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주일 총회장 담화문
존경하는 65개 노회원, 그리고 성도 여러분!
희망을 말하기에는 ‘우리의 주변이 너무 어둡지 않나?’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교회의 이미지가 많이 실추되었다는 자평도 많이 했고, 교회 밖으로부터의 비난도 많이 들었고, 교회의 실추된 모습들이 세상 법정에서, 방송에서 다루어지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언제나 내일을 바라면서도 내일을 알 수 없는 불확실 앞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바라보는 497번째 종교개혁주일과 제83회 총회에서 제정한 ‘세계교회 일치와 연대주일’을 맞았습니다.
이 시점에서 저는 우리의 개혁이 어떤 의미인가를 말씀드려 우리 신앙의 새로움을 건지고자 합니다.
첫째, 개혁의 본질은 복음의 자리에 굳게 서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상황적인 것을 의식해서 그 상황이 마치 우리 신앙의 중심인 것처럼 착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어둠, 반대, 핍박, 미혹 앞에서도 복음의 자리를 빼앗기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복음의 자리는 믿음으로 의로워지는 회개, 각성임을 깊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회개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복음의 자리는 만들어지지 않고 위선, 허위가 난무하는 종교의 자리만 있을 뿐입니다.
셋째, 복음의 자리은 영과 예배로 만드는 예배의 갱신이 있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예배는 예전으로만이 아닌 삶 속에서까지 이어지는, 몸으로 산제사가 드려지는 영적예배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넷째, 복음의 자리는 상업화의 미혹에서 벗어나야 가능합니다. 예수님의 성전청결의 이유는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인데 강도의 굴혈”이 되었다는데 있습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의 실마리는 당시의 신앙의 상업화에 대한 도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자꾸만 시장화 하려는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들을 내몰아냄은 물론 그 미혹에서 스스로 벗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복음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복음의 재발견, 복음의 삶, 복음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그리스도인, 복음으로 사는 사람”의 주제가 있는 우리 교회, 목회 현장이 되도록 해야만 합니다.
종교개혁 497번째를 맞이해 이 땅에 임하실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종교개혁 신앙을 이어받아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성경’으로 복음의 자리를 새롭게 하는 교회로 생명과 정의와 평화의 순례에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2014.10.28.
대한예수교 장로회 총회
총회장 정영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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