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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시민단체 연대해 이주노동자 차별정책 개혁 추진"

세계선교부 2024-07-10 (수) 08:51 4개월전 134  

"종교계·시민단체 연대해 이주노동자 차별정책 개혁 추진"

화성참사희생자 합동분향소 종결식, 박천응 목사 시민사회 출범 예고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4년 07월 07일(일) 23:14
화성공장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 박천응 목사가 유가족을 위로했다.
영등포구 대림동 복지장례문화원에 마련된 화성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지난 7일 운영을 종결했다.

화성아리셀화재동포단체연합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분향소 운영은 종결하지만 유족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향후 사회각계각층 단체들과 연대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분향소 종결식에서는 중국동포단체연합을 비롯해 종교계와 시민단체 등이 '이주노동자와 동포 차별정책개혁 시민사회 연대'출범식을 진행하고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했다가 대책위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슬픔을 애도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박천응 목사(화성공장화재이주민공동대책위원회 위원장)는 "유족들의 바람대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행될 수 있도록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연대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시민분향소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여러 방해가 있어서 진행되지 못했다. 동포와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의식이 일반 시민과 공직자들 사이에 얼마나 만연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박 목사는 "이러한 차별의식을 바꾸지 않으면 화성시 아르셀과 같은 참사 희생자는 계속 될 것"이라면서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시민사회'로 연대해 "이주노동자와 동포 차별 정책을 대개혁해 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박 목사에 따르면 '시민연대'는 △아라셀 화재 참사에 따른 진실규명과 책임자처벌, 중대재해참사 피해자권리 보장 및 재발방지책 촉구 △동포들에 대한 국적, 영주권 및 H2 비자정책 개혁 촉구 △외국인 고용허가제를 폐지하고 노동허가제로의 전환 촉구 △주민과 이주민의 생활 속 사회통합정책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일차적으로 국민과 이주노동자 동포를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서명운동을 바탕으로 국회에 입법운동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분향소 종결식에 참석한 유족들은 슬픔을 가누지 못하고 오열했다. "37살 딸을 잃은 엄마"라고 밝힌 유족은 "사고난지 10일이 지났는데 회사에서는 아무런 대책도 없다"면서 "한국인이든 중국인이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냐. 자식을 잃은 어미의 마음을 알 것 아니냐"며 목청을 높였다. 고 박영화 씨의 시어머니는 "선진국이라고 해서 한국에 보냈는데 죽었다는 소식이 왔다"면서 "하도 원통해서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 나라에도 법이 있다면 책임자에게 가장 엄한 벌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을 언론에 토로해도 된다"는 사회자의 말에 고개를 젓거나 얼굴을 감싸고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유족들의 모습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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