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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공과(39과) 요절 말씀에 관하여

교육자원부 2023-09-22 (금) 08:21 7개월전 307  

 안녕하세요? 총회교육자원부입니다.

GPL-S의 요목에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뜻(선하신 뜻)을 알고 성경 전체에 담겨있는 하나님의 약속을 깨달아 이제 그 기뻐하시는 뜻을 따라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변화와 변혁의 삶을 살도록 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 2학기에는 '하나님 나라' 비전을 가지고 나와 우리, 그리고 교회가 삶의 터전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 지를 배우는 중에 있습니다.

  9단원은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는 우리' 단원으로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세상의 빛으로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착한 행동, 기도와 섬김, 그리고 합력을 통해 하나님 나라에 참여하게 됩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각자에게 다양한 은사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통치에 참여하는 자녀들(우리)이 자신의 은사들을 가지고 서로 협력할 때 성령께서는 함께하시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을 이루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모든 기도와 섬김과 협력 중에 이루어집니다고린도전서 12장에 담긴 성령의 은사와 그 은사를 받은 성도들의 협력이 로마서 8장에 담긴 하나님의 섭리 속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해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하신대로 로마서 828절은 고난과 역경, 어려움조차도 하나님의 계획, 섭리에 의해 선한 것으로 귀결이 되고, 그리스도인은 이에 대한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를 담고 있는 구절입니다. 고린도전서 12장은 성령의 은사들로 인해 나타난 교회 안의 갈등을 빚는 문제들을 고린도교회가 편지로 바울에게 물은 것에 대한 바울의 답변입니다. 바울은 성령의 은사에는 다양한 은사들이 있고, 그 은사들의 다양함을 인정함과 동시에 이 모든 은사들은 교회의 덕을 세우는 일에 활용되어야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성령의 은사들 모두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교회의 덕을 세우는 것도 결국은 성령님 안에서 하나님의 계획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로마서 828절을 사용한 것은 단순히 문자적으로만 차용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맥락에서 두 본문을 연결한 것입니다

  설교에 있어서 본문을 둘러싼 주석의 해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다양한 맥락과 해석학적 관점에서 여러 본문을 연결시킬 수 있는 바, 총회교육자원부에서는 두 본문이 올바른 성경 해석에서 벗어난 어색한 연결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psalm3756 2023-11-03 (금) 15:06 5개월전
답변이 안 달리는 줄 알고 안 보다가 오늘에서야 확인했습니다.
먼저 문의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주시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부분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신학적 내용은 민감할 수 있기에 다루기 어려운데도 그 취지를 잘 설명해주셨네요.

그런데 몇 가지 말씀드릴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 저는 이 요절을 사용함이 올바른 성경 해석에서 벗어났다고 말씀드린 게 아니라, 그 관련성에 있어서 그리 깊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답변주신 것처럼, 성도들이 받은 은사를 가지고 주님의 한 몸으로서 덕을 세우는 것,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을(섭리를) 이루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로마서 8장 28절과 연관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절로 쓰인 말씀은, 성도가 무언가를 행하는 것보다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행하신다는 그 '하나님의 주체성'에 방점이 더 찍혀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구절 하반부에 하나님(ο θεος)을 주어로 넣고 모든 것(παντα)을 목적어로 보아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선으로 합하신다"라고 읽는 나름 권위있는 사본도 몇 개 있을 정도로요. 그런데 본 책자의 취지는 우리가 받은 이 은사로 협력하여 덕을 세우자는 '성도의 행실에 관한 권면'에 더 방점이 있다고 느껴집니다.

물론 하나님의 주체성과 성도의 행위는 분명히 연관성이 존재하지만, 이 둘은 분리되진 않아도 분명히 구분되어지는 별개의 개념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성도의 행위를 권면하는 취지의 글의 요절로서 하나님의 주체성을 강조하는 듯한 구절을 가져온 것이 그리 연관성이 깊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그리고 위 답변주신 것과 같은 이해와 설명을 설교 때 잘 녹여서 포함한다면 아무런 무리가 없겠지만 이런 내용이 책자에서는 명시적으로 제시되지 않기에,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여 문의를 드린 겁니다.

지금 와서 생각이 드는 것은, 아마도 이 책자를 제작하실 때 지면상 글자 수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래서 위 내용이 다 들어가지 못한 게 아닐까 하네요. 그러면 애초에 다른 구절이 요절로 들어가는 게 더 나았을지 모르지만, 본문과 요절이 어떻게 잡히는지 그 디테일한 과정을 제가 모르기에 더 언급하는 건 무리 같습니다.

공과 만드는 과정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최선을 다해 잘 감당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또 이렇게 제 궁금증을 말끔히 해소시켜주시는 성실한 답변까지 정말 감사드리고요. 늘 주님 안에서 늘 평안함을 누리게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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