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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공산주의? 발원지는 어디인가(上) (기독공보)

관리자 2013-04-19 (금) 15:44 11년전 2566  
'WCC=공산주의?' 발원지는 어디인가(上)
 
[2896호] 2013년 04월 19일 (금) 13:52:53 [조회수 : 61]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WCC 반대의 허구성을 해부한다" ②  
 
1940년대 말 짜여진 극우 신학자의 '반WCC론' 지금까지 이어져
냉전상황에 있는 한국교회 안에 WCC 대한 흑색선전 일삼아

  
 

세계교회협의회(WCC)에 대한 반대여론이 만들어진 역사는 WCC의 출범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WCC는 초창기부터 용공으로 호도됐던 아프고도 지루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WCC가 창립됐던 1948년은 세계 2차대전이 끝나고, 전 세계적으로 공산주의가 들불처럼 번질 때이고, 자유진영과의 첨예한 갈등으로 냉전이 시작되던 때였다. 한반도만 하더라도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으며, 9월 9일엔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닻을 올리면서 분단이 고착화 된다. 1950년 2월에는 미국 공화당 상원위원인 J.R. 메카시가 "국무성 안에 205명의 공산주의자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발 매카시즘이 전 세계를 뒤덮기에 이른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창립된 WCC도 필연적으로 이념논쟁의 한복판에 들어가게 된다. 1차 총회 때부터 동방정교회의 고대 4개 총주교구인 알렉산드리아, 안디옥, 콘스탄티노플, 예루살렘 교회가 참석했고, 그리스정교회와 미국 정교회, 서부 유럽에 있는 러시아 총주교 대리교구가 참석했다. 이외에도 중국에서는 조자신(趙紫宸, T. C. Chao)이 이끄는 장로교와 감리교, 침례교, 성공회 대표들을 파견한다. 중국 대표단을 이끌고 1948년 암스테르담에 왔던 조자신은 1950년 7월 9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WCC 중앙위원회에서 한국전쟁을 북한의 남침으로 규정하고 유엔의 경찰행동을 지지했던 '한국상황과 세계질서에 대한 성명'(Statement on the Korean Situation and World Order)에 불만을 제기하고 WCC 중앙위원을 사임한 인물이기도 하다. WCC 내부에서조차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교회 간에 갈등이 컸던 것이 바로 초창기 WCC의 모습이었다. 결국 이 같은 극심한 이념갈등 속에 출범한 WCC가 이후로 지금까지 안팎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일면 필연적인 일로 이해할 수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여기에 인위적인 외부요인이 추가되면서 WCC를 둘러싼 오해와 일방적인 비난이 증폭된다. 평생을 WCC 반대에 헌신했던 칼 매킨타이어(Carl Mcintyre)의 등장이 그것이다. 극우 반공주의자이자 근본주의 신학자인 그는 WCC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창립 총회를 가진다는 소식을 듣고 추종자들을 규합해 재빨리 암스테르담으로 날아가 국제기독교협의회(ICCC, International Council of Christian Churched)를 설립한다. 특히 칼 매킨타이어는 한국교회 분열사에도 깊숙이 개입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기도 하다. 서울장신대 정병준 교수는 "칼 매킨타이어는 한국교회에 근본주의 신학을 확장시켰고 재정지원을 통해 장로교 분열과 침례교 분열, 성결교 분열에 개입했고 교회 분리주의자들을 양산했다"면서, "냉전 상황에 있는 한국교회 안에 WCC에 대한 흑색선전을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분열사 뿐 아니라 한국교회 안에 WCC에 대한 오해를 확산시킨 장본인 또한 칼 매킨타이어였다. 당시 칼 매킨타이어는 WCC와 ICCC의 차이점을 비교한 소책자를 발행했는데 그 내용을 보면 현재 반WCC 단체들이 주장하고 있는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매킨타이어는 WCC가 "궁극적으로 로마 가톨릭교회를 포함해서 모든 교회를 포함하는 하나의 에큐메니칼 교회를 세우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WCC가 슈퍼처치를 지향한다'는 오해와 일치하는 대목이다. 이외에도 △임원회와 중앙위원회 안에 공산주의 국가에서 온 (공산당에 가입한) 성직자와 비밀경찰이 끼여 있고 △세계 사회주의를 적극적인 사회질서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정부와 국제기구에 압력을 행사하고 UN에 로비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처럼 '반WCC 이론'은 1940년대 말에 짜여진 '칼 매킨타이어 주장'이 7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를 유지한 채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구식 주장을 여전히 유효하다고 믿는 것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 많다. 장신대 박경수 교수(역사신학)는 "교회는 자본주의 국가 안에서만 존재해야 하는 것이 아니고 사회주의 국가나 공산주의 국가도 하나님 나라에 포함되며, 그 나라의 국민들도 분명 영혼구원의 대상들인 만큼 WCC 회원 중에 공산주의 국가 교회들이 참여하고 있는 게 이상할 것이 없다"면서, "1950년대를 뒤흔들던 메카시즘과 흐름을 같이 하는 칼 매킨타이어의 한물간 주장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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