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총회 이주민선교협의회 총회 개최
'이주민 선교사' 규칙 개정 상정키로
예장통합총회 이주민선교협의회가 지난 3월 4일, 주하늘교회(이정원 목사 시무)에서 “이주민선교와 거버넌스”를 주제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1부 예배는 상임대표 김재탁 목사의 인도로 서부권역대표 김광훈 목사가 기도, 회계 노규석 목사가 말씀을 봉독한 후 총회 디아스포라 이주민선교 위원장 이정원 목사가 “호모심비우스”를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정원 목사는 “이전에는 호모사피엔스, 즉 똑똑한 사람들이 세상을 끌고 갔지만 싸움과 분쟁, 갈등이 극심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제 호모심비우스, ‘공생’하는 리더가 필요하다”며 “이주민들은 하나님께서 선교를 위해 우리나라에 보낸 사람들이다. 이들이 잘 정착하고 예수님을 잘 믿게 하는 것이 우리의 꿈”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주민 선교사들을 위한 규칙 개정을 시도하고 있다”며 “전국 노회장과 부노회장을 모시고 세미나를 통해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을 설명한 후 올해 총회에서 규칙개정안이 상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총회 서기 조병호 목사와 다문화선교위원장 고창진 목사가 격려사를 전하고 직전상임대표 장창원 목사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후 특강이 진행됐다.
강의는 정노화 선교사(고신 KPM, 이민정책 전공 행정학 박사, 군포이주와다문화센터 대표)가 “거버넌스”를 주제로, 안대환 목사가 “이주민선교와 거버넌스”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정 선교사는 “거버넌스란 용어의 ‘협의 의미’는 상호협력적 네트워크를 통한 문제해결, ‘광의의 의미’로는 정부 관련 공통문제의 해결 기제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버넌스를 위한 요소로 ‘다양성 존중,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의 협력, 효율성, 자발성, 분권, 학습, 책임성, 공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꼽으면서 “정부 정책에 다양한 유형의 이민자를 지원하는 민간의 역할이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고용허가제에 따른 외국 인력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하면서 외국인 근로자 상담과 지원을 해온 전국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예산을 삭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시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미비한 부분들이 보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강의를 맡은 안대환 목사는 이주민 선교를 위한 선교적 네트워크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책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총회와 교회, 이주민 선교 단체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2023년-27년, 4차 외국인정책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민과 이민자가 함께 도약하는 미래지향적 글로벌 선도국가”를 비전으로 약 2조 3700억 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안 목사는 ▲우리에게 와 있는 230만 외국인 선교 ▲아골 골짝이 아닌 기름진 선교적 토양으로서의 이주민 선교 ▲고비용의 해외선교를 저비용선교로 전환 ▲언어문화의 장벽해소, 이주민의 문화적 수용성 ▲선교의 효율성, 이주민들의 어려움을 섬김으로 해결 등의 ‘국내 이주민선교 정체성과 지향성’을 나열하며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사회문제 속에서 네트워크 거버넌스를 통해 다양한 행위자들이 연결되고 협력함으로써 효과적인 사역을 이어나가자”고 전했다.
다문화선교위원장 고창진 목사는 격려사에서 “총회는 이주민 선교를 새로운 선교의 장으로 인식하고 국내선교부에서 세계선교부로 업무를 이관, 행정기구를 해외다문화선교처로 기구 개편을 단행했다”며 “108회 총회에서는 총회 선교 신학인 ‘우리의 선교 신학’에 ‘10. 선교와 다문화 상황’을 추가하여 개정함으로써 이주민 선교를 공식적으로 새로운 선교의 장으로 명확히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민 선교 현장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지만,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다면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세계선교부, 특히 다문화선교위원회는 이주민 사역자들과 함께 이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상임대표 김재탁 목사는 인사 메시지에서 “이제 우리나라에서 이주민들은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존재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는 아직도 이주민들을 편견과 차별로 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회원님들이 사역지에서 이주민들을 돌보는 사역을 감당하는 것만큼 동역자들이 서로 연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주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총회나 노회, 타교단, 시민단체, 정부 등과 함께 하며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