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교부 16일 긴급 온라인 실행위원회 통해 결정
하루 확진자 5만7천여 명, 일일 사망자도 1000명 넘어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07월 16일(금) 18:05
인도네시아 일간지 Tempo 7월 16일자 신문에서 보도된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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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주요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한 현지 일간지 Tempo 7월 16일자 보도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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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폭증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인도네시아에 대해 세계선교부가 선교사 전원 철수 권고 조치를 했다.
세계선교부는 16일 오전 긴급 온라인 실행위원회를 열고 코로나 변종 바이러스가 인도네시아 지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현지 선교사들의 안전이 위급하다고 판단하고 위와 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하루에 5만 675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달부터 델타변이의 영향으로 코로나 감염자가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이달 들어서는 더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하루 확진자가 지난달 24일 처음으로 2만 명 넘었으나 보름도 안돼 3만 명이 넘어서는 등 매우 빠른 확산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도 하루 1000명이 넘으며, 자카르타 등 대도시에서도 코로나19 환자의 병상 점유율이 90% 넘어 수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가지 못하고 집에서 죽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교단 파송 선교사 중에도 김규태 선교사가 감염되어 중태에 빠져 에어 앰뷸런스 이송을 고려하기도 했었지만 자카르타 한국인 병원에서 약을 얻어 치료해 호전 중에 있으며, 이춘모 선교사도 확진되어 집에서 간호를 받아 회복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 권역 총무 이규대 선교사(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는 현재 코로나에 걸려도 병원에 입원 할 수 없고 약 처방도 받을 수 없으며, 산소치료도 불가능한 상태로 선교사들이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고 전하며, "현재 하루 확진자가 5만7천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검사 받지 않은 확진자까지 합하면 10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현지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선교사는 "오늘 신문에 보면 인도네시아 장관이 지금은 자국의 힘으로 코로나를 관리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면서 "많은 선교사들이 후원교회의 눈치를 보느라 대피를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후원교회가 선제적으로 자신들이 파송한 선교사들이 처한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귀국 조치를 취해주면 감사하겠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현재 52가정(동티모르 포함) 중 36가정이 여전히 현지에서 사역 중이어서 이 정도 규모의 선교사 가정이 철수하면 한국에서 머물 수 있는 주거 시설이 부족해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다문화선교처 홍경환 총무는 "긴급 철수 권고를 내리기는 했지만 선교사 가정이 동시에 철수해 한국에 돌아올 경우 잠시 선교사들이 아무리 짧아도 몇 개월 정도 머물러야 할텐데 가족이 함께 생활할 시설이 부족하다"며, "수양관과 기도원을 가지고 있는 교회와 기관들, 게스트 하우스를 가지고 있는 교회들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세계선교부는 인도네시아 이외에도 방글라데시(하루 확진자 평균 1만2236명), 태국(9186명), 말레이시아(1만3215명), 인도(4만1806명) 등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예의 주시하며, 나라별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