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목회 칼럼
-기독공보제공-
임신영 목사(춘천동부교회)
생명살리기의 시급성
산들이 훼손되고 물과 공기가 오염되는 것과 더불어 도시 한 복판에 버려지는 쓰레기들, 그리고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정부패와 약육강식에 상한 양심으로 인해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올바른 가치관을 상실하고 있는 오늘의 문제는 우리 교회들이 얼마나 허약해졌는가를 대변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교회가 본래적인 사명에 충실하였으면 이렇게 되었을까'하는 자기 성찰과 철저한 반성을 포함해 지금이라도 다시 서야하리라는 결단의 출발이 있어야 하겠다.
교회는 사회의 양심이며 정의구현의 주자임을 자각해 생명을 살리는 모든 사역에서 선두에 서야한다.
이런 면에서 볼 때에 지난해 동안 우리 교회들은 낙제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통계에 대한 보고를 접하면서 너무나 부끄럽고 가슴이 아팠다. 하나같이 자부하고 있는 장자교단 그리고 7천여 교회를 자랑하고 있는 본교단의 세례교인이 겨우 1천명 정도가 늘었다는 것이다.
물론 교회의 부흥을 말할 때에 수적인 부분만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우리 교회와 교단의 내적 성숙의 문제는 어떠한가? 우리는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하면서도 외적으로 성장한 교회의 모습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무성하던 잎사귀 마져 줄고있지는 않은지 매우 불안하다.
교회와 총회의 관심이 온통 부회장 선거나 기구개혁 등에 쏠려있었다. 선거도 잘 해야 하고 기구도 개혁돼야 하며 잘못된 재판도 바로 잡아야 하지만, 이 나라, 이 사회, 이 백성의 문제들을 심각하게 여기며 오염된 자연과 부패한 사회를 살리기 위한 생명 살리기의 답을 찾는 데는 너무나 빈약하지 않은가?
지도자와 교회의 영성 문제와 사회와 민족을 향한 생명 구원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자연이 죽어가는 것처럼 물과 공기가 오염되어 가는 것처럼 교회도 결국은 일어날 수 없는 질병에 걸려 힘을 쓰지 못할 것이다. 우리 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 당하고 자연으로부터 외면 당하면 하나님의 눈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교회와 목회자의 생명구원에 대한 새로운 자각이 시급히 요구되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예나 지금이나 생명 구원의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을 불태우는 사람들은 존경의 대상이지만, 이렇게 말하는 나 자신도 스스로를 돌아보면 부끄러울 따름이다.
소방관들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목숨을 내놓고 현장에 달려가 쓰러진 사람을 구하고, 갇혀 있고 눌려 있는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우리 모두 이들을 위대하게는 생각하지만 우리 교회들은 이들처럼 물불을 가리지 않고 생명 살리기에 헌신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주일마다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기도는 하지만 전도를 안 한다. 좋은 사회가 되기를 기도하지만 기도 드린 자신은 좋은 사회를 만드는 일에 일조하거나 최소한의 삶을 살지 못한다.
이제 더 이상 그 누구를 탓하겠는가? 아직도 늦지 않았다. 다시 시작하여야 한다. 교회의 참 모습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우리 목회자들과 모든 교회가 본래적인 모습으로 돌아가 헌신적인 소방관들처럼 주님을 섬기는 일로 세상을 섬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