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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땅에서 전해온 성탄의 기도 “평화의 왕, 이 땅에도 오시길”

세계선교부 2025-12-16 (화) 08:59 10일전 62  

전쟁의 땅에서 전해온 성탄의 기도 “평화의 왕, 이 땅에도 오시길”

브룬디 한상훈 선교사와 캄보디아 이기원 선교사가 증언하는 전쟁의 현장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5년 12월 13일(토) 12:10
국경을 넘어 부룬디로 피난오는 사람들. /사진제공 한상훈 선교사
DR콩고에서 철수하는 부룬디 군인들. /사진제공 한상훈 선교사
세계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축하 분위기가 만연하지만 아직도 곳곳에서는 전쟁과 갈등의 소식이 들려온다. 전쟁 4년째에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최근 태국-캄보디아 분쟁, 콩고민주공화국 무장세력의 부룬디 영토 점령 등의 소식은 우리에게 깊은 상처와 아픔으로 다가온다. 본교단 파송 부룬디 한상훈 선교사와 캄보디아 이기원 선교사는 최근 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콩고민주공화국 무장세력의 부룬디 영토 점령과 태국-캄보디아 분쟁 소식을 본보에 전하며, 한국교회의 성도들이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 갈등과 상처 가운데 임하시길 기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DR콩고 무장세력의 공격…부룬디 가툼바 마을 긴장 고조

콩고민주공화국(이하 DR콩고)의 동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무장 세력 중 M23과 AFC(Congo River Alliance의 불어 표현, 콩고강동맹)이 지난 9일 부룬디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우비라(Uvira) 마을을 점령했다. 올해 1월에 우비라 마을에서 북쪽으로 약 2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주요 도시인 고마(Goma)를 점령하고 남하한 지 불과 11개월 만의 일이다.

DR콩고 동부 지역 전쟁에는 부룬디, 우간다,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미비아, 말라위의 정규 군대가 참전하여 DR콩고를 돕고 있고, 르완다 정규군 및 AFC는 M23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DR콩고를 돕기 위해 러시아용병도 참전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는 케냐 정규군도 이 전쟁에 참여를 했었다. 이 전쟁에 직접적으로 참여했거나 참여하고 있는 나라는 총 10개국인데 이는 국제 전쟁이라고 할만한 숫자라 볼 수 있다. 연초부터 보고된 사망자의 숫자는 1만 명 이상으로 집계된다.

포이펫에서 탈출해 피난온 사람들. /사진제공 이기원 선교사
12월에 들어서 DR콩고에서 발생한 피난민의 숫자가 UN 추산 약 20만 명이며, 그 중 2만 명이 지난 3일 동안 부룬디로 유입이 됐다. 한상훈 선교사가 살고 있는 가툼바(Gatumba) 마을은 DR 콩고의 우비라 마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 수 천 명의 피난민이 이 마을 경찰서에 억류되어 있는 상황이다. 부룬디 정부 입장에서 피난민에 섞여 부룬디로 넘어 오는 반군이 있을지도 몰라, 신원 조사 및 소지품 검사를 한 뒤에 UN 기구가 마련해 놓은 난민 캠프로 이들을 이동시킬 계획이다.

경찰서 마당과 노상에서 지내고 있는 사람들은 먹을 것은 고사하고 당장 마실 물도 모자란 형편에 처해 있다. 가툼바 마을은 경찰과 군대에 의해 폐쇄되어 진출입이 쉽지 않은 형국이다.

한상훈 선교사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벌어지는 전쟁은 기록되지 않는다. 빈곤, 기아, 전염병 등도 같은 맥락"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태국-캄보디아 전쟁 등은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DR콩고 동부 전쟁은 국제 전쟁의 양상을 띠고 있음에도 국제 사회로부터, 특별히 한국교회로부터 전혀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 선교사는 "전장에서 죽어가고 부상당하고 있는 군인들을 위해, 폭격과 학살로 죽은 시민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오른 선량한 시민들을 위해 여러분들의 기도가 필요하다"며 한국교회의 기도를 당부했다.

#캄보디아 포이펫 지역 피난 행렬과 함께 한 선교사

올해 7월 24일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의 국경 분쟁이 무력 충돌로 번져 양측의 공방이 계속되며 최근 전쟁을 불사케 하는 군사 공격의 단초가 됐다. 양측의 첫 교전은 캄보디아군이 태국 민간인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사태는 점점 커져 중화기, 드론, 전투기까지 동원되어 앞으로도 더 큰 전쟁으로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나라는 예전부터 프레아 비히어 사원 근처 국경 위치를 두고 오랜 갈등을 이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얼마 전 태국 군인이 지뢰 사고로 부상을 입으면서 상황은 크게 악화됐다. 이는 외교단절과 군사 교전까지 이어지면서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분쟁이 전투기·해병특수부대·해군까지 투입되는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포이펫에서 42km 떨어진 시스폰 지역의 난민촌 모습. /사진제공 이기원 선교사
최근 무력 충돌이 시작된 것은 지난 7일 태국 시사껫주 초소에 캄보디아군이 사격을 가해 태국 군인 2명이 다치면서다. 이후 양국은 국경 16곳에서 교전을 벌였으며, 교전 지역은 5개 주로 확대됐다. 태국에서는 군인 9명·민간인 3명, 캄보디아에서는 민간인 10명이 숨졌다. AFP통신은 태국 내 피란민이 40만 명, 캄보디아 내 피란민이 10만 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캄보디아 포이펫(Poipet) 지역에서 사역하는 이기원 선교사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습을 피해 피난행렬에 동참, 피난민촌에 거주하며 이들을 돌보고 있는 상황을 본보에 전했다.

이 선교사는 "9일 아침부터 지역 전역에서 포격으로 추정되는 큰 폭음이 반복적으로 들렸다. 단발적인 소음이 아니라 일정 간격으로 지속되고 있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큰 불안과 공포가 확산됐다"며 "다음날부터는 포이펫 상공에 태국 F-16전투기가 돌아다니고 일부 폭격을 해 사람들이 피난행렬을 이뤘다"고 전했다.

포이펫에서 42km 정도 떨어진 시스폰에 형성된 난민촌까지 사람들은 차량과 경운기 등을 총동원해 피난을 왔으며, 현재 대략 500여 가정이 텐트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선교사는 "피난민들을 위해 이불, 모기장, 장판, 천막, 라면, 쌀 등 구호물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포이펫에서 피신한 12만 명의 주민들과 그중 7곳 난민촌에 머물고 있는 이들의 생명과 안전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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