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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은 제 107회 총회에서 채택된 기본안입니다.

계속해서 창조적인 의견들을 제안해 주시면 수합하여 기본안에 추가 반영하겠습니다.

생명목회칼럼 - 임화식(3)

관리자 2003-10-21 (화) 14:32 20년전 2112  

생명목회 칼럼  
-기독공보제공-
임화식 목사(순천중앙교회)

우리도 '생명'을 나누자  

 에덴의 동쪽은 비극의 현장이다. 카인은 아벨을 죽였고, 형제간에 최초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형이 동생을 시기한 결과로 이같은 끔찍한 비극이 일어났다. 카인은 자신 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더 받는다고 생각되는 동생을 제거해 버리기 위한 수단으로 살인을 택했다.
 어쩌면 이것은 '엔트로피 법칙'(자연계에서 '무질서도'는 끊임없이 증가한다는 법칙)의 지배를 받게 되는 삶의 자리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다 할 수 있다. 야고보서 기자는 말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느니라." 에덴동산에서의 비극도 욕심이 발단이었다. 욕심은 필연적으로 죄를 짓게 한다. 결국 죄는 혈육을 살해하는 비극을 야기 시켰다.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일은 죄악이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깨는 일이다. 하나님은 선한 청지기로서 인간들이 에덴을 관리할 수 있기를 희망하셨다. 그러나 욕심이 그만 이같은 질서를 깨어버린 것이다. 이 세상은 내버려 두면 끊임없이 엔트로피가 극대화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은 소비를 통해서 쓸모있는 자원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 유용한 에너지를 무가치한 에너지로 변질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생태계의 파괴와 오염의 문제도 발생한다.
 열역학 제1법칙은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다. 이 세상에 에너지의 총화는 일정하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면 누군가는 그 만큼 적게 쓸 수밖에 없다. 재화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많이 소유하면 누군가는 그만큼 적게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많이 가진 자는 적게 가진 자들에게 베풀어야 할 책무를 지닌다.
 물은 끊임없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여기에도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 높은 곳에 있는 물은 그 높이에 비례해서 위치 에너지를 갖는다. 그런데 그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게 되면 위치에너지는 감소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줄어든 위치에너지는 운동 에너지로 바뀐다.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 에너지는 결국 물의 위치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바뀐 것이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성육신 사건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높고 높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하나님과 본체시나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신" 예수님! 하나님의 아들이 자기를 비하시켜 인간 수준으로 자신을 낮추셨을 때, 거기에 운동 에너지가 발생한다. 무한대의 운동 에너지! 그것을 우리는 아가페의 사랑이라고 명명했다.
 예수님은 무한대의 사랑의 에너지로 병든 자를 고치시며, 굶주린 자를 먹이시고, 미움을 사랑으로, 다툼을 평화로, 죽임의 문화를 살림의 문화로 바꾸시며 온갖 이적을 베푸셨음이 분명하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늘나라에서는 스스로 낮아지는 자가 높아지고 스스로 높아지려는 자는 낮아진다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베풀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제든지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베풀 수 있어야 한다. 아니 내 자신을 끊임없이 자유낙하시킬 수 있어야 한다. 보다 더 많은 재화를 소유하고 보다 더 높은 위치에 도달할 수록 더 많은 운동 에너지, 사랑의 에너지를 쏟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생명을 버리셨다. 가장 소중한 생명을 주셨다. 그 생명을 이제 우리도 나누어 줄 수 있어야 함은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요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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