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입국 선교사 증가할 것에 대비
세계선교부, 사회봉사부에 기금 지원 요청…총 5000만원 지원키로
홍익교회는 교회 선교관을 선교사들 자가격리 장소로 내놓아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0년 04월 10일(금) 14:06
홍익교회 홍익큰숲비전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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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김태영)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해 위기관리 차원에서 입국하는 선교사들에게 자가격리 비용을 지원한다.
총회 세계선교부(부장:박진석, 총무:홍경환)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현상 속에서 선교지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선교사 가족들이 필수적으로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장소와 식사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세계선교부는 모금 및 집행부서인 사회봉사부에 지원을 요청, 모금액 중 5000만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선교사들의 자가격리 장소는 현재 물색 중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예장 통합을 비롯한 각 교단의 선교부와 선교단체와의 협의 속에서 선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해 안산의 한 호텔측과 계약을 맺고 입국하는 선교사 및 가족들을 수용하기로 했으나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로 지난 9일 이를 철회했다.
세계선교부 홍경환 총무는 "예장 통합의 선교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지속사역을 원칙으로 하되 68개 현지선교회와 소통하고, 12개 권역장들이 현장에서 실태를 파악하고 선교사들의 철수 및 일시 귀국 등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교단 산하에 선교관이 있는 교회들이 많은데 교회의 시설을 제공할 수 있는 교회는 부디 세계선교부로 연락해주길 바란다. 자가격리 시설 뿐 아니라 자가격리를 끝내고 숙박할 시설도 부족한 상황이라 교회들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세계선교부의 다급한 도움 요청에 응답한 교회도 있다. 서울서북노회의 홍익교회(손철구 목사 시무)는 교회 소유의 홍익큰숲비전센터를 귀국하는 교단 선교사들의 자가격리 시설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는 4월 8일부터 입국 선교사가 자가격리를 위해 입주한 상태이며, 귀국 선교사가 들어오는데로 세계선교부는 우선적으로 홍익큰숲비전센터로 연결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7일 입국해 8일 홍익큰숲비전센터에서 자가격리를 하고 있는 한 선교사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사역하는 나라(아프리카 A국)에서 극동 아시아인들을 중국인으로 오인해 혐오하는 일이 빈번하고, 마침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선교지의 의료시설도 미비해 안전을 위해 잠시 한국으로 들어오기로 결정했다"며 "홍익교회에서 감사하게 매 끼니마다 도시락을 챙겨주시고 불편함 없도록 신경 써주고 있다. 성경 읽고 기도하면서 2주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취재 결과 선교관이나 게스트룸을 가진 교회들이 귀국 선교사들에게 자가격리를 위한 시설로 제공하는데는 여러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 내 수양관을 가진 한 교회의 목사는 "교회의 의지가 있다고 해도 지역 관공서에서 반대를 하기도 하고 감염 사례가 자주 발생하는 해외 입국자들을 섬겨야 하는 일이라 교인들에게 봉사를 부탁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홍경환 총무는 "선교사와 가족들의 자가격리 비용을 사회봉사부로부터 지원을 받더라도 선교사들의 가족이 함께 들어오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준비한 예산이 소요될 수 있다"며 "교회들이 선교사들을 위해 후원금과 장소 등으로 총회에 지정기탁해주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교단 산하 교회들의 관심과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