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외 인턴십 등 기회 증대로 견습선교사 지원자 줄어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1월 18일(화) 22:48
올해 처음으로 파송되는 견습선교사 2명과 장신선교회 임원들이 총회 세계선교부를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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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지난해에는 견습선교사 0명
총회 세계선교부, 견습선교사 제도 활성화 위해 지원 결정최근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해외 선교사역이 위축된 가운데 정식 선교사가 되기 전 사역을 체험해보고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견습선교사의 수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장로회신학대학교의 연도별 견습선교사 통계를 보면 1995년 24명, 1996년 28명, 1997년 39명, 1998년 33명, 1999년 25명, 2000년 28명으로 24~39명 사이를 오갔으며, 2010년대에도 2010년 22명, 2011년 26명, 2012년 33명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통계를 보면 2015년 15명, 2016년 13명, 2017년 18명, 2018년 9명, 2019년 6명, 2020년 7명으로, 최근 7년간은 20명을 넘지 않아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단 한 명의 견습선교사도 내보내지 못하면서 총회 세계선교부에서는 교단의 미래 선교동력마저도 잃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위기감까지 느끼고 있다.
'견습 선교사(Student Missionary)'는 교단 산하 신학대학교 대학부 3~4학년 또는 신학대학원 신학과, 목연과 재학생이 1년 동안 휴학하고 선교 현지로 나가 그곳의 선교사를 도우며 선교에 대한 배움과 경험을 갖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총회 세계선교부는 우수한 자원을 개발, 훈련시켜 교단 선교사를 조기 발굴할 수 있었고, 신학대학교도 학생들에게 선교의식을 고취시키는 양질의 교육과정을 제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교에 대한 관심도 하락과 함께 학생들이 해외에서 사역을 경험할 수 있는 길이 견습선교사 말고도 해외 인턴십, 교환학생 등 다양한 기회가 많이 열려 학생들이 견습선교사 제도에 이전만큼 많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견습선교사 지원을 결정한 지난 11일 총회 세계선교부 실행위원회 회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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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에 대해 박보경 교수(장신대 선교대학원장)는 "1990년대외 2000년대 초반까지 학생들이 활발하게 견습선교사로 나갔었지만 최근에는 그 수가 줄어들었다"며, "당시에는 견습선교사 제도가 해외에서 사역을 경험해볼 거의 유일한 루트였지만 이제는 해외인턴십, 교환학생 등 다양한 다른 루트가 생겼고 이에 대한 재정 지원도 많기 때문에 견습선교사는 학생들에게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견습선교사는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집과 학교를 떠나야 하지만 해외인턴십 프로그램은 한 달짜리 프로그램도 많아 사역하는 교회를 사임하지 않고도 해외 사역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해외인턴십을 통한 경험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다행히 올해에도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2명의 학생이 견습선교사에 지원해 총회 세계선교부는 이들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그 일환으로 총회 세계선교부(부장:김정현)는 지난 11일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열린 제106회기 5차 실행위원회에서 견습선교사에게 매월 10만 원씩의 생활비를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다음세대의 선교인력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선교인력을 양성하고자 결의된 것이다.
해외다문화선교처 홍경환 총무는 "예전에는 견습선교사가 세계 곳곳에서 현지 선교사들을 도와 많은 일을 했고 차후 장기선교사가 되는 것에 필요한 과정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위축된 것이 현실"이라며, "코로나19로 지금의 선교 상황은 매우 어렵지만 선교는 형편에 지배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젊은 신학생들과 청년들이 기억하고 많은 청년들이 지원하길 바란다"면서 견습선교사 제도에 신학생들과 한국교회가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표현모 기자
장신대 홈페이지 내 견습선교사 안내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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