니다.

생명목회/전주노회 전주동신교회

관리자 2003-10-21 (화) 14:31 18년전 1720  

생명목회
그리스도의 향기 가득한 전주노회 전주 동신교회  

◈ '평안을 나누며 주를 닮아가요'

 문화와 예절 그리고 전통이 살아 숨쉬는 도시 전주는 기독교의 역사 또한 호남지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도시로 진입하는 대로변에는 기와지붕으로 멋을 부린 '호남제일의 문'이 낯선 방문객을 맞이하는가 싶으면, 지난해 월드컵의 영광을 간직한 스타디움이 현대적 감각으로 금새 시계추를 현실로 돌려놓는다.

 이러한 전통과 현대의 조화는 교회들에게 있어서도 다르지 않다. 전통있는 교회와 병원 학교들 가운데는 기독교와 깊은 인연과 오랜 역사를 가진 곳들이 많아 헤아리기도 쉽지 않은데 이런 도시 한 가운데에서 새로운 부흥과 성장의 역사를 써가고 있는 젊은 교회가 있다. 바로 전주노회 전주 동신교회(신정호 목사 시무)이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은 새로운 아파트 단지들이 많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그러한 단지들 가운데 비교적 넓게 자리를 잡고 우뚝 세워져 있는 동신교회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 세울 만한 아름다운 외양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불과 1년 전만 해도 이 교회 역시 80여 평 가량의 조립식 건물에 불과했을 뿐더러, 설립되던 지난 91년부터 3년 간은 여느 개척교회와 같이 지하의 자그마한 공간을 전세로 얻어 출발했던 교회였다.

 15년도 채 되지 못한 짧은 역사. 더구나 활발한 성장기가 정체 내지는 쇠퇴기로 접어들었던 90년대에 설립된 교회로서 대체 무엇이 이 교회를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교회로, 동시에 평안한 교회로 자라나게 했을까.

 늦은 시간 교회에 들어서자 평일 저녁인데도 1층 복도 안의 방에는 불이 밝혀져 있었다. '기타 지도' 약속을 지킬 수 없었던 한 선배가 후배에게 남긴 듯한 메모가 1층 예배실 입구에 붙어있어 낮선 방문객의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더니, 무엇인가를 연습 중이던 학생들은 밝은 인사로 스스럼없이 맞아주며, 2층 목양실을 안내해 주어 푸근한 마음마저 갖게 한다. 그러나 마침 그곳에서는 한 부부와의 상담이 진행되고 있었다. 늦은 비로 바깥 날씨는 을씨년스러운데 교회 안은 아직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었다.

 교회를 설립해 올해로 13년째 시무 중에 있는 신정호 목사는 9개월 만에 완공한 새 예배당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초지일관 견지해 온 목회 소신으로부터 입을 열었다.

"매 주일, 강단에서 선포하는 메시지의 초점은 '평안'입니다. 사회 속에서 여러가지 재난과 위기, 어려움으로 지쳐 있는 것이 현대인 모두의 특징인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심지어 교회 때문에, 교회 일 때문에 더욱 지치게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러한 목회철학은 강단에서의 선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교회 내의 선교 교육 봉사 모든 분야에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동신교회의 전도 모토는 딱 한 가지이다.

'예수의 향기로 빈 자리를 채우라.'

 이 구호 뒤에는 교인들을 전도 '사역'에 내모는 인위적 시도의 유보 의미가 담겨 있다. 동시에 목회자로서 외국교회나 국내의 유명하다는 교회의 프로그램을 꾸러미와 같이 배워오고 모방하고 적용해 보려고 하는 유혹에 대한 거부이기도 하다.

 "(교인들의 밝은) 얼굴이 가장 좋은 전도지"라는 신 목사의 소신은 지금과 같이 번듯한 예배당을 건축하고 나서 생긴 것은 아니다. 지하 예배실에서 예배를 드리면서도, 불이 나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에도 변함없이 맘 속에 품고, 강단에서 진심을 담아 선포했던 메시지들이다. 그래서 설교자로서 교인들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말씀을 듣고 예배당을 나설 때 웃어달라'는 것 한 가지뿐이다. 이 말대로라면 어떻게 모이게 할 것이냐의 문제보다, 어떻게 흩어져서 살게 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보다 중요한 비중을 갖게 된다.

