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선교사 디브리퍼 양성과정을 만든 차훈·조정희·원직연 선교사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6월 24일(목) 17:04
사진은 왼쪽 부터 차훈, 원직연, 조정희 선교사. 원직연, 조정희 선교사는 부부다. |
|
"심리 디브리핑은 상담 능력보다는 상담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중요합니다. 선교사들은 같은 처지에 있는 선교사들을잘 알아 공감대 형성이 쉽습니다. 그래서 선교사 디프리핑은 선교사가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죠."
총회 세계선교부 산하 멤버케어(MC)사역위원회(위원장:김의식)가 지난 22일 런칭한 선교사 심리디브리퍼 양성과정이 진행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차훈, 조정희, 원직연 선교사는 선교사 심리케어를 위해서는 동료 선교사들이 가장 효과적인 상담사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선교사 심리디브리퍼 양성과정은 멤버케어사역위원회가 조직된 후 최초의 사업이다. 이 사업의 가장 중심에서 일을 추진한 상담/심리케어팀장 조정희 선교사와 원직연 선교사 부부(카자흐스탄)는 과거 선교지에서 추방을 당한 쓰라린 경험이 있다. 특히 조 선교사는 추방 당하는 동료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선교사심리케어협회를 만들어 2년전부터 디브리핑 양성과정을 해왔다. 조 선교사는 이번 선교사 심리디브리퍼 양성과정을 런칭하기 위해 조직을 갖추고, 과정 참여자를 모집하며, 행사를 진행하는 전반적인 일들을 최전선에서 이끌었다.
조정희 선교사는 "선교사 집단 디브리핑은 심리 치료 효과가 굉장히 좋다. 선교사들이 과거의 힘들었던 이야기를 충분히 얘기하면 그 안에 있었던 하나님을 발견하고, 자기를 붙잡고 있던 부분을 떼어내고 앞으로 달릴 수 있게 된다"며, "특히 비자발적 철수를 한 선교사들, 안식년을 맞은 선교사들에게 디브리핑은 꼭 필요하다"라고 사역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남편 원직연 선교사 또한 6인의 상담위원 중 한 명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원 선교사는 "선교사로 살면서 심리, 정신적, 영적으로 사실 힘이 많이 들어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실제로 디브리핑을 통해 내 안의 해결되지 못한 부분을 해결 받은 경험이 있다"라며 "우리 선교사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적극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케어사역위원회 총괄팀장 차훈 선교사(필리핀)는 "훌륭한 상담사가 많지만 제일 좋은 선교사는 같은 선교사 출신의 상담사"라며, "이번 디브리퍼 양성 과정을 통해 선교사들이 또 다른 선교사를 케어하는 일이 우리 교단 선교부 안에 잘 정착되기를 바란다"라고 바람을 피력했다.
끝으로 조정희 선교사는 "심리 케어를 하기 위해서는 상담사에게 상당한 금액의 상담비를 지불해야 하지만 멤버케어사역위원회에서 교육받은 선교사들이 디브리핑을 진행하면 선교사들이 큰 재정적 부담 없이 디브리핑 과정을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선교사 심리디브리퍼 양성과정이 교단 세계선교부 내에서 잘 정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기도와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한국교회의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