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K세계선교회, '코로나에 대응하는 PCK선교사' 포럼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8월 18일(수) 16:40
"선교지가 봉쇄되어 현지에서 집에만 갇혀 있는 선교사들, 한국에 들어와 선교지로 가지 못하는 선교사들 모두 '코로나 블루'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선교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후원교회와의 애매한 관계도 마음을 어렵게 하는 요인입니다."
PCK세계선교사회(대표회장:황양곤) 복지분과(분과장:조정희)가 지난 17일 저녁 '코로나에 대응하는 PCK선교사'를 주제로 연 온라인 포럼에서 '선교사와 코로나블루'를 주제로 강의한 현혜진 선교사(성경번역선교회(GBT) 멤버케어팀장)는 "장기간 코로나 상황을 지나며 선교사들이 겪는 고충이 많고, 선교사 자녀(MK)들도 장기간 봉쇄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다"며, "우울증을 앓는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생물, 심리, 사회, 영적 차원에서 통합적인 이해를 가지고 돕는 것이 필요한데 우선 몸의 건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 선교사는 "우울증이 오면 하루 중 대부분 우울한 기분이 들고 슬픔, 공허감, 무망감을 느끼며, 소아 청소년의 경우 짜증을 많이 내고 예민해지기도 한다"라며, 주요 증상으로는 △흥미나 즐거움의 상실 △ 체중변화(증가 혹은 감소) △ 불면 혹은 과수면 △초조나 늘어짐 △피로감, 활력저하 △무가치감, 과도한 죄책감 △사고력·집중력 저하, 결정능력의 저하 △죽음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자살충동) 등이 있다고 전했다.
현 선교사는 "우울증을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경우에는 노력하고 애쓴다고 해서 좋아지지 않는다. 치료가 중요하다"라며, "치료로 증상의 완화와 더불어 재발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다. 적절한 시기에 약을 잘 사용하면 삶의 질을 누리며 살 수 있는만큼 참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고 극복하는 방안으로는 △운동(등산) △수다 떨기 △집중할 때와 자유로울 때를 구분하기 △반려동물 키우기(뛰어나와 맞아 주는 대상이 있다는 것의 기쁨) △일기 쓰기 △좋은 명구, 명언을 주변에 붙여 놓기 △안식년 중에는 안식년 교육프로그램 참여 △공연 보러 가기 등을 추천했다.
'코로나와 선교지'를 주제로 강의한 최은주 선교사(카자흐스탄 알마티동산병원)는 열악한 지역에서 병원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선교사를 위해 총회 세계선교부 위기관리팀이나 현지선교회에서 해열진통제, 기침가래약, 항생제, 위장약, 영양제 등 기본적인 약품과 혈압계,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환자 자가검진표, 산소발생기 등을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코로나19의 예방과 감염되었을 때의 행동요령 등을 소개한 최 선교사는 "코로나 감염은 바이러스 질환으로 치료의 기본은 푹 쉬고 잘 먹고 긍정적인 태도와 평안한 마음을 가져 신체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것"이라며, "코로나 감염은 혼자 대처하기 어려우므로 주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에 관한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을 위해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의 홈페이지를 참조하고, 떠도는 소문에 의존하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최 선교사는 "코로나 감염 후 PCR 검사를 할 수 있는 지역에 있는 선교사는 검사를 한 후 이상이 없을 때 격리를 해제하고, 검사를 할 수 없는 곳에 있는 선교사는 아무런 약을 투여하지 않아도 열이 없고, 기침 등 다른 증상이 없을 때 흉부 엑스레이를 찍어서 호전이 있을 때 격리를 해제해도 된다"라고 안내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총회 해외다문화선교처 홍경환 총무는 "열악한 선교지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치료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최근 일일 발생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에 있는 선교사들에게는 귀국하도록 권고한 상황"이라며, "아울러 세계선교부에서는 선교사들의 요청으로 91개 국가에 산소발생기 70개 정도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