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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시아] [네팔] 출국하는 날 아침의 두 가지 기억

최희철, 김은영 2011-04-04 (월) 13:30 13년전 2692  

네팔에서 함께하시는 하나님 1(2011. 3. 21)

최희철, 김은영 선교사

새벽 5시 30분, 아내의 휴대폰이 소리를 냈다. ‘아니 누가 이 새벽에 전화를...’ 
아내와 나는 어제 저녁에 밤늦게까지 짐을 정리하고 내 휴대폰 알람을 오전 5시로 잘 맞추어 놓고 잠자리에 들었었다. 그러기에 알람이 울리기전 전화 벨소리는 꼭두새벽보다도 더 이른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전화를 통화하고 난 아내의 비명소리, “여보! 5시 20분이에요!!!”. 나는 이미 한 30분 전부터 알람이 울릴 시간을 기다리며 선잠을 자고 있던 중이었는데 무슨 일이었는지 알람이 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아내의 말에 깜짝 놀라 번개처럼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집사님이 천사였구먼!!! 집사님 전화가 아니었으면 6시 넘어 콜벤 기사님 전화를 받고나서야 일어났을텐데.......휴우---’ 잠시 후 한통의 전화가 더 울렸다. 공항까지 우리를 태우고 가실 콜벤 기사님이셨다. 약속시간은 아침 6시였는데, 30분이나 일찍 도착하셨다는 것이다. 알람이 작동되지 않을 것을 아신 ‘우리 하나님’께서 추가로 콜벤 기사님까지 일찍 보내셨던 것이다. 참 꼼꼼하시기도 하시지!! 하하하하’

공항 도착 후, 네팔에서 이미 13년차 사역하고 계시는 김금례 선교사님을 만나 수하물을 붙이러 데스크로 갔다. 총중량 71.8Kg, 1인당 20Kg에 3인(나, 아내, 김선교사님) 토탈 60Kg보다 12Kg이나 더 무거운 것이다. ‘2-3Kg정도는 통상 받아주기도 하지만, 승객이 많을 경우에는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눈치만 살피고 있을 때, 경험 많은 김선교사님께서 데스크 직원에게 “기내용 가방 하나만 더 받아주시면 안 돼요?” 하시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러시라는 직원의 순순한 대답에 너무나 고마워서 밝은 웃음과 함께 “감사합니다.”했더니 “뭐가요?”하며 웃는 것이 아닌가? 
잠시 후, 직원의 말 “비즈니스 석으로 드리겠습니다.”
‘비즈니스석’이라....ㅎㅎㅎㅎ, 내 돈 주고는 절대로 탈 일 없는 그 자리, 이게 왠 일인가? 아무리 자리가 남아있었다고 해도 그 많은 승객들 가운데 왜 하필 우리에게?!!!... ㅎㅎㅎㅎㅎ.
아마도 ‘감사합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웃음으로 오고갔던 눈인사의 덕과 함께 섬세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인하야 일어난 일이 틀림없죠? ㅎㅎㅎㅎㅎㅎㅎ 
25년 군선교 사역도 하나님께서 기뻐하셨음이 틀림없고, 군 사역 마치고 네팔에 선교하러 간다고 하니까 그것도 기뻐하시는 것이 틀림없고,,.ㅎㅎㅎㅎ 

보너스.
7시간 30분 비행 끝에 지루할 만 할 때쯤 카투만두에 소프트랜딩을 마치고 드디어 선교사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짐들(기내용 가방, 배낭, 신학교 신축 건물 유리에 붙일 스테인레스 필름뭉치 등)을 챙겨 들고 트랙을 내려와 이동용 버스에 오르려는 순간, 김선교사님께서 나의 노트북 가방이 어디 있냐고 물으셨다. ‘아차!’, 키가 작아 배낭 밑에 있던 노트북 가방을 보지 못하고 배낭만 꺼내 들고 왔던 것이다. 아직 트랙을 내려오고 있는 사람들을 역주행하여 부리나케 가방을 찾아 들고 내려왔다. 끝까지 보살피시는 주님의 사랑. 그 사랑이 함께 하시는데 무슨 염려와 걱정이 있으리요...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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