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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다시 읽는 우리의 고백과 다짐

한경균 2007-11-20 (화) 00:00 17년전 2592  

김성국선교사 사태에 따른 필리핀 현지선교회의 고백과 다짐

 

 

 

 필리핀 현지선교회는 본 회의 회원이었던 김성국선교사의 사태에 대하여 한국교회앞에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리면서 우리의 입장을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고백합니다.

 

우리는 자기비움과 포기의 선교적 영성으로 사역하기 보다 자기영광과 성취의 세속적 가치에 물들어가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겸손과 청빈의 삶을 살면서 필리핀 현지인들과 교회지도자의 진정한 친구와 선교적 동반자가 되기보다 문화적 경제적 우월감속에서 그들의 지도자로 착각하고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동료선교사들과 일치와 연합보다 때로는 경쟁과 무관심, 비협조로 지내왔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선교지의 필요와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연구하여 그들의 필요에 응답하는 선교보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한국교회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선교를 강요당하고 강요했음을 고백합니다.

 

거듭나겠습니다.

 

우리는 사랑과 신뢰의 공동체로 거듭나겠습니다. 만민을 구원하기 위해 자기 목숨까지 아낌없이 내어주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을 가지고 선교사와의 관계에서나 현지교회와의 관계에서나 후원교회와의 관계에서 신뢰와 인정을 받는 공동체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는 겸손한 선교공동체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의 선교적 자세를 겸허히 돌아보고 섬김을 받기보다는 섬기고, 물질적 지원보다 생명의 복음을 겸손히 증거하는 선교공동체로 거듭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선교적 동기를 회복하겠습니다. 선교사의 이름과 한국교회의 이름을 드러내는 선교적 유혹을 극복하고 하나님의 이름과 영광만을 드러내는 선교회로 거듭나겠습니다.

 

그리고 감히 요청합니다

 

선교사 개인과 가정의 영적 건강을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건강한 선교사의 영성없이 건강한 사역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사역의 긴장감속에서 그리고 후원요청의 부담감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선교사들을 치유하고 격려하여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선교사와 후원교회간에 성숙한 관계정립을 요청합니다.  후원교회의 요구나 계획보다는 선교지의 필요성에 지속적이고 진지하게 응답할 수 있는 후원체계를 구축해 주시기를 요청합니다.

 

선교사역의 위기를 관리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선교사 개인과 현지선교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통합적으로 진단하고 극복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시스템을 운영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요청합니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한국교회의 필리핀선교를 살리는 징계의 매로 알고 맞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성과 회개의 기회로 알고 더 많이 기도하고 겸손해지겠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교회와 총회 그리고 동료선교사들앞에 머리 숙여 사과드리면서 한국교회의 성숙한 필리핀 선교를 위해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6년 5월 29일

 

 

 

총회 세계선교부 필리핀 현지 선교회 회원 일동


제 109회기 총회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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