 이런 목회 철학 때문일까. 설립 이후 거의 매년 1백 명씩 늘어가는 교세 성장은 지금도 멈출 줄을 모르고, 더욱 놀라운 것은 새로운 교인들의 정착률이 90퍼센트 가까이 된다는 점이다. 앞문은 활짝 열어놓고, 뒷문은 찾아보기 힘든 교회, 어쩌면 오늘날 떠도는 신도들을 바라보는 목회자들 모두의 소망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교인들의 정착률이 높은 데에는 동신교회만의 비결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새신자에게도 할 일을 주라'는 것. 봉사할 수 있는 자리와 여건, 서 있어야 할 위치를 모르게 되면 누구라도 서먹한 마음을 떨쳐버리기 어렵다는 것을 목회자뿐 아니라 교인들 모두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시도에는 반드시 한 가지 필요한 것이 있는데 세심한 준비와 정성이 그것이다.

 "목회자로서 말씀을 준비하는 일, 즉 성경을 풀이하고 해석하는 것이나 그것을 적절한 접근 방법을 통해 사회적 맥락 속에 접목시키고 이해시키는 일이 기본적인 사역이라면, 교인들의 애경사를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함께 하는 일이야말로 또 다른 목회의 축"이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목회적 실천은 개척 때부터 1천5백 명 성도로 성장한 지금까지 조금도 변치 않고 있단다.

 교인들이 처음 교회에 발을 들여놓을 때는 물론이고, 한 생명이 성도의 가정에서 태어나 첫 예배에 참석하게 되면 오후예배 시간에 이들을 환영하는 축하 순서를 마련하는 일로 시작해서, 일생 동안 겪게 되는 모든 애경사를 통해 동신교회 성도들은 직간접적인 감동을 경험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회 내의 사역이 이웃들과 또 다양한 선교와 봉사의 현장으로 확산되는 데에는 '우리 동신교회의 여전도사와 다름 없다'는 70명의 구역장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교인들의 교회 출석으로부터 시작해서, 교회 내의 그늘이나 소외된 이들이 없도록 살피는 일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준비된 자세와 기동성을 갖춘 이들이 있기에 늘 활력으로 넘친다는 은근한 자랑도 잊지 않는다.

 이런 이들의 정성과 수고는 병원의 환자들을 돌보는 일은 물론이고 교도소 선교와 지역 노인을 섬기는 일, 군 부대 위문 등 동신교회의 대표적인 사역들의 손과 발이 된다면 이러한, 어떻게 보면 한국교회의 일반적 프로그램들이 차별성을 갖게 되는 데는 목회자의 역할 또한 매우 크다.

 6월이면 매년 군 부대를 방문하는 동 교회는 "함께 예배드리고 위문품 전달하고 점심식사 나누고 돌아오는 것도 소중한 일이지만 이왕이면 그곳에도 '감격'을 주어야 하겠다"는 생각에 조금 특이한 진행을 고집해 오고 있다. 부대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고 나면 남녀 할 것 없이 팀을 나눠 동생같고 조카같고 아들같은 이들과 함께 축구 족구 달리기 등의 순서로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그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함께 뛰고난 뒤에 그리운 '엄마'의 정성 가득 남긴 식탁을 이들과 함께 나누면 그 감격은 두 배, 세 배가 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

 새로 오는 교인들을 따뜻이 맞아주고 발을 들여놓으면서부터 '우리 교회'가 되도록 배려하고, 기존의 교인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감동을 경험하도록 하고, 말씀을 통해 격려하는 일, 프로그램과 모방에 익숙한 오늘날의 교회들이 잊었던 목회의 기본이 아닐까.
 새로운 예배당을 살펴보는 동안 공간에 적절하게 다양한 소재로 꾸며지고, 첨단의 기재들이 전통적인 예배실로서의 모습을 거스르지 않도록 한 세심한 배려가 구석 구석 눈에 띄고, 도서관이나 또 교회에 흔치 않은 체육시설까지 지역사회의 시설이 되도록 배려하고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음에도 "교회는 문화시설이 아니며 프로그램이 은혜를 좌우할 수 없다"는 목회 신념이 있기에, 감동의 목회, 평안 속에 성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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