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현장과 총회, 복지확대 및 은퇴대책 등 현안 소통
PCK선교서밋서 세계선교부 임원들과 선교사회 만남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6년 06월 07일(일) 23:19
【밀라노=최은숙 기자】 선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총회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지난 5월 26일부터 29일까지 밀라노한인교회(이리노 목사 시무)에서 열린 제7차 PCK선교서밋에서는 '총회 세계선교부 임원들과 선교사회와의 만남'이 마련됐다. 선교사들은 현장에서 겪는 다양한 어려움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전달했고, 총회는 주요 정책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며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총회 세계선교부 부장 김후식 목사는 "선교는 본부와 현장이 따로 갈 수 없는 사역"이라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함께하는 선교를 만들어 가는 것이 세계선교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교현장의 다양한 의견이 정책으로 반영되기 위해서는 실행위원회 논의와 법제화 등 일정한 절차가 필요하다"며 "현장의 요구가 즉각 추진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며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선교사 복지 확대 방안이 가장 먼저 제안됐다. PCK세계선교사회 공동회장 박원길 선교사는 "해외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이 한국 국적자임에도 정부 복지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근로장려금과 자녀장려금 등 정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총회가 마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선교사들이 정부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후원교회와 연계한 종교인 소득 신고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총회 차원의 안내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선교부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행정적 검토가 필요한 사안인 만큼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교지에서 사역 중에 별세한 선교사의 순직 인정 기준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필리핀의 한 선교사는 남편이 선교지에서 질병으로 사망해 순직 선교사 인정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례를 밝히며 현행 규정의 개선을 요청했다. 그는 "사고로 인한 사망뿐 아니라 선교지에서 과로와 질병으로 인한 사망 역시 순직의 범주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총회는 "순교·순직 관련 위원회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제도 개선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협력교단 및 MOU 문제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필리핀의 한 선교사는 과거 현지 장로교단과의 협력교단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사례를 전하며, 교단의 규모보다는 오랜 기간 선교사들이 협력해 온 관계와 선교적 성과를 기준으로 협력교단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총회는 "교단 규모가 협력교단 선정의 기준은 아니며, 신학적 성향과 협력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현지 교단과의 협력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MOU 체결 자체에 대한 비판적 의견도 나왔다. 일부 선교사들은 MOU 체결 자체보다 체결 이후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구축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협력선교의 외형적 확대보다 실제적인 동역 관계와 후속 협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협약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눈길을 끌었다.
은퇴 선교사 대책도 참석자들의 관심사였다. 한 선교사는 "베이비붐 세대 선교사들이 은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10년 안에 상당수 선교사가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총회 차원의 준비 상황을 질의했다. 세계선교부는 "현재 은퇴 선교사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관련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장기 사역 선교사에 대한 예우 문제에 대해서는 "30년 이상 사역 후 은퇴하는 선교사들이 총회 본회의 석상에서 공로패를 받을 수 있도록 절차위원회에 요청할 계획"이며, "각 현지 선교회가 은퇴 선교사의 공적을 추천하면 실행위원회와 임원회 논의를 거쳐 누락 없이 예우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은 총회와 선교 현장이 서로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참석자들을 다양한 현안에 대한 문제의식과 대안을 공유했으며, 한국교회 선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보다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