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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바람 속에서도 하나님이 붙들어주셨죠

세계선교부 2015-01-30 (금) 14:12 9년전 1428  

[2939호]  2014년 03월 18일(화)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http://www.pckworld.com/news/articleView.html?idxno=63708


필리핀 타클로반 초강력 태풍 겪은 김여종 선교사


"지난해 11월 8일 새벽 5시 강력한 바람에 집 외벽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필리핀 타클로반은 원래 태풍이 자주 지나는 길목이라 평상시의 태풍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마치 누군가 의지를 가지고 양철지붕을 손으로 찢는듯한 엄청난 바람이었습니다. 숨을 쉴 수 없이 부는 거센 바람 속에서 이제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11월 필리핀 타클로반에 불어닥친 초강력 태풍을 현장에서 겪은 본교단 파송 김여종 선교사는 당시를 회상하면서도 중간중간 괴로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의 충격으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증상과 극심한 피로로 최근 본국으로 돌아와 종합검진 및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여종 선교사는 당시 연락이 닿지 않아 행방불명된 것으로 보도될 정도로 현장에서 죽음의 공포를 온 몸으로 느낀 인물이다. 당시 자녀들의 학업 때문에 마닐라에 있던 부인 황수경 선교사마저도 '애들 아빠가 살아남지 못했을 것 같다'는 예감을 할 정도로 태풍의 위력은 엄청났었다고 한다.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한번도 응하지 않았다"는 김 선교사는 "새벽 5시 즈음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 10분만에 전기가 나가고 지붕도 날아간 상태에서 숨도 쉬지 못할 정도의 바람을 견뎌야 했고 밑에서는 물이 차오르는 등 당시 느꼈던 공포는 이루 말로 다 못한다"고 말했다.
 
태풍이 그쳤다고 어려움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폐허가 된 지역은 무정부상태가 되어 주민들이 칼을 들고 상점을 털고,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이 탈주하는 등 치안이 불안해진 것. 특히 부자들과 외국인들이 주요 타겟이 되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김 선교사가 잠시 몸을 피할 것을 권했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 인근의 선교사들과 함께 마닐라로 피신했다. 
 
김 선교사는 "주민의 80%가 타클로반을 떠날 정도로 치안이 좋지 않았다"며 "당시 저녁이면 총성이 들렸고, 언제라도 현지인이 방문을 열고 칼을 들이댈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휴식도 잠시, 김 선교사는 치안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곧바로 타클로반으로 들어가 단기선교팀을 안내하고 복구를 돕는 등 사역을 재개했다. 그러나 엄청난 일을 겪고 난 후 제대로 몸과 마음을 추스리지 못해 심한 두통과 가슴 두근거림, 울렁거림 등의 증세가 심해져 결국 총회 세계선교부의 권고에 따라 본국으로 나와 치료를 받고 있다.
 
김 선교사는 "태풍 이후 필리핀을 후원해준 한국교회와 우리 교단에 감사하고, 특별히 저의 신상과 안전에 대해 걱정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빨리 건강을 회복해 더욱 활발하게 사역을 진행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선교사는 보름 정도 치료와 휴식을 취한 뒤 선교지로 복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